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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마지막 주목신간 페이퍼 작성입니다. 시간은 참 빠릅니다. 시간의 빠름에 비해 부지런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부지런이 글을 써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텐데... 한심할 뿐입니다. 


1. 돌베개/ 돌베개




 








장준하 선생의 묘를 이장하면서 드러난 두개골로 전국이 떠들썩한 적이 있었다. 그때서야 장준하 선생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알게 됐다. 일제에 항거했던 광복군이자 군부독재에 맞서 싸웠던 투사였다. 귀감이 되고도 남을 위인임에도 그동안 들어보지도 못했는지 의문이다. 올해 5월 장준하 선생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수기 <돌베개>가 다시 나왔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돌베개>는 영원한 광복군이자 시대의 '등불'이었던 고인이 "또다시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하여" 후세에 남긴 뜨겁고도 준엄한 항일수기이다. 함석헌 선생이 "내가 이 책을 읽었다기보다 이 책이 나를 빨아들여 하늘과 땅 사이에 회오리바람을 쳤습니다"라고 한 바 있는 이 책은 저자의 표현 그대로 자신보다 앞서 죽어간 "불쌍한 선열들 앞에 띄우는 바람의 묘비"이며, 그 내용은 망국과 분단이라는 "함정에 빠진 젊은 사자들의 울분과도 같이 처절"하다.

 

2. 면복/ 문학동네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왕은 평소 곤룡포를 입고 다닌다. 하지만 즉위식 같은 큰 행사가 있을 때면 화려한 예복을 입고 등장한다. 면복이 대표적이다. 옷은 몸을 가리거나 추위를 막는 것처럼 기능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특정 의례나 행사에서 옷은, 기능적인 것을 넘어 수많은 상징을 표현하는 도구로 쓰인다. <면복>은 면복이 품은 여러 상징을 풀어낸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키워드 한국문화시리즈의 열네번째 책 면복군주의 덕목을 옷으로 표현하다는 상고시대부터 근대까지 수천 년간 군주 최고(最高) 예복으로 군림해온 면복의 구성과 상징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의 세계관 및 가치관을 소개한다.

 

 

3. 예로 지은 경복궁/ 인물과사상사



 










경복궁은 조선 최고의 궁궐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자 얼굴마담이라고 할 수 있다. 경복궁을 어떻게 지었는지, 경복궁의 건축사적 위치는 어디쯤인지, 경복궁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예로 지은 경복궁>라는 관점으로 경복궁의 탄생 과정과 건축 미학을 탐구한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예로 지은 경복궁>은 경복궁의 탄생 과정과 건축 미학을 연구한 최초의 연구서다. 그 방향과 기준은 를 토대로 동아시아의 주요 사상 가치로 삼았다. 이런 접근 방법은 경복궁의 탄생을 생각하면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경복궁의 설계자는 성리학자인 정도전이라는 정치가였기 때문이다. 성리학자라는 사상가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 대신 엄청난 사상적 배경이 있다. 이것을 정밀하게 추적할 필요가 있다. 동아시아의 철학과 정치·사회를 이끌었던 주요 사상 가치를 심미 형식을 통해 조형 작품으로 표현한 것이 경복궁이다.

 

  

4.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 김영사



 









나는 건축에 관심이 많다. 특히 유럽 건축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새것만을 탐하는 우리나라 건축에 염증을 느껴서다. 우리나라 현대 건축은 온고지신 정신이 없다. 전통에 뿌리를 두지 않아 부실하다. 크고 높기만 하면 장땡이다. 아마 건축이 건설에 매몰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건축은 멋이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건축도 마찬가지다. <한국건축 중국건축 일본건축>이 그 멋을 알려주리라 생각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동아시아 삼국의 건축을 섬세하게 비교하고 그 아름다움을 살펴보는 미학 에세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을 동아시아의 범주 안에서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보려고 시도한 것이다. 특히 우리 건축의 형성에 큰 영향을 준 중국 건축과의 공통점과 차이를 찾아보고, 또한 우리와 비슷한 전개 과정을 밟아온 일본 건축과 비교해보면서 한국 건축의 핵심을 찾아보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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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참 빨라서 벌써 봄의 끝자락까지 왔네요. 5월 주목 신간 시작합니다.


1. 노동여지도/알마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동이라는 단어는 불온시 된다. 노동은 말 그대로 노동을 이야기하는 것임에도 노동=빨갱이라는 일종의 낙인 때문에 제대로 된 연구나 노동 전반의 문제점을 다루기란 지금까지도 요원하다. <노동여지도>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우리나라 전반의 노동 현장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현재 노동 현장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읽어볼만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20여 년을 현장에서 노동자와 함께해온 저자가 20143삼성의 도시수원에서 시작해 20154책의 도시파주까지, 12개월 동안 전국 28개 지역을 발로 뛰어 오늘 이 땅의 노동여지도를 그려냈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저자의 여정을 이어가게 한 것은 곳곳에서 싹 트고 있는 희망들이었다. 부도난 회사를 인수해 노동자 자주관리회사로 전환하고 흑자로 돌아선 시내버스회사, 노조와 병원장이 함께 일궈낸 행복한 공공병원, 성과급을 받는 대신 후배들을 정규직으로 만든 선배 노동자들. 21세기 한국 노동 현장에서 발견한 희망은 아직 작지만 분명 또렷하다.

 

2. 바울의 정치적 종말론/(도서출판b)

 


개인적으로 기독교에 관심이 상당히 많다. 이 관심은 종교적인 부분에서 출발하긴 했지만 지금의 관심은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신학적 관심에 가깝다. <바울의 정치적 종말론>이란 책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철학자들의 면면을 보면 관심을 둘 수밖에 없다. 알랭 바디우에서부터 조르조 아감벤, 슬라보예 지젝 등은 현재 관련 학계의 슈퍼스타들이기 때문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정치철학에서 사도 바울에 대한 독해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현재 서구 철학계에서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바디우, 아감벤, 지젝, 샌트너라는 네 철학자가 시도하고 있는 바울-독해가 어떤 것인지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위의 네 철학자들의 바울을 읽는 상이한 방식들로 이루어지는 논쟁의 중심에는 사도 바울이 차이철학의 입장(아감벤과 샌트너)을 취하고 있는지, 아니면 동일성철학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의 물음이 있다.

 

3. 담론/돌베개

 


무릇 학문을 하는 사람이라면 동서양의 학문을 아우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고전이나 서양철학에 관한 논의는 쏟아지고 있지만 동양고전에 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영복 선생의 <담론>의 출간은 동양고전에 관심 있어 하는 이들에게 단비와도 같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강의> 출간 이후 10년 만에 출간되는 선생의 강의록이다. 이 책은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나아가는 탈근대 담론과 세계 인식, 인간 성찰을 다루고 있다. 이 책 한 권에 선생의 사유를 모두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에서는 동양고전 독법과 인간 군상의 다양한 일화를 통해 사실과 진실, 이상과 현실이라는 다양한 관점을 가져야 함을 이야기한다.

 

 

4.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문학동네

 


매번 언급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건축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특히 세월이 쌓인 흔적 때문에 고풍스러운 유럽 건축에 더 매력을 느낀다. 유럽 건축에 관심을 쏟다보면 도시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옛 건물뿐만 아니라 눈길을 확 잡아끄는 랜드마크에도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논란의 건축 낭만의 건축>이란 책 역시 에펠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설명에 냉큼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저자 정대인은 계획부터 완공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에펠탑의 순간들을 면면이 보여주며, 역사·정치·사회·예술의 다양한 측면에서 이를 해부하고 자신만의 견해를 더한다. 심도 있는 조사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이어지는 문장들과 다양한 사진 자료는 읽는 이의 흥미를 유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여정 속에서 사람과 도시를 아우르며 장수할 수 있는 진정한 건축의 의미를 탐색함과 동시에, 기준 없는 난개발과 랜드마크 집착증으로 신음하는 서울의 현재를 진단한다.

 

 

5. 집을 철학하다/글담(아날로그)

 


건축에의 관심은 공간에 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진다. 특히 집이라는 생활공간에 관한 이야기라면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집을 철학하다>란 책은 이라는 공간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건축가이자 건축평론가인 에드윈 헤스코트가 집의 역사와 공간의 의미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한다. 유명한 건축물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집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는 부엌, 거실, 침실, 서재 등의 공간뿐 아니라 창문, 문 손잡이, , 옷장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와 의미를 살핀다.

 

저자의 통찰로 창문은 삶을 담고 있는 액자’, 책은 영혼이 있는 가구’, 지하실과 다락은 예리한 반성을 이끌어내는 성찰의 공간’, 계단은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무심코 살아가는 일상의 공간이 삶을 성찰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싶은 집, 내가 살고 싶은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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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5-06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동여지도`라는 책 제목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이 책을 읽어보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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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알라딘 신간평가단의 4월 주목신간 페이퍼를 작성해야할 때가 왔다. 특히 4월은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지 1주기가 되는 달이라, 새로 나온 책을 살피면서 이점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들로 리뷰 작성이 미뤄졌는데,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기간이 생겨 얼른 못 다한 리뷰를 써야겠다는 마음뿐이다. 글도 써버릇하지 않으면 다시 쓰기가 힘든 것들 중 하나라 앞으로는 심기일전해 미루기보다는 제때, 꾸준히 리뷰를 써야겠다는 지킬 수 없을지도 모르는(?) 다짐을 했다.

 

사설은 이만 접고 인문/사회/예술/과학 4월 주목신간 추천을 향해 가보기로 하자.

 

5권의 새로 나온 책을 골랐는데, 앞선 둘은 우리 사회에 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이고 나머지 셋은 세월호 사건 1주기를 맞아 생각해봐야 할 내용을 담은 책들이다.

 


1. 철부지 사회(이마)



 











과거 일본에서 사토리 세대란 말이 유행처럼 떠돌았고, 최근 우리 사회에서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앞서 알라딘 신간평가단에서 다뤘던 책인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에서 사토리 세대에 관해 자세하게 다뤘다. 철부지 사회란 책 역시 소재는 다르긴 하지만 같은 맥락의 책인 듯하다. 두 책 모두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인 일본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철부지 사회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고도 경제 성장기,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릴 것이라는 희망을 동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길고 깊은 불황이 이어지며 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사라지자 현실에서 도피해 공상 세계에 빠져들거나 과거의 영광만을 회상하며 그 시절로 퇴행하는 철부지들이 늘기 시작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며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철부지를 만들어 내는 원인은 개인과 사회가 공유하는 성장 거부심리라고 진단하고 그 증상과 대안을 제시한다.

 


2. 모방사회(교보문고)


 












인간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명제가 통용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획일화를 추구하고, 유행을 좇아, 남들과 동일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모방사회란 책은 이러한 현상이 왜 일어나는 지 탐구하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모방사회는 인간의 본능인 모방의 탄생과, 모방이 어떻게 집단행동을 만들어내는지 그 비밀을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보는 책이다. 특히 인류학자인 저자들은 인간문명 발전의 해답을 모방에서 찾기도 한다. 문명의 기원은 똑똑한 사람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두뇌에 각각 다른 지식들이 담겨 있고 저마다 커뮤니케이션과 모방을 통해서 연결된 다른 사람의 두뇌에 저장된 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모인 집단일수록 더 많은 지식을 저장할 수 있다는 원리다.

 

 

3. 세월호를 기록하다(미지북스)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세월호 사건 당시 우리 사회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처럼 사회는 떠들어댔지만, 그 뒤에 남은 공허함은 아무것도 마무리된 것 없음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최근 유족들의 삭발식을 보면서도 무덤덤한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하기보다는 작은 무엇이라도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것의 시작이 주목신간 추천 페이퍼 작성에서 드러나는 것일 테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세월호를 기록하다는 세월호 재판의 법정 기록이며, 법정 기록을 바탕으로 세월호 사고를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또한 이 책은 무엇보다도 객관적인 사실 관계를 밝히는데 초점을 두고 정리한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5개월간에 걸쳐 33차례 이루어진 세월호 공판을 방청하면서, 수만 쪽의 증언과 증거 자료, 피고인, 검사, 변호인 사이의 공방에서 드러난 것을 바탕으로 사고의 원인을 밝혔다.

 

르포르타주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사고 당시 배 안팎에서 있었던 일을 생생한 다큐멘터리로 재구성해 독자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서술했다. 선수와 선미, 좌현과 우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었는지, 승객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고, 조타실과 기관실의 선원들은 어쩌다 가장 먼저 탈출했으며, 대공(對空) 마이크가 장착된 123정의 해경 대원들은 왜 그토록 무능했는지가 이 책에서 낱낱이 드러난다.

 


4.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펜타그램)

 













인간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사회성이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회성은 공감이란 능력을 필요로 한다. 타인의 고통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이러한 능력이 없었다면 우리는 연대해 사회를 진보로 이끌기보다는 강자생존의 배틀로얄과 같은 사회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사회는 공감이라는 능력이 상실된 것처럼 보인다.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는 잃어버렸거나 잊어버린 공감이란 능력을 되찾아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떠나보내는 길 위에서는 정신의학적 내용을 담았음에도 문학성을 인정받은 역작이다. 논픽션이라는 대중적인 형식으로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한 사람들도 쉽게 읽으며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14회 고단샤 논픽션상 수상작. 520명이 사망, 항공사고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일본항공(JAL) 추락 사고, 수학여행 중이던 수십 명의 일본 학생들이 희생당한 상하이 열차사고 등 수많은 대형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상실한 유족들의 슬픔과 극복 과정을 기록했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저자가 7년간에 걸쳐 수십 명에 이르는 유족들의 인터뷰와 상담 치료를 통해 길어 올린 슬픔의 치유학을 제시하고 있다. 남편을 잃은 아내,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 자식을 상실한 부모, 형제와 부모를 잃어버린 자녀, 가족을 모두 빼앗긴 노년이 겪는 절절한 슬픔과 그 슬픔을 넘어서기 위한 살아남은 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5. 혐오와 수치심(민음사)

 













우리는 사회에서 수많은 혐오와 수치심을 경험한다. 하지만 나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인 사람들을 혐오하거나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세월호 사건의 유가족들을 대하는 우리들의 태도는 이러한 혐오와 수치심에 기반하고 있다. 약자에 관한 혐오 말이다. 혐오와 수치심이란 책이 지금의 사회에 필요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혐오와 수치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사회의 법체계는 많은 부분이 혐오나 수치심과 같은 감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세계적인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 마사 너스바움에 따르면 감정도 신념의 집합체로서 공적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너스바움은 이러한 혐오수치심만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 감정은 인간의 근원적인 나약함을 숨기려는 욕구를 수반하고 있기 때문에 타자를 배척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즉 약자를 파괴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받는 강자들만의 부당한 논리로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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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에서 일하고 있는데, 3월만 되면 캠퍼스의 열기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남들은 새내기 대학생들 때문에 캠퍼스에 활기가 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방학기간의 조용하고 고즈넉한 캠퍼스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3월의 생동감은 참 버티기가 힘들다. 이런 개인적 성향 때문인지 책을 더 가까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인지 3월 주목 신간 역시 대부분 책이나 출판과 관련된 것들이다. 



1. <사상으로서의 편집자>, 한울(한울아카데미)





평소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지만 특히 출판 편집자에 호기심이 많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원고가 선택되는지 궁금해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수밖에 없다. <사상으로서의 편집자>란 책에 눈이 간 것도 이러한 관심의 반영일 것이다. 


<사상으로서의 편집자>는 주로 빌헬름 제정기 말 이후 바이마르 시기에 걸친 독일 사상사, 즉 사상의 격변기에서 당대 새롭게 위상을 얻은 편집자들을, 사상의 텍스트를 사회화하는 존재로서 다루고 있다


제목에서 짐작해볼 수 있듯이, 한 시대의 편집자는 텍스트라는 구체적 대상과 역동적으로 대화하면서 하나의 사상 그 자체가 되어생산적인 지적 운동을 촉진한다. 이러한 시각에 비추어 오늘날 한국 출판계가 맞닥뜨린 여러 가지 도전과 난제들을 풀어가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출판사는 설명한다.


원고를 선택하고, 저자와 소통하며 원고의 방향과 내용을 편집하는 편집자들은 당연히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때문에 <사상으로서의 편집자>가 현재의 편집자뿐만 아니라 출판 편집자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2. <책의 문화사>, 생각비행





대학에서 책과 관련된 공부를 하는터라, 책에 관련된 책이 출간되면 무조건 사보는 편이다. 특히 문화사적인 관점으로 책을 다루는 책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책의 문화사>는 과거에 책의 문화사적 위치를 더듬으면서 미래에서 책이 어떤 위치에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저자는 인쇄된 책이 예술, 건축 혹은 사진을 담은 화려한 화보집으로, 사랑스럽게 만들어진 아동 및 청소년 도서로, 대중문학과 질적으로 가치가 높은 전문도서로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실용서와 사전, 취미와 여가를 위한 문학 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런 분야의 책이 인쇄본으로 5년 아니 8년 후에 언급할 만한 매출을 낼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을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점을 진지하게 고민한다.



3. <책공장 베네치아>, 책세상





베네치아는 우리가 책에 대해 알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베네치아가 단지 물의 도시라고만 생각해왔던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책공장, 베네치아>는 책의 수도라고 불렸던 16세기 베네치아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베네치아 출신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알레산드로 마르초 마뇨는 이 매혹적인 책과 출판의 여명기를 과거와 현재, 역사적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생생하게 복원해냈다. 세계의 진정한 혁명을 가져온 ''에 대한 예찬이자, "책을 둘러싼 출판업자와 서적상, 기독교도와 이교도, 성서와 음란물, 자국인과 외국인의 갈등과 타협의 변주곡"이 우리를 500여 년 전 '베네치아 책세상'으로 안내한다.



4. <표절론>현암사





최근 석사학위논문을 쓰고, 무사히 통과돼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학위논문을 쓰면서 항상 머릿속에 멤돌았던 것은 '표절'이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아무런 조언도 듣지 않고 한 참신한 생각이라도 이미 누군가가 했을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표절의 위험성은 존재한다는 뜻으로 들릴 정도였다. 학문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표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표절론>이라는 책이 나왔다니 반가운 일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 속에 표절 문제에 관한 이성적이고도 합리적 논의의 틀을 제시한 최초의 본격 체계서이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다. 1부에서는 근본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을 다루었다. 먼저 표절 대상이 되는 지식을 특정인이 전유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 철학적·역사적으로 고찰한 뒤 현대적 관점에서 정보공유론이 표절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양자의 조화를 모색했다. 나아가 표절론이 학문적 체계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연구방법론을 제시했다. 특히 저작권법학에서 표절과 저작권침해의 관계를 이론적으로 규명한 작업은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내용으로, 2부 논의의 배경 지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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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06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교는 방학 시즌이 최고죠. 특히 도서관은 학생들이 많이 없어서 조용히 책 읽기가 딱 좋아요. 대학 졸업해도 방학 때 학교도서관에 들립니다. ^^

서흔(書痕) 2015-03-09 09:47   좋아요 0 | URL
대학은 방학 때가 가장 좋죠 ㅎㅎ
학기 중에는 사람도 많고 도서관도 가득 차서 영 별롭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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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에 접어든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한달이 지났다. 새로운 일도 시작하고 적응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는데, 벌써 2월 신간과 관련된 페이퍼를 써야 한다니 흘러가는 세월은 잡을 수가 없다. 넋두리는 이쯤 하고 2월에 주목할 만한 신간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1. 불평등의 창조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이 근대에 가닿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신자유주의 때문에 양극화가 극심해진 탓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평등의 구조는 명확하게 작동하고 있다. <불평등의 창조>는 지금까지 작동하고 있는 불평등이 어디에서 기원했는지 탐구하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불평등의 창조>는 인간 불평등의 기원과 진화를 밝힌 문명사의 역작이다. 저자들은 불평등이 인간 사회에 내재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농경의 등장 같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도 아니라는 점을 입증한다. 태초에 모두가 평등한 사회에서 왜 불평등이 발생했는지, 불평등이 어떻게 정당화되고 제도화되었는지를 고고학과 인류학의 협업을 통해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2. 유언비어

 

 

 

 

 

 

 

 

 

 

 

 

 

 

 

 

  최근 우리 사회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이 유언비어다. 세월호 사건을 비롯한 굵직한 여러 가지 사건들이 발생했을 때, 수많은 언론 같지 않은 언론을 타고 쏟아져 나온 유언비어는 우리 사회 구성원 간의 분열을 일으킬 만큼 큰 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유언비어>는 이러한 유언비어를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현재와 같은 사회 분위기에서 꼭 읽어볼만 한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유언비어>의 저자는 정보에 대한 굶주림, 이것이 유언비어의 최적의 지반이라고 강조한다. 그런 굶주림이 있기에 유언비어는 싹을 틔울 수 있고 또 널리 전파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유언비어를 금지하거나 엄격한 검열제도를 실시하는 것보다는 먼저 사람들이 정보에 대한 굶주림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책의 저자 시미즈 이쿠타로는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유언비어를 ‘보도’, 그리고 ‘여론’과 비교 검토하면서 불안정한 사회심리 속에서 발생하는 유언비어의 발생 조건과 구조, 사회적 기능을 분석하고 있다.

 

 

 

3.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

 

 

 

 

 

 

 

 

 

 

 

 

 

 

 

  우리는 현재 끊임없는 혁신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스마트폰 대신 삐삐를 사용했던 우리는, 지금 1년마다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거나 스펙이 향상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것을 보고 있다. 앞으로 새로운 것들이 나오는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는 혁신이 아니라 낡오 오래된 것들에 주목한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낡고 오래된 것들의 세계사>는 그동안 새로운 것, 최초의 사용, 혁신에 초점을 맞췄던 기술사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낡고 오래된 것들을 통해 새로운 관점의 기술사를 주장한다. 이제 3D 프린트, 공간 이동, 타임머신이 아니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석탄, 자전거, 콘돔, 말, 재봉틀, 물레, 판자촌의 골함석 등 우리가 ‘사용해’ 왔던 기술을 되돌아보자고 말한다.

 

 

 

4. 전쟁의 물리학

 

 

 

 

 

 

 

 

 

 

 

 

 

 

 

 

  개인적으로 역사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전쟁사를 특히 좋아한다. 검이나 창, 화살 등으로 투닥거렸던 과거의 전쟁부터 최첨단 무기로 순식간에 전쟁을 끝내버리는 현대전까지 전쟁사는 역사에서 매력적인 분야 중 하나다. <전쟁의 물리학>은 물리학의 원리를 통해 무기에 관해 설명하면서 과학과 역사, 그리고 전쟁사를 아우르는 책이다.

 

  출판사의 설명에 따르면 <전쟁의 물리학>의 저자는 어려운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쓴 대중 과학서로 유명한 작가이자 아이다호 주립대학 명예교수인 배리 파커다. 저자는 경이로운 무기들의 밑바탕이 된 과학적 원리를 면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그 뒤에 숨겨진 스릴 넘치는 에피소드들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전략과 전술, 그리고 혁신적인 무기들이 활약한 전쟁과 전투의 소름끼치는 결과들을 역사의 파노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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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5-02-17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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