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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성의 소리영어>로 영어학습법의 돌풍을 일으키신 분!
눈에 확 띄는 책 표지만큼이나 남다른 색깔을 가지고 계실 것만 같은 그 분을 만났습니다.
성함 뒤에 어떤 호칭을 붙여야 할지 한참 고민했던 것은, 흔하디 흔한 ‘선생님’ 이란 호칭을 원하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강사가 아닌 진정한 영어개혁가를 꿈꾸는 윤재성 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알라딘 도서팀 도란-


 

안녕하세요. 정말 반갑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제가 영문과를 졸업하기도 했고, 영어에 그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아마, 오늘 질문은 제가 이제껏 가지고 있던 영어 교육 전반에 대한 질문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책에 대한 질문도 하겠습니다. (웃음)
 

 

Q. 제가 대학생일 때, 담당 교수님께서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더 많은 정보, 더 유익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라고 하셨던 말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늘도 같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영어를 왜 배워야 할까요?
 

A. 영어는 지식과 정보를 확장하는 좋은 소재이면서 동시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오락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그러 면에서 자신의 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가는데 있어 영어는 정말 편리한, 유용한 도구 같다는 생각을 해요.


영어는 도구다, 맞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영어가 목적이 되어가고 있잖아요. 

맞아요. 영어를 배워서 이걸 사용을 해야 하는데 말이죠.
영어를 가르치시는 분들이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영어는 평생 배우는 거다.” 그러면 그걸 듣고 있는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끄덕 하죠.
그런데 영어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딱 5년만 열심히 배우고 써먹어야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자연히 아는 어휘도 늘어날 것이고 표현 방법도 점차 자유롭게 될 거란 말이죠.
우리가 운전을 평생 배웁니까? 기능만 어느 정도 익히면 이제 실제로 써먹으면서 배우는 것이죠. 영어도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영어가 목적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많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예전과 달리 많이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은 해요.
학원을 가도 요즘은 음성학이라는 Phonics를 먼저 배우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영어 교육이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A. 영어를 소리에 근거한 언어로서 습득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글을 중심으로 한 학습을 시킨다는 거죠. 그래서 처음부터 한다는 얘기가 암기해라, 라는 거죠. 그런데 영어라는 것은 외워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귀로 익혀서 습득해야 하는 문제인 겁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우리나라 교육이 철저히 어긋나 있다고 보는 것이죠.
 

Q.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어떤 텍스트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는 단계는 의심 없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수 있다고 해서 다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다 글을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Listening을 통한 Speaking은 자연적으로 이해가 되지만 Reading 과 Writing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죠. 읽는 것과 쓰는 것 등은 다른 차원의 ‘기능’ 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저는 언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렇게 생각합니다. 언어에는 습득 영역과 학습 영역이 있는데 읽고 쓰는 영역은 학습 영역이 되겠죠. 그렇지만 학습 영역이 습득 영역과는 별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습득이 된 이후의 문제라고 보는 것입니다.
즉, 읽고 쓰는 문제는 소리 언어가 익혀진 이후의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언어의 소리이고, 나머지 읽기, 말하기, 쓰기는 선행된 결과물을 가지고 학습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네 맞습니다. 습득 이후의 학습 이라는 순서를 지키지 않는 것은 물에 뜨지도 않는 사람에게 자유영, 배영 등 영법을 가르치는 것과 동일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럼, 이제 책 얘기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저는 사실, 선생님의 철학과는 전혀 반대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온갖 외국어에 관한 학습서를 팔고 있는 사람이거든요.
어쩌면, 선생님께서 책에서 지적하신 원어민 강사들, 토익 사업 수익자와 같은 사람이요. (웃음)
선생님의 책을 팔면 팔수록 제 일자리는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약간 아찔합니다. 이제 그만 팔아야겠어요. (웃음)


Q. 이렇게 선생님만의 새로운 방법으로 많은 이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가장 보람되거나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셨어요?  


A. 저랑 알고 지내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1년 동안 제 강의를 들었던 카메라 맨이 하나 있어요. 한 1년간 공부를 하다가 중단했는데, 한 번은 전화가 왔더라구요. 만나자고.
그래서 나가보니까 자기가 얼마 전에 미국에 인터뷰를 다녀 왔다면서 그 때 얘기를 해주더라구요. 한 시간 동안 취재를 하며 인터뷰를 하는데 단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정말 기분이 좋아 고맙다며 나를 찾아왔어요.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네. 정말 그럴 때마다 보람을 한껏 느끼실 것 같네요.  

이런 사람들이 많이 나와줘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영어의 소리와 우리나라 말의 소리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어야 해요.
우리나라 소리가 목에서 나오는 소리라면, 영어는 배에서 나오는 소리거든요.
창과 오페라가 다른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한다면 영어는 정말 쉬운 언어가 돼요.
 

Q. 그렇다면, 우리나라와 소리의 구조가 많이 비슷한 일본어나 중국어를 비롯하여 영어권과 비슷한 유럽어 등등 영어를 제외한 다른 외국어들도 선생님의 방식대로 습득될 수 있을까요?
소리를 이해함으로써?

A. 일본어 같은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교적 익히기 쉽다고 하죠.
그렇게 말하는 데는 다 소리의 비밀을 모르긴 몰라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영어를 익히고 나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 멕시코 어 모두 영어와 비슷한 관점에서 소리를 익힐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럼 훨씬 수월하겠죠.



Q. 진짜 신기하네요. 왜 우리나라 말을 비롯한 이 동아시아권 국가들의 언어는 목에서 나고, 서양 언어들은 배에서 나는 발성일까요?

A. 이건 순전히 제 생각인데요. (웃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예전부터 기후가 포근해 보통은 곡식의 이모작, 삼모작을 했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정착을 하게 되구요. 그러면 가족이란 개념이 생기고 사회라는 개념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 말에 강한 존칭어가 발달을 하게 됩니다. 거기다 굳이 큰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는 정착 환경에 적응을 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유럽 등지는 사정이 좀 달랐어요. 토양이 척박하다 보니, 목축을 하게 되고 목축을 하려면 초원을 찾아 다니며 이동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생활 반경이 넓어지죠. 지금처럼 무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이 있는 것도 아니니 큰소리를 내게 되고 자연히 배에서 내는 소리를 통해 전달력을 높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성의 차이를 가져 온 것은 아닐까요? 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웃음)



진짜 재미있는 가설이네요.
이런 쪽으로 더 연구를 해서 책으로 엮으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웃음)
 

 

 


Q. 별다른 영어 학습교재 없이도 미국 드라마, 영화 등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해주셨는데 혹시 초급자, 중급자, 상급자 등 실력이 각기 다른 사람들에게, 또는 모두에게 추천해 주실만한 미국 드라마나 영화, 시트콤이 있다면요? 아니라면 즐겨보시는 프로그램이 있으시다면?

A. 보통 제가 즐겨봤던 건 Desperate Housewives(위기의 주부들)인데 요즘은 좀 재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24시도 흥미진진하게 봤고, 특히 흥미 있게 봤던 건 스파르타쿠스예요. 조금 잔인하긴 해요.

그런데, 뭐 사람의 취향이란 게 다 다른 거니까, 저는 자기가 좋아하는 드라마든 영화든 보면 된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내가 영어 공부를 해야지, 라고 생각하고 보면 재미가 없다라는 겁니다.
부담을 갖지 말고 그냥 즐기라는 거죠. 
 

Q. 말씀대로라면, 영어를 배우는데 별로 돈이 안 들어갈 것 같네요.
교재도 별로 필요 없고, 그럼 가르치는 사람만 있으면 되는 건가요?

A. 저는 영어 교육이 전부 무료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말하는 방식대로 하는 것은 별다른 기능이 필요 없는 것이거든요.
다만, 어떻게 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 그 방법만 공유가 되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무료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책 살 필요도 없이 네이버 카페에 들어오면 매일매일 자료들이 업데이트가 됩니다. 저라고 돈을 안 벌고 싶겠어요? 그런 건 아니거든요.
다만, 이 학습법을 유료로 전하기 시작하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같은 내용을 더 멋지게 포장할 거란 말이죠. 전 그렇게 되는 걸 원치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물리적으로 제가 직접 만나서 무료로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계속해서 적어질 겁니다.
제가 돈을 좀 못 벌더라도 이 학습법은 공유가 돼야 합니다. 

Q. 그래서 영어개혁가, 라는 표현을 쓰신 건가요?

A. 제가 스스로 쓴 표현입니다. 저는 강사가 아닙니다.
저 또한 영어를 잘하기 위해 수 많은 길을 찾았었고, 이제 그 길을 찾아 저와 같은 입장에 놓여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강사는 지금도 아니고 앞으로도 아니에요.

이번에 TV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는데 담당 PD 분이 저에게 ‘영어 반란군’ 이란 별명을 붙여 줬어요. 저는 지극히 평민이거든요. 옛날로 치자면, 왕권 시대에 반기를 든 평민.
지금의 영어교육은 소수의 권력자들이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는 그러한 영어 교육에 반기를 드는 사람입니다.
저는 출신 성분 자체가 평민입니다. 영어를 전공하지도 않았고, 영어권 국가에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어요. 하지만 봉기를 일으키려면 적어도 그렇게 교육받은 사람들보다 더 영어를 잘 말해야 하고 영어를 더 잘 들어야 해요.
영어를 배우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뭐 복잡한 이론, 복잡한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단순해 지라는 것이거든요. 

 

 


영어는 학문이 아니고 기능이다, 라는 책 속의 표현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영어를 단지 어려운 공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주눅이 드는 것 같아요. 사실 언어라는 것은 생활임에도 말이죠.


대부분의 영어 강의를 듣다 보면 이런 말들을 하죠.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버려라!
사실은 이런 말 때문에 더 주눅이 들고 더 두려움이 생기는 것 같더라구요.
우리가 영어 못하는 것이 뭐가 그렇게 주눅이 들 일입니까? 우리나라에 관광 온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말 한 마디 못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 아닐까요?


Q.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책의 출간은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 가치관, 관념들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거든요.
혹시 책 출간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피부로 느끼는 어떤 변화 같은 것?
  



A. 처음에 책을 출간하기 전 기획의 단계에서 제가 이런 말을 했었어요.
이전의 똑 같은 구매 패턴을 타겟으로 하는 책을 나는 만들고 싶지 않다.
그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미 영어에 대해 피곤을 느끼고, 지겨워 하는 계층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영어, 하면 지겨워 하다가도 다시 귀를 쫑긋 세우면서 집중을 하더라는 거죠.
그들이 관심을 가지고 살 수 있고, 그들이 공감하는 책을 한 번 만들어 보자, 이것이 저의 출간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출간이 되다 보니, 두터운 지지층이 생기게 된 것이죠. 저를 만나서 행복하다는 사람도 많이 생기게 되고 말이죠.


Q. 그렇다면, 후진 양성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A. 저와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요즘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구요. 우리가 더 열심히 영어를 배워서 나보다 더 영어를 잘 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구요.
제가 제 방식대로 영어를 배우고 가르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면 그건 그냥 멋있는 사람이 되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고 가르쳐서
나보다 더 영어를 잘 말하고, 잘 가르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든다면 정말 훌륭한 사람, 존경 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걸 소망합니다.


영어학습에 대한 가치가 바닥에 떨어져야 합니다.
제가 가르치고 있는 이 사람들이 미래에 다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 된다 하더라도 그 사람들은 강사가 아니라, 지금의 운전면허 교습 학원의 강사와 같은, 기능을 습득하게 도와주는, 아주 기본적인 역할만 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가 거의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요. 이건 저희 알라딘 인터뷰 단골 질문입니다만 선생님께는 안 맞는 질문일수도 있겠습니다. (웃음)
Q. 최근에 눈 여겨 보신 좋은 책, 알라딘 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심각하게 말고, 그냥 제가 길을 가다 읽고 싶은 책들이 몇 권 있었어요. 
우선은 1Q84. 그리고 Justice(정의란 무엇인가)
 
      

 

Q. 마지막으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영어를 대하고, 또 익혀야 하는지 수많은 영어 학습자들에게,
특별히 저희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영어가 별게 아니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하나의 수단. 누구든 필요하면 익힐 수 있는 기능으로 생각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별히, 소리로써 영어를 익히는 것, 이것이 제일 선행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또한, 영어를 잘하고 못하는 것에 대한 관념 자체가 평등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잘 하면 잘 하나보다, 못해도 뭐 그럴 수 있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그 의식이 참 중요하다는 겁니다. 길에서 외국인을 만나면, 내가 영어로 말할 수 있더라도 한국말로 먼저 얘기하라는 겁니다.

뻔뻔하게요?
뻔뻔한 게 아니라 정당한 거죠. 당연한 것이구요.

Q. 얘기를 하다 보니, 조금 답답해 짐을 느끼는데요.
이렇게 우리의 의식이 바뀌고, 영어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는 일은 언제쯤 일어날까요?


A. 이 방법으로 영어를 습득해서,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많이 나올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변화는 의외로 쉽게, 단숨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됐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힘을 모아주세요. (웃음)






오랜 시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었습니다.
고질적인 영어교육의 문제점에서부터 책에서도 여러 번 강조하셨던 소리의 문제까지.
하지만 결론은 꽤 명쾌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바라보는 의식의 변화.
어쩌면 우리 모두가 안고 가야 할 숙제. 꼭 풀어야만 하는 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만간 또 새로운 트레이닝 북으로 독자 분들을 만난다고 하시니, 새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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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에게 물어봐>로 화려하게 컴백한 서은영 작가! 
스타일리쉬한 그녀답게, 새로운 책 또한 스타일리쉬한 예약판매 이벤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압구정 CGV에서 서은영 작가와 함께 한 '시네마 톡' 행사가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화이트 블라우스와 블랙팬츠로 단정하게 스타일링한 서은영 작가는 무척이나 멋져 보였습니다.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을 갖고 계신 분 앞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그 전날 무척이나 고민했던 저는 서은영 작가의 멋진 모습에 처음에는 살짝 쭈뼛거렸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서은영 작가는 책 속의 '베티'로 돌아가 있었답니다. 작가 서은영과의 스타일리쉬한 인터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알라딘 도서팀 도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은영 하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 등등 많은 이름이 있지만 오늘은 작가 은영으로서 만나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미국의 유명한 칼럼 디어 애비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 칼럼을 아시는지요? <베티에게 물어봐>를 읽으면서 한국판 디어 애비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미 나와있긴 하지만 <베티에게 물어봐>를 쓰고, 또 새로 엮으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독자들을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어애비와 비슷하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웃음)
처음에는 사실 책을 쓸 엄두를 못냈어요. 어떻게 글을 쓰다 보니 책으로까지 만들어지게 된 것 같네요. 제가 뭐 누군가보다 잘 살아왔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쓴 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실패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더 눈물흘렸었기 때문에 정말 진심을 다해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네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진심 어린 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스타일북1,2><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는데요, 이 책들의 출간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이번에 <베티에게 물어봐>를 작업하시면서는 혹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은 없으셨는지요?

사실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과 똑같이 일하고, 예전과 똑같이 상처 받고, 또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책을 내고 독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젠 그 분들이 제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은 없었어요. 자신이 있어서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글을 썼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 거죠. 저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짜서 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하고, 무조건 시작하고,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저의 그런 성격 때문에라도 글을 쓰는데 부담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엘르 지와 올리브 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전작과는 조금 색다른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셨는데, 이 책을 쓰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가장 기억나는 고민 상담소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랑에 대해 유난히 많은 질문들을 저에게 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뭐 저는 하체비만이에요, 어떻게 하면 살을 빼죠,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가도 곧 사랑 때문에 남자 때문에 힘든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놓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 얘기를 많이 들어드리게 됐구요.  

그래서 제가 책 속에 남자들에게 눈길을 끄는 패션 스타일을 소개해 드렸죠. 정말 저와 가장 친한 디자이너 분이 손뼉을 치면서 이러한 스타일이 정말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었다니까요!! 

맞아요, 저도 그 부분 너무 잘 읽었구요. 꼭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하하)
 

 

저는 베티, 라는 이름이 이 책이 전체적인 컨셉, 심지어 책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루시에게 물어봐> 또는 <케이트에게 물어봐> 였다면 왠지 별로 책을 고르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영어 이름을 베티, 라고 정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제 세례명이에요. 엘리자벳이라는 세례명의 약칭이 바로 베티죠

아 그렇군요! 오늘 처음 안 사실이네요. 

 

 
조금 대답하시기 어려운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이 시대 젊은이를 대표해서 한 가지 질문드리려고 합니다.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 없이 막연히 안정적인, 돈 잘 버는 직업만을 원하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한창 꿈꾸어야 할 젊은이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세상에서 거절당하고 또 아파하는 이 시대 수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희한한 답이 있어요. 바로 인내, 라는 것이거든요. 인내하면서 진심을 다하고 정말 최선을 다한다면 안 되는 일이 없더라구요. 정말 희한하죠. 저도 청년 실업얼마나 심각하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인내를 하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면서 인내하라는 거죠. 진심으로요. 사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괜히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되고 뭔가 환경을 탓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인내한다면 결과는 어김없이 좋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정말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실패도 하셨고, 이렇게 성공도 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조언들이 어쩌면 독자들에게 더 파워가 있는 것 같고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정말로 감사하죠! (웃음) 

 

 

작가님을 롤 모델로 삼고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꿈을 꾸고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봤습니다.
(
아 그래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혹시 작가님에게도 롤 모델이 있으신지요?

오드리 헵번!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냥 아름답고 그냥 좋은 옷만이 그 사람을 말한다면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지금과 같이 아름답지 않게 나이가 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오드리 헵번은 가난하고 소외 받은 사람을 위한 웃음을 가진 여인이잖아요외형적으로 아름답고, 좋은 옷을 입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가 그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오드리 헵번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오드리 헵번의 언제까지나 영원한 미소를 닮고 싶네요.
 

 

 

책 속에, 베티가 사랑하는 책, 이라고 해서 참 좋은 도서들을 보여 주셨는데, 최근 신간 중에서 혹시 관심을 가지고 읽으셨거나 알라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가 X에게 (원제: From A to X)
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한 인내라는 것이 무엇인지,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라서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작가님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수 많은 독자들에게, 또 특별히 저희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영문 모를 시련의 순간이 있죠. 그 시간이 굉장히 힘들고 견디기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저도 역시 그러한 순간들을 경험했고요. 어쩌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경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지나면, 결국 그 순간을 이겨낸 그 사람에게 그 시간은 커다란 빛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려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한 순간이 있다라는 것,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있는 그 시련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가는 길은 확연히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시기 바랍니다!

 

 

 

바쁜 저자만남 일정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참 좋은 답변으로 인터뷰를 채워 주셔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꽤나 늦어진 인터뷰 일정 때문에 약간은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책 속의 베티와 같이 시시콜콜한 질문에 진심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답니다.
게다가
책에 직접 사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신 친절한 언니 같은 서은영 작가님!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실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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