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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말하기 어떻게 해! 맛있는 글쓰기 11
정설아 지음, 이광혁 그림 / 파란정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말을 편안하고 조리 있게, 재미나게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럽다. 성격이 내성적인 편이라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은 거의 없고 상대방이 먼저 말을 건네 오면 그제야 쭈뼛쭈뼛, 짤막하게 댓구하는 편이다. 어릴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앞에 나가서 말하는 것은 참 어렵게 여겨진다.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고, 말을 더듬게 되고, 얼굴도 붉어지고. 큰 아이를 보면 단답형 대답에 말꼬리를 흐지부지 흘리는 것이 말 주변도 없는 것 같고,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술도 부족하여 답답할 때가 많다. 본인 스스로도 그런 점을 의식하는지 학교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단다. 

 작은 아이는 친구들 앞에 서서 자기에게 시선이 집중되면 친구들이 알아볼 정도로 금세 얼굴이 새빨개진단다. 목소리도 크고 집에서는 말도 많은 아이인데 바깥에 나가서는 영 딴판인 모양이다. 사교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내성적이기도 해 아주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과 있을 때 외에는 말 수가 적어지고 앞에 나가서 하는 발표는 정말 못하겠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말하기 기술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우리 모녀에게 필요한 알찬 조언을 담은 말하기 교본이다.
 


 본문은 말하기로 곤란을 겪는 상황들을 담은 이야기와 정보 페이지가 번갈아 나오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년이 바뀔 때마다 새 선생님, 새 친구들과 말하는 것이 너무나 겁나고 힘든 초등 3학년 유라. 그런 유라에게 아빠는 작은 손거울을 선물하며 자신감을 주는 요술 거울이 새 친구들을 잘 만날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한다. 거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하얀 유령 같은 것이 "거울유라"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거울 속에 사는 또 다른 유라인 셈. 거울유라는 유라가 학교와 일상에서 부딪히는 여러 가지 상황에서 나타나 유라의 생각을 짚어준다. 
 


 상황에 따른 조언은 정보페이지에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놓았다. 인사하기, 제대로 듣기, 자기 소개하기, 재미있게 말하기, 상항에 따른 말하기, 자료를 제시하며 주장하기 등 실생활에 꼭 필요한 말하기의 기술들이다. 유명인이 상대에게 말로 깊은 인상을 남긴 일화도 짧게 실려 있다. 글도 그렇지만 말도 맛깔 나고 재미있게 하면 듣는 이의 귀가 더 즐거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하기뿐만이 아닐 것이다.

"말하기는 나를 표현하는 특별한 도구"라는 작가의 말처럼 내가 생각하는 것, 내가 느끼는 것,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의견을 제대로 상대에게 전달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나를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을 겁내는 아이들이 "말하기의 달인"으로 이끌어 주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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