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얼굴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6
시드니 셀던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뉴욕에서 존 핸슨이라는 동성애자가 길거리에서 살해된다. 그는 주드 맥그리비라는 정신분석의에게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경찰이 주드를 다녀간 직후 이번에는 그의 비서가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맥그리비 형사는 주드에게 개인적인 원한을 품고 있었다. 주드가 5년 전 자신의 파트너를 살해한 범인을 정신병자로 판정해 주어 범인이 사형을 면했기 때문이다. 맥그리비는 감정을 앞세워 주드를 유력한 용의자로 몰아가고, 주드는 맥그리비의 파트너인 앤젤리 형사에게 무죄를 호소한다.

주드가 뺑소니 사고를 당하자 존 핸슨의 죽음이 그를 주드로 오인한 결과였음이 밝혀진다. 주드는 살해 위협이 계속되는데도 형사가 자신의 결백을 믿어 주지 않자 사립 탐정 노만 Z 무디를 찾아간다. 무디는 겉보기와는 달리 민활하고 영민한 탐정이었다. 무디는 주드에게 다른 곳으로 여행갈 계획임을 주변에 알리게 한 뒤 다음 날 그의 차를 조사한다. 예상대로 차에는 다이너마이트 장치가 되어 있었다. 이제 위협의 대상이 주드임이 명백해진다.

하지만 무디가 '돈 빈톤'이라는 자가 배후라는 말만을 남긴 채 피살되자 주드는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어진다. 주드는 환자들과 나눈 대화 중 자신은 알아차리지 못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전 헐리우드 여배우와 존 핸슨의 동성애자 애인이 모두 결백함이 증명되고 여러가지 가설들도 모두 틀렸음이 밝혀진다.

주드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마음이 기울었던 환자 앤과 연락을 시도한다. 하지만 전화번호는 결번이었고 찾아가본 주소지 역시 잡초가 우거진 공터였다. 앤이 유럽으로 떠날 것이라는 말에 기대를 걸고 공항으로 간 주드는 우연히 이탈리아인 신부들의 대화를 듣다가 '돈 빈톤'이라는 단어를 듣는다. '돈 빈톤'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보스'를 뜻하는 이탈리아어였다.

앤은 남편이 모종의 폭력조직과 개입된 것이 아닌지 불안해서 주드를 찾아가 정신분석 상담을 받지만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몰랐기 때문에 상담 과정 중에는 이렇다할 내용 없는 말만을 주드에게 털어놓았었다. 하지만 앤의 남편은 앤이 조직에 관한 내용을 의사에게 털어놓았을 것이라 의심했고 그녀가 의사와 좋아 지내게 되었다는 질투심까지 겹치자 주드를 살해하려 한 것이다.

 

시드니 셀던은 원래 영화 시나리오 작가였는데 1947년에 개봉된 <독신남(The Bachelor And The Bobby)>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아카데미상을 받았고 1948년에 개봉된 <부활절 퍼레이드(Easter Parade)>와 1950년에 개봉된 <애니여 총을 잡아라(Annie Get Your Gun)>으로 미국작가조합상 각본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50세가 넘어서 소설계로 방향을 전환한 후 베스트셀러 메이커로 변신한다.

1970년에 발표된 <벌거벗은 얼굴(Naked Face)>은 시드니 셀던의 처녀작으로 트릭의 배치가 정교하고 정신분석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범인에 대한 프로파일링을 시도하는 등 당시로서는 세련된 작품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917002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