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텃집 처녀 (외) 범우 사르비아 총서 641
셀마 라게를뢰프 지음, 홍경호 옮김 / 범우사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o 늪텃집 처녀

 

시골 재판소에서 양육비 청구 소송이 벌어진다. 조서에 따르면 원고는 가난한 하녀였고, 피고는 기혼 남자였다. 피고인 40대 부유한 남성이 자신은 하녀와 여하한 염사를 일으킨 바가 없고 하녀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 주장하였으므로 판사는 그에게 성서에 손을 얹고 자신의 주장이 사실임을 선서하게 하였다. 바로 그 때 하녀가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겠다면서 판사로 하여금 선서를 중단시키도록 요청한다. 하녀는 피고가 성서에 손을 얹고 거짓을 선서하여 더 큰 죄를 짓게 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판사와 방청객들은 숙연해진다. 

하녀의 이름은 헬가였다. 마을 청년 구드문트는 헬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차에 태웠다가 그녀가 유부남과의 양육비 소송 때문에 법원에 간다는 사실을 알고 불쾌한 마음이 들었었다. 하지만 법원에서 그녀가 취한 고결한 행동을 본 지금은 그녀를 흠숭하는 마음이 들었고 기꺼이 마차에 태워 주었다.

법원에서 취한 헬가의 행동은 헬가의 부모님에게도 전해진다. 헬가의 부모님은 딸을 용서한다. 구드문트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헬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헬가는 구드문트의 집에 하녀로 일할 수 있게 된다. 

구드문트는 헬가에게 어렴풋한 연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던 중 면장의 딸 힐두르와의 결혼 이야기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결혼식 날짜가 잡힌다. 힐두르는 헬가가 구드문트의 집에 머무는 것을 원치 않았고, 헬가는 다시 늪터에 있는 옛날 집으로 되돌아간다. 헬가는 자신이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지 않기 위해 늪텃집 아궁이 재를 구드문트의 집으로 가져왔었다. 그 방법은 한 번 밖에 쓸 수 없다고 했다. 이제 헬가는 구드문트의 집이 그리워도 그 마음을 달랠 도리가 없게 되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구드문트는 친구들과 엉망이 되도록 술을 마신다. 다음 날 마을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시체의 머리에서 부러진 칼날이 박혀 있는 것이 발견된다. 구드문트는 전날 기억이 하나도 없었지만 자신의 칼이 부러진 채 주머니 속의 들어 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구드문트는 칼을 웅덩이에 버린다. 결혼식 날, 구드문트는 아버지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는다. 아버지와 아들은 처가로 가서 저간의 사정을 모두 이야기한다. 힐두르와 면장은 구드문트 부자를 비난하며 야박하게 대한다.

구드문트는 그제서야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사람은 헬가라는 사실을 깨닫고 헬가에게 가서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헬가는 구드문트의 칼을 자신이 부러뜨렸기 때문에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구드문트의 구애를 뿌리친다. 헬가는 힐두르를 찾아가 구드문트가 범인이 아니므로 그에게 찾아가 야박하게 대한 것을 사과하고 결혼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힐두르는 구드문트에게 헬가가 전해준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힐두르는 헬가의 용기에 지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구드문트는 헬가를 발견하고 그녀의 손을 꽉 움켜쥔다.

 

o 은광

 

구스타프 3세가 날라카르리언 지방을 순행하다가 교회에 들러 쉬어가게 되었다. 왕은 백성들에게 한바탕 연설을 하며 애국심을 호소했는데 반응이 그저 그랬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때 한 사람이 자신들의 목사와 이야기를 해보라기에 왕은 성구실로 간다. 그런데 그곳에 목사는 없었고 허름한 차림새의 농부가 앉아 있었다. 사실은 그가 목사였으나 너무 가난해서 농부 차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목사는 왕이 자신을 농부로 착각하므로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목사가 아닌 척 한다. 

목사는 자신을 포함한 마을 사람 다섯이 우연히 은광을 발견했는데 더욱 부자가 되어 행복해지리라는 기대와는 달리 불행한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므로 은광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왕이 그 은광의 부를 원한다면 기꺼이 바쳐 나라를 위하겠다는 요지의 말을 한다.

왕은 목사에게 당신들의 목사는 예배가 끝난 후 예복을 벗으면 농부의 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지 묻는다. 그토록 가난하다는 대답을 들은 왕은 나라를 돕는데 사람으로 돕는 것이 훨씬 힘이 된다고 말한다. 목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농부의 질문에 이미 대답을 들었다며 자리를 뜬다.

 

o 거리의 악사

 

한 악사가 자신의 솜씨에 감탄하며 귀신들보다 낫다고 자만한다. 그는 바이올린에 미쳐 부모님을 떠나 열심히 연주 실력을 닦았고 이제 꽤나 유명한 악사가 된 것이다. 그날 밤 뚱뚱한 시골 처녀가 바이올린을 켜달라고 요청한다. 처녀가 느린 곡에 만족하지 못하자 악사는 빠른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손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바이올린을 켜게 되었고 멈출 수가 없었다. 그 때 늙고 불쌍한 노파가 지나갔다. 악사는 그 노파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어머니에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간구한다. 어머니가 용서한다는 말을 하자 마력은 끝이 난다.

 

o 지주 댁 이야기

 

1830년대 말, 우프살라의 하숙집에 헤데라는 대학생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헤데에게 구스하브 알린이라는 친구가 찾아와 몇 마디 충고를 한다. 충고의 내용은 헤데의 고향 농장이 더 이상 부유한 상태가 아니므로 정신을 차리고 공부를 할 것과 그러기 위해서는 바이올린을 멀리 하라는 내용이었다. 알린은 헤데의 바이올린을 공부를 마치면 돌려준다며 가지고 가버린다. 

뒤숭숭한 마음에 시간을 보내던 헤데는 바이올린을 켜고 싶어진다. 그 때 떠돌이 맹인 악사가 마당에서 바이올린을 켜기 시작했다. 헤데는 맹인 악사에게 바이올린을 한 번만 빌려달라고 간청한다. 맹인 악사는 잉그리트라는 이름의 소녀를 데리고 다녔는데 그 소녀는 헤데에게 "마탄의 사수에 나오는 왈츠를 켜세요"하고 말한다.   헤데는 소녀의 눈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 

이후 헤데는 공부를 때려치우고 장사를 시작한다. 때로 실패를 하기도 했지만 뮨크탄의 농장 빚을 모두 갚을 정도로 돈을 벌어들인다. 헤데는 이제 장사를 그만 해도 되었지만 자신이 누구라는 사실도 잊은 채 장사를 계속한다.

한편 잉그리트는 목사의 양녀가 된다. 스무살 무렵 잉그리트는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가사 상태가 되고 가매장 되기에 이른다. 매장된 직후 가사상태에서 풀린 그녀가 소리를 지르자 염소를 무서워 하는 떠돌이 행상이 그녀를 구해 낸다. 잉그리트는 평소 믿고 지내던 노파에게 몸을 의탁하고, 노파는 자신의 동생이 뮨크탄의 농장에서 일한다며 그녀를 농장에 소개시켜 준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운 어느 날 농장의 젊은 주인이 되돌아온다. 그는 염소를 무서워하는 떠돌이 행상이자 잉그리트가 항상 그리워하던 대학생 헤데였다. 헤데는 정신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다. 잉그리트는 헤데의 기억이 돌아오도록 애를 쓰고 바이올린 곡을 켜면서 헤데는 조금씩 기억이 돌아온다.헤데는 자신이 염소를 무서워하며 행상을 했다는 사실에 부끄러워하며 다시 정신병에 걸려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잉그리트의 헌신적인 마음에 감동받은 헤데는 자신을 찾아내겠다는 약속을 한다.

 

셀마 라게를뢰프(1858~1940)는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은 작가이다. 그녀는 뿌리 깊은 향토애를 바탕으로 북구의 전설과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들을 써냈다고 한다. 그녀는 작품 속에서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죄를 범한 남녀를 사랑했고 그들이 고귀한 행동을 통해 죄를 극복하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1902년 대작 <예루살렘>을 써서 스웨덴 문학에 큰 반향을 주었고, 1908년에는 <닐스의 이상한 모험>을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한층 드높인다. 이 동화는 교육 개혁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보수주의자들의 맹렬한 공격을 받기도 한다. 

 

천안 교육원에서 읽었다. 교육원은 중앙난방식으로 스팀을 저녁 나절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틀어주는데 그곳에만 다녀오면 어김 없이 감기에 걸린다. 어제 오후부터 코가 멍멍하더니 급기야 오전에 일어나질 못했다. 회사에 못 나갔다. 우울하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7482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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