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문
폴 알테르 지음, 이상해 옮김 / 시공사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1950년대 영국 옥스퍼드 교외의 한 마을에서 기괴한 사건이 일어난다. 빅터 단리의 아내가 저택 꼭대기 층 다락방에서 온 몸이 난자당한 후 손목이 그어져서 사망한 것이다. 석연치 않은 사건이었지만 그 방은 밀실이었기 때문에 경찰은 자살로 결론을 내린다. 그 후 그 방에서 불빛이 보이거나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유령의 집이라 부른다. 세입자들은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도망치듯 이사를 갔다.

빅터 단리의 이웃에는 아서 화이트라는 유명 작가가 살고 있었는데 그 역시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는다.  빅터 단리와 아서 화이트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빅터 단리의 집에 앨리스와 패트릭 부부가 이사를 온다. 앨리스 부인은 영매로서 자신이 접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빅터 단리는 자신의 부인을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만나고 싶어했기에 그녀의 능력에 기대를 건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날 밤 아서 화이트가 봉인한 편지 봉투 내용을 앨리스가 알아맞추자 그녀는 영매로서 인정받게 된다.

그 즈음 부터 아서 화이트와 그의 아들 헨리가 다투기 시작한다. 어느 날 아서 화이트가 심하게 머리를 다치고 헨리가 사라지는 사건이 벌어진다. 아서 화이트는 자신이 시체를 짊어지고 가는 누군가에게 공격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사람들은 헨리가 범인일거라고 막연히 짐작한다. 헨리가 사라진 후 같은 시간에 동시에 다른 곳에서 헨리를 보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고 헨리는 완벽히 사라진다.

 

헨리가 사라진지 3년이 지난 후 하나의 실험이 진행된다. 죽은 빅터 단리 부인과 접신하여 사건을 재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녀가 죽은 방에 패트릭이 들어가고 문이 봉인된다. 시간이 흐른 뒤 패트릭으로부터 아무런 대답이 없자 사람들은 문을 열고 들어간다. 그러나 그곳에는 페트릭이 아닌 헨리의 시체가 놓여있었다. 패트릭은 자신이 방에 들어가기 전 헨리에게 공격당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서 화이트는 시체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줄기차게 주장하고, 과연 얼마 후 진짜 헨리가 나타난다. 그는 죽은 시체의 정체는 자신과 꼭 닮은 미국인 밥 파르이며 함께 공연을 하며 돌아다녔다고 말한다. 

얼마 후 아서가 머리에 총을 맞았다며 빅터 단리에게 전화를 걸어온다. 아서의 집 부근에는 눈이 두텁게 내려 있고, 범인이 나간 흔적은 없었다. 또 다시 밀실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라진 패트릭과 앨리스를 범인으로 지목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집 소파 속에서 발견된다.

 

------


이상이 로널드가 쓴 추리 소설의 전반부이다. 로널드가 트위스트 박사에게 절대 풀리지 않을 추리소설의 전반부를 써서 건내면 트위스트 박사가 이 불가해한 추리소설의 후반부를 쓰기로 한 것이다. 트위스트 박사는 다음과 같은 후반부를 쓴다.


------

 

빅터 단리 부인은 의심할 나위 없이 자살한 것이고, 그 후 단리 부인의 유령이라도 만나고 싶은 빅터 단리가 다락방에 올라가 서성이자 사람들은 유령이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앨리스와 패트릭은 빅터 단리와 아서 화이트에게 사기를 치기로 한다. 봉인된 편지는 가장자리에 작은 틈을 만들고 날카롭고 긴 핀셋을 넣어 종이를 말아서 뺐다가 다시 집어넣는 방법을 사용한다. 

아서 화이트는 막대한 돈을 앨리스와 패트릭에게 갖다 바치기 시작하고 헨리와 사이가 나빠진다. 헨리는 그들의 사기행각을 눈치 챘지만 앨리스에게 푹 빠져 있어 사실을 말하지 못한다. 마침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헨리가 모든 것을 폭로하려 하자 앨리스와 패트릭은 헨리를 죽여 파묻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아서에게 발각되자 아서를 때려 실신시킨다. 하지만 헨리는 칼이 급소를 피한 덕분에 살아났고 그 길로 멀리 떠난다. 패트릭은 헨리가 멀리 사라졌다고 믿게 만들 요량으로 보지도 못한 헨리를 보았다고 주장하는데 그 시간이 공교롭게 제임스가 본 시간과 겹쳐 두 군데에서 헨리가 나타나게 된 것이다.

3년 뒤 헨리는 자신과 꼭 닮은 밥 파르를 먼저 영국으로 보내 앨리스와 패트릭의 사기행각을 폭로하려 하나 밥 파르를 발견한 패트릭이 먼저 손을 써 그를 죽이고 만다. 조명과 가짜 손잡이를 이용하여 방을 바꿔치기 하고 똑같은 봉인을 두 개의 방에 만들어 놓아 사건을 밀실살인처럼 보이게 만든다. 

헨리는 희대의 마술사 후디니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자신이 후디니의 환생이라 생각한다. 앨리스와 패트릭을 살해한 헨리는 총을 소제하다가 사고가 났다는 아버지의 전화를 무시함으로서 아버지를 죽음에 빠뜨린다. 헨리는 드루 반장에게 쫓기다 제임스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템즈강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제임스는 사라진다. 

 

로날드는 소설 말미에 왜 제임스가 사라졌는지 트위스트 박사에게 묻는다. 트위스트 박사는 로날드에게 그가 쓴 소설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었으며 로날드가 소설 속의 인물 중 한 명, 제임스일 것이라 말한다. 로날드는 자신이 과거의 기억을 잃었다고 시인한다. 트위스트 박사가 경찰에 의뢰한 사진을 들고 온다. 거기에는 로날드의 젊을 적 사진이 들어있다. 로날드는 자신이 제임스라는 사실에 놀라워한다. 하지만 트위스트 박사는 그 사진의 뒷면에 헨리라는 이름이 써 있는 것을 보게 된다.

 

------

 

밀실살인과 불가능 범죄의 대가 폴 알테르의 초기작으로 1987년 코냑 상을 수상했다. 전형적인 수수께끼 풀이를 액자식으로 구성하고, 희대의 마술사 후디니의 이야기를 그림자처럼 드리워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황금시대(1930년대 추리소설의 전성기)의 본격 스타일로 대부분 밀실살인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우연히 파주 출판단지의 시공사에서 사온 책인데 의외의 성과다. <네 개의 문>은 국내에 최초로 번역된 폴 알테르의 책이다. 그의 작품이 계속 번역되어 출판되기를 기대한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73441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