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히메가미코(嬉神湖) 별장지에서 네 아이의 학부모들이 사립 중학교에 보내기 위한 합숙 과외를 한다. 아내 미나코와 의붓아들 쇼타를 찾아간 순스케는 다른 학부모들의 열성적인 분위기에 좀처럼 섞여들지 못한다. 그날 밤 뜻밖의 손님이 방문한다. 순스케의 부하직원인 에리코라는 미모의 여성은 순스케에게 일거리를 전달해 주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힌다. 다른 남성 학부모들은 그녀의 미모에 달뜬 분위기가 되고, 계속되는 권유에 그녀는 별장에서 묶어갈 것 같은 태도를 취한다.

하지만 에리코는 순스케에게 누가 상대방인지 알아냈으니 레이스사이드 호텔에서 만나자는 언질을 준 후 별장지를 떠난다. 에리코는 순스케의 불륜 상대였고, 그녀가 알아냈다는 상대는 다름 아닌 미나코의 불륜 상대였다. 미나코의 불륜 상대와 증거를 갖게 된다면 그녀와 자연스럽게 이혼하고 에리코와 결혼할 심사였던 것이다. 하지만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 에리코가 끝내 나타나지 않자 순스케는 별장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경악할 만한 현장을 목격한다. 미나코의 방에 에리코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미나코는 에리코가 순스케를 내놓지 않으면 아이를 낳아 기르겠다고 협박하자 순간 이성을 잃고 그녀를 살해했다고 털어 놓는다. 그런데 경찰에 알릴 수 밖에 없다고 체념한 순스케에게 뜻밖에도 다른 학부모들이 시체 유기를 돕겠다고 자청한다. 그들은 시체 유기와 증거 인멸에 적극 협조한다. 도를 넘어선 그들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던 순스케는 에리코의 집에서 학원 관계자와 사립 중학교 직원들이 함께 찍힌 사진을 발견하고 그들이 부정 입학을 모의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에리코가 미나코의 불륜상대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그 사실 때문에 살해당한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마침내 모든 것을 경찰에게 털어놓겠다는 순스케의 선언 앞에서, 학부모들은 또 한번 순스케가 놀랄 만한 진실을 털어 놓는다. 범인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 중 한 명 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모두 머리가 좋아진다는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의 신발이 에리코의 시신 옆에 찍혀 있었고 그들은 범인이 아이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 앞에서 누가 진짜 범인인지 밝혀내는 <러시안 룰렛>과 같은 도박은 차마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순스케는 경찰을 찾아가기 직전 문득 자신을 친아버지처럼 따르는 쇼타야말로 에리코를 죽이고 싶어 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순스케는 모든 것을 덮어두고 살인과 시체 유기의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입시 경쟁의 대리전을 치르는 부모들의 욕심이 성상납과 난교, 마약의 문제로 확산되고 급기야 살인으로까지 귀결된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방과후>나 <악의>등을 통해 청소년의 순수한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마적 속성을 그려냈는데, <호숫가 살인사건>에서는 아이가 범인이라는 약간은 충격적인 결말을 제시한다. 아오야마 신지 감독이 영화로도 제작하였는데 이름만 들어도 불륜이 연상되는 야쿠쇼 코지가 출연한다. <실락원>의 영향이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7153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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