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엠마뉘엘 베르네임 소설
엠마뉴엘 베른하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의사 로익과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엘렌느의 만남을 대사 없이 담담하게 나열한 소설이다.

첫 만남은 식사 자리에서 이루어지고 두번째는 레스토랑에서 이루어진다. 로익은 엘렌느의 이 사이에 낀 야채 조각을 키스하면서 없앨 공상을 하다가 커피를 마시는 사이 야채 조각이 사라지자 아무 일 없이 헤어진다. 세번째 저녁식사는 엘렌느의 집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지만 로익이 병원 일로 바빠 취소된다. 엘렌느는 준비했던 모든 음식을 냉동시킨다. 다섯번째는 로익이 자신의 집으로 사과하는 의미에서 초대한다. 푸아그라를 먹는다. 여섯번째는 엘렌느의 집에서 이루어지고, 그들은 키스를 한다. 로익은 엘렌느를 밀쳐낸다. 하지만 로익이 11월의 날씨에 가죽 점퍼를 두고 갔기 때문에 엘렌느는 그가 자신을 다시 만나고 싶어한 것이라 짐작한다. 로익은 엘렌느와 헤어지려고 결심했지만 일곱번째 만남에서 엘렌느가 바른 빨간 립스틱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키스를 하고 중국 음식을 먹는다. 여덟번째는 그들이 관계를 맺고 아홉번째는 엘렌느가 로익을 초대하지만 그는 별다른 이유 없이 가지 않는다. 마지막 만남은 로익이 감기에 걸려 취소되고, 로익을 문병간 엘렌느가 감기에 옮아 앓기 시작한다. 엘렌느를 문병간 로익은 그녀의 피임기구에 구멍을 낸 다음 함께 자리에 누워 잠이 든다.

둘 사이에 전혀 대화가 나오지 않지만, 심리 묘사마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로익의 경우 혼자만의 공상으로 질투심에 사로잡혀 엘렌느와의 이후 관계를 마음대로 결정짓고, 다른 여자와 계속 관계를 맺으면서도 엘렌느를 떠나지 않는 상태를 묘사한다. 이에 반해 엘렌느에 관해서는 이렇다할 묘사가 드러나지 않는다.

1955년생인 작가는 12년 동안 100쪽 남짓한 소설 4편만을 발표하였고, <커플>은 두번째 소설이다. 1993년 <그의 여자>로 '새롭고 독특한 문체'로 쓰인 작품에 수여하는 메디치상을 수상한다.

 

http://blog.naver.com/rainsky94/801655032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