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사쿠타로와 아키는 중학교 시절 학급 위원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사쿠타로는 라디오 방송 사연 소개 프로그램에 아키를 염두에 두고 사연을 보낸다. 극적인 사연이 소개될 거라 생각한 사쿠타로는 아키가 백혈병에 걸려 있다는 절절한 사연을 익명으로 보내는데 라디오를 들은 아키는 사쿠타로의 짓임을 알게 된다.

사쿠타로는 할아버지로부터 예전에 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이의 뼈를 할아버지가 죽으면 함께 묻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키와 함께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둘은 점차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여름에 무인도로 놀러갔다 온 후 아키가 쓰러지고 사쿠타로 혼자서 호주로 수학여행을 갔다 온다. 아키는 호주에 가는 대신 호주에 관한 책을 읽으며 그곳에 관해 생각한다. 백혈병 치료의 후유증으로 아키는 괴로워하고 죽기 전 사쿠타로와 호주로 여행을 가기 위해 몰래 병실을 빠져나간다. 하지만 공항에서 아키가 쓰러지고 끝내 죽고 만다.

시간이 흐른 후 사쿠타로는 다른 이와 고향을 둘러 보다 중학교 교정을 지나게 된다. 그리고 아키를 떠올리며 감상에 빠진다. 잠시 후 아키의 유골이 들어있던 유리병을 열고, 함께 다녔던 중학교 교정에 뿌린다.

 

2004년에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줄거리를 찾아보니 영화는 사쿠타로가 성인이 된 후 시작되는 듯 하다. 약혼녀가 우연히 테이프를 들은 후 사쿠타로의 고향으로 가고, 뒤쫓아간 사쿠타로가 그곳에서 아키와의 추억에 잠긴 후 십여년의 시간이 흐른 아키의 음성편지를 듣는다는 내용이다. 

<러브레터>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도서대출카드나 <별의 목소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보내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도착하는 메시지 같은 설정은 어쩐지 그 상황만으로도 가슴이 짠해진다. 이미 없기 때문에 아련한 것,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슬픈 것. 어쩌면 그것이 사랑의 요체가 아닐까.

 

http://blog.naver.com/rainsky94/8014443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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