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타카 시 N동의 단독주택에서 80세 노인 후쿠시마 진키치가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현장은 어질러져 있었지만 면식범의 소행인 듯 강제로 문을 딴 흔적은 없었다. 없어진 것은 현금 20만엔과 한 달 전에 사망한 시바견 페로의 리드줄이었다. 유력한 용의자로 시바견을 산책시키다 다치게 해 해고된 가이메이 대학 4학년 와키사카 다쓰미가 떠오른다. 특히 다쓰미는 범행 발생 하루 전 실제로 후쿠시마 진키치의 집 부근에서 목격되었기 때문에 범행 사전 답사 차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한편, 와키사카 다쓰미는 경찰이 자신의 집 인근에서 탐문을 벌인다는 소식을 우연히 듣게 된다. 다쓰미는 자신이 후쿠시마 진키치의 집 부근을 지나다 호기심에 여벌열쇠를 활용하여 집에 들어갔다는 점과, 그리운 마음이 들어 페로의 리드줄을 들고 나왔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사건 당일에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으므로 다소 느긋한 기분이었다. 다쓰미는 사건 당일 스키장에 가서 보드를 탔으며 우연히 한 여성을 만나 사진도 찍어주었으므로 알리바이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절친이자 법대생인 나미카와는 그런 허술한 알리바이는 경찰의 짜맞추기 수사에 하루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당장 목격자인 여성을 찾아내야 하고, 그 전에는 자진출두는 생각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건 당일 만난 여성의 홈그라운드인 나가노현의 사토자와 온천 스키장으로 떠난 다쓰미와 나미카와. 그러나 페이스마스크와 헬멧, 그리고 고글로 얼굴을 가린 채 몸매를 가리는 보드복을 휘감은 많은 인파들 속에서 목격자 여성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경찰은 N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하게 추격해 오는데...


8월 2일 부터 4일까지 여름휴가 기간 동안에 읽었다. 장소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거진이었고, 민박집도 똑같은 집이었다. 박원순 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 날로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우울한 심정으로 스프링이 울퉁불퉁 튀어나온 침대에 누워 <한여름의 방정식>을 읽은 기억이 나서, 올해는 겨울을 테마로 읽으면 어떨까 싶어 가지고 간 책이다.


<눈보라 체이스>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설산 시리즈는 <백은의 잭>, <질풍론도>, <연애의 행방> 까지 총 네 권이다. <눈보라 체이스>는 수수께끼 풀이보다는 알리바이 입증에 촛점을 맞춤 작품이기 때문에 진범 찾기는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 잠깐 할애될 뿐이다. 독자는 소설에서 제시하는 단서들로 진범을 추리할 수 없으므로, 수수께끼 풀이 보다 파우더 위를 보드를 타고 달리는 이미지에 집중하며 전체적인 겨울 분위기를 만끽하는 편이 좋은 선택이다.


https://blog.naver.com/rainsky94/22246207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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