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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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크눌프>라는 제목으로 나오곤하는 헤르만헤세의 짧은 이야기책입니다. 지금 이 <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는 Knulp: Drei Geschichten Aus Dem Leben Knulps 라는 독일어 원제를 그대로 가져온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부제까지 풀어낸 제목이 더 맘에 들어요. 책 내용은 이름 대로 크눌프의 세가지 이야기입니다.

1. 초봄 2. 크눌프에 대한 회상 3. 종말

이렇게 세가지 이야기이고 이 세 이야기는 독립적인 형태를 띄고 있어서 꼭 '크눌프'라는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 같을 뿐 다른 이야기라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아, 특징은 이 세 이야기 모두 '크눌프'의 시선이 아닌 크눌프를 보는 시선들로 이루어져 있네요.

얇은 책이지만 참 옮겨놓고 싶은 말들이 많았습니다.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1. 나는 친구가 한 말을 회상했다. 그중에서 불꽃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것은 여러 번 내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늘 높이 올려진 은은한 매력적인 불꽃, 올라가자마자 꺼지는 그 광경은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빨리 꺼지는 모든 인간 관계의 사랑의 상징같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크눌프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크눌프는 거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응, 그래." 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그러고 나서 한참만에 아주 소리를 죽여 말하는 것이었다. "이렇다 저렇다 하고 깊이 생각해 본들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네. 사람은 실제로 생각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야.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하나같이 생각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하게 마련일세. 하지만 우정이나 사랑은 아마 내가 말한 것과 같은 것일세. 결국 사람은 다 자기 나름의 세계를 지니고 있을 뿐이지. 결코 다른 사람과 공통의 것을 지닐 수 없는 거야. 누군가가 죽었을 때 잘 알 수 있네 하루 동안, 아니 한 달, 더 길게는 일년을 두고 슬퍼하겠지. 그러나 결국은 다 잊어버리고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일 뿐이야. 고향도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어린 직공이 관 속에 누워 있는 거나 다를 것이 있겠는가 말일세" -66p

 

2. 나는 지금 고독하다. 크눌프의 견해로는, 모든 사람이 고독 속에 산다고 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믿을 수 없었지만, 이제 나 자신이 그것을 맛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고독의 맛은 쓰다. 첫날 뿐이 아니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많이 나아지는 때도 있었으나, 그 이후 고독이 아주 가시는 날은 없었다. - 84p

 

3. 이 작은 세계를 그는 친밀감을 가지고 마음껏 사랑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키 작은 나무, 모든 울타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와 감정과 역사를 지닌 것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눈이 내릴 때마다 그에게 말해주었고, 하늘도 땅도 그의 꿈과 희망 속에 살며 그의 물음에 대답하며 그와 같이 숨쉬었다. 아니, 오늘도 역시 그렇다. 이곳에 사는 사람이나 정원의 소유자로서 그 어느 누가 그보다 더 이 모든 것을 소유하며, 그 가치를 인정하며, 그것들과 대화하며, 여러가지 회상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크눌프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 110p

 

4. "그럼 모든 것이 좋은가? 모든 것이 그대로 되었는가?"

"네, 모든 것이 되어야 할 대로 되었습니다." -124p

 

 

자유로운 방랑자, 크눌프. 책은 그의 자유로운 인생처럼 흘러가는 듯 담담하게 풀어냈기에 감동은 조금 덜했지만 마음속에 여운은 은근하게 남았습니다. 헤세가 가장 아꼈다는 크눌프라는 인물. 저에겐 수레바퀴 아래서의 한스보다는 감동이 덜했지만 헤세의 향취를 조금 더 느껴보고 싶게 만든 짧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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