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원 - 인류 기원의 이정표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권선중.김교헌.이흥표 옮김 / 나노미디어 / 2005년 10월
절판


(역자 서문) 몇몇 지인들로부터 받은 진화심리학에 대한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왜 생선회를 먹느냐?"는 질문에 대해 "생선회가 맛있으니까"라는 순환적인 방식으로 답을 하고 있다거나, "상식적으로 다 알고 있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구체적 행동에 대한 세부적인 예측을 추가하지 못한다"거나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너무 삭막한 생물학적 이야기라거나 보수 우익적인 정치 이데올로기"라는 비판이다.-7쪽

"그대가 상대에게 받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대가 먼저 상대에게 그렇게 하라. 그러나 그들이 당신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받은 대로 되돌려 주어라." (* 맞대응 전략) (...)
맞대응 전략은 반복된 죄수의 딜레마 게임의 맥락에서 볼 때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evolutionary stable strategy, ESS)의 한 예다.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란 '개체군의 대부분이 적용하는, 그보다 더 나은 전략이 있을 수 없는 전략'으로 정의된다.-375쪽

협동을 촉진하는 네번째 전략은 도발에 재빨리 반응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사기를 치면 가장 좋은 전략은 재빨리 복수를 하는 것이다. 복수는 더 이상 상대방과 협동하지 않고 착취당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는 강력한 의사표시이다.-376쪽

요약하면 사회계약 이론에서는 성공적인 사회 교환과 속임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에게서 다섯 가지 인지적 능력이 진화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
사회계약 이론을 검증하기 위하여 코스미디스와 투비는 논리적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관한 경험적 연구들을 십여 개 이상 수행하였다. (...)
불행히도 인간은 이런 논리적 문제들을 푸는 데 별로 재능이 없어 보였다. (...)
코스미디스와 투비에 따르면 답은 인간이 추상적인 논리적 문제에 반응하도록 진화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대신에 인간은 이런 문제가 이득과 손해라는 사회적 교환으로 구조화될 때 더 잘 반응하도록 진화하였다.
-385-3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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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시대
제레미 리프킨 지음, 전영택 외 옮김 / 민음사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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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특허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생명의 신성함과 본질적 가치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깊은 신념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인가. -13쪽

우리는 새로운 생명공학에 대해 공개적인 찬반 토론을 확산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그런 토론 과정에서 유전공학 기술은 기정 사실이 아니라 단지 선택의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 요컨대 문제는 우리가 유전공학 기술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받아들인다면 어떤 조건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다. -14쪽

불과 한 세대 이내에 생물의 정의와 존재의 의미가 급격하게 변화할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포함하여, 우리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자연에 관한 가정들이 재고될 것이다. 성, 생식, 출생, 그리고 부모의 역할에 관한 예로부터의 오랜 관행들이 부분적으로 포기될 수 있다. 또한 <자유 의지>나 <진보>의 의미에 관한 우리들의 시각이 바뀌게 될 뿐만 아니라, 평등과 민주주의에 관한 개념이 다시 정의될 것이다. 약 600여 년 전에 초기 르네상스 정신이 중세 유럽을 휩쓸었을 때처럼, 자아와 사회에 대한 관념이 바뀌게 될 것이다.-21쪽

생물들은 인간이 만든 이질적인 환경에 거의 적응할 수 없었다. 인구 과잉, 벌목, 목장, 토지 개발 등은 대규모적인 산림 벌채와 광범위한 사막화를 초래하였다. 이 과정에서 남아 있던 많은 생물의 멸종을 초래함으로써, 인간에게 필요한 식량, 섬유, 의약품의 원료인 지구상의 생물 다양성이 전체적으로 감소할 위험이 있다. 공룡 시대에는 1천 년에 1종의 생물이 멸종한 사실을 생각하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산업 시대의 초기 단계까지는 10년에 평균 1종의 비율로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매 시간당 3종의 생물이 멸종하고 있다.-32쪽

"우리 인류가 플라스틱과 금속을 조작했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생물들은 제조하고 있다." (리치 캘더)-39쪽

우리는 바로 그 생물 유기체의 화학적 설계도를 분류, 저장,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능력을 가지고, 자연계 만물의 질서 체계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떠맡는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는 생물 그 자체의 설계자가 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문화적, 경제적 요구와 수요에 부응하도록 생물의 유전 암호를 다시 프로그램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요구에 따라 조정되는 합성 작업, 즉 제2의 창조 과업을 떠맡는다.-42-43쪽

이미 미국에만 1,300여 개의 생명공학 회사가 있다. 이들의 총수입은 연간 거의 130억 달러에 달하고 10만 명 이상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이 같은 발전은 모두, 앞으로 몇 세기 동안 지속될지도 모르는 기술과 경제 혁명의 시작 단계에서 겨우 10년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43-44쪽

1997년 4월 오하이오 주 케이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원 과학자들은 최초로 인공적인 인간 염색체를 만들어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전 형질을 주문에 따라 조작하여 성 세포나 수정 뒤의 배세포 속에 집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준 하나의 발전이다.-66쪽

"자궁은 어둡고 위험한 장소이며 해로운 호나경을 가지고 있다. 아직 출생하지 않은 아기는 가능한 한 감시, 보호할 수 있는 장소에 있게 해야 한다." (버지니아 대학 의과대학원 의료윤리학 교수 조셉 플레처)-68쪽

이들은 다음 세기 초 언젠가는 인공 자궁 내에서 머리가 없는 인간 복제물이 자라게 할 수 있을지 모르며, 이 복제 인간의 신체 각부는 그 복제 세포를 제공한 사람이 생존 기간 동안 여분으로 남겨두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71쪽

"배를 자연 상태대로 성장시키지 않고 다시 프로그램한다면, 심장 및 혈관 순환계와 원하는 부분을 제외한 신체의 모든 부분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여성의 자궁 내에서 이런 기관을 성장시키는 것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겠지만, 병 속에서 하나의 세포를 완전한 기관이 되도록 성장시킨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모른다." (배스 대학 발생생물학 교수 조나단 슬랙) -72쪽

"우리는 곧 인간을 만드는 방법 - 생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기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 에 관한 모든 유전 명령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과 병을 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꿀 것이다. 우리는 그것이 우리에게 주게 될 충격을 모두 예측할 수는 없다." (사무엘 루넨펠드 연구소 소장 알랜 번스타인)-73쪽

바야흐로 우리는 우리 자신과 자연을 개조하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거의 없으며 그 귀착점이 어디인지에 대한 논의조차도 없다. 그러나 다가오는 생명공학의 세기에는 생물에 관한 우리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73쪽

생명공학 기술에 의한 큰 변화는 중요한 철학적 개념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 인류는 지구와의 새로운 유기적 관계에 합치되도록 존재의 개념을 다시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 같은 개념상의 혁명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두 개념 대상을 서로 비교해 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불 조작 기술의 시대 중 대부분의 시기는 연금술이 철학적 토대로서 작용하고, 자연 세계에 대한 인간의 기술적 조작 행위에 대한 개념적 안내자의 역할을 하였다. 18세기에 들어와서도 현대 과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뉴튼은 아직도 연금술적 기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새로운 생명공학 기술의 염원과 목적을 반영한 새로운 의식이 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만들어지고 있다. '발생술(algeny)'이 생명공학의 세기를 지배하는 새로운 철학적 토대와 상징 대상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 용어는 노벨상 수상 생물학자이자 전 록펠러 대학 총장이었던 조수아 레더버그 박사가 처음으로 만들어낸 말이다. 그후 1980년대에 내가 그 용어의 의미를 세련되게 다듬없다. 발생술이란 생물의 본질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74-75쪽

"최근 유전공학 기술의 진보로 생물학적 종의 개념을 (...) 잠재적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들의 저장소로 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종은 단순히 자연이라는 도서관에 꽂혀 있는 두꺼운 표지로 제본되어 있는 책이 아니라 낱장을 교환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가제식 책이다. 각각의 페이지에 대응하는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이동시켜 다른 종을 수정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코넬 대학 생물학 교수 토마스 에이스너)-77-78쪽

어떤 역사학자들은 엔클로우저 운동을 '가난한 자들에 대한 부자들의 혁명'이라고 불렀다. -85쪽

유럽이 광대한 토지를 엔클로우징하고 공유지를 사유 부동산으로 전환시킨 이후, 5세기에 걸쳐 전세계의 공유지도 사유화의 길을 걸었다. 오늘날 지구상의 모든 땅이 구획되어 개인 소유물이 되거나 정부의 통제하에 있다. 남극 대륙은 예외로서 국제 협정에 의해 이용할 수 없는 공유지로 부분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지구의 광대한 토지를 엔클로우징하고 곧 이어 공유 해양, 공유 대기권, 그리고 좀더 최근에는 공유 전자기파 대역 등을 부분적으로 엔클로우징하여 영리적으로 이용하게 되었다. 오늘날 대기권이 항공기 전용 항로로 바뀌어 상업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연안 해안의 상당 부분이 임대되어 상업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전자기파 대역은 정부가 사기업에 라디오, 전화, TV, 컴퓨터 통신용으로 임대해 주고 있다.
-88쪽

이제 모두에게 친숙한 공유지들의 대부분은 엔클로우징되어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사유 재산이 되었다. 수백만 년 동안 진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유전자 설계도를 지적재산으로 바꾸어 사유화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은 500년간 이어져온 엔클로우저의 역사를 완성함과 동시에 자연계의 마지막 남은 개척지를 종결지으려는 것을 의미한다.-88쪽

그 역사적인 판결의 여파 속에서 생명공학 기술은 소박한 학문의 옷을 벗어버리고 시장 속에 뛰어들었다. 생명공학 기술이 시장에 들어오자 많은 분석가들은, 그것이 쓰러져가는 산업 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오랫동안 기다려온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91쪽

모든 종류의 생물을 단지 발명으로 간주하는 세계에서는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 사이의 경계, 그리고 본질적 가치와 실용적 가치 사이의 경계가 사라진다. 그리고 생물 그 자체는, 순전히 기계적인 것과 구별되게 하는 어떤 독특하거나 본질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객관화된 지위로 떨어진다. 이런 세계에서 자라게 될 다음 세대들에게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92-93쪽

이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소, 헬륨, 또는 산소의 성질을 분리, 분류, 기술한 과학자에게, 그 물질이 인간의 발명이르모 20년 동안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특허청은 유전자의 성질과 용도를 분리, 분류한 것은 그 유전자를 발명으로 주장하는 데 충분하다고 말한 셈이다.-95쪽

"나는 그것이 생물이고 자기 복제를 한다고 해서, 너트, 볼트, 스크류로 만들어진 어떤 기계 장치와 다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DNA 플랜트 테크놀로지사 기술이전부장 윌리엄 터커)-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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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스티븐 달드리 감독, 랄프 파인즈 외 출연 / UEK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를 보니 지금까지 본 홀로코스트 소재 영화 대부분이 미국 유대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더 리더>의 경우, 주인공들이 편의를 위해서 영어를 쓰기는 하지만, 무대는 독일이고 주인공들도 독일인이다. 초반부의 파격적이며 반복되는 미성년자와 아줌마급 노처녀의 정사씬때문에 슬쩍 지루해질뻔도 했다. 중반,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서사적 맥락이 드러나는데, 솔직히 말해서 독일인들의 자체적인 나치 평가에 대해, 비록 영화를 통해서지만, 처음으로 실감나게 느껴본다는 충격이 강했다. 그리고 물론 해방 후 우리나라의 실패한 반민특위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역사적 정의'라든가 '양심'이라든가 하는 주제를 지켜보는 사람 힘들지 않게, 적당한 울림으로 그려나가서 보기가 편했다. 어린 남주인공은 발 키머도 좀 닮고 러시아 연극배우 바딤 콜가노프도 좀 닮았다. 남녀 주인공이 나이가 20살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 같은데, 나중에 남주인공이 중년이 되어 감옥에 찾아갔을 때 환갑을 넘긴 케이트 윈슬렛은 할머니가 되어 있어서... 나름 마음이 복잡해지는 (역시 연하도 정도껏 연하여야 한다는^^) 장면이었다. 

사소한 거지만, 영화 '블랙북' 보면, 여주인공이 레지스탕스에 가담, 유태인임을 감추고 독일군 사령관에게 접근하기 위해 염색을 하는데, 체모까지 염색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왜 케이트 윈슬렛을 금발로 만든 영화에서는 그녀의 시커먼 눈썹은 염색을 안해주는지 모르겠다. 계속 눈에 들어와서 혼났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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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7년 5월
구판절판


1900년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는 영국으로 여행을 와서 자신이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에 영국 사람들이 전혀 반응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약간 놀랐다. "한번은 눈 구경을 하자고 어떤 사람을 초대했다가 비웃음을 샀다. 또 한 번은 일본인의 감정이 달에 깊은 영향을 받는다고 이야기했는데, 듣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스코틀랜드에 초대를 받아 궁궐 같은 집에 머물게 되었다. 어느 날 주인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다가 줄지어선 나무들 사이의 작은 길에 이끼가 두텁게 덮인 것을 보았다. 나는 칭찬을 하면서, 그 길들이 멋지게 나이를 먹은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인은 곧 정원사에게 이끼를 모두 긁어 내게 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280쪽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만한 실행 가능한 모범을 제시하는 데는 보통 건물 몇 동과 책 한 권이면 충분했다. 보통 '이탈리아 르네상스'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으로 알려진 발전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참가자들이 이루어낸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니체는 그것이 실제로는 불과 백 명 정도가 해낸 일이라고 말한다.
(...)
이 모든 건축적 변화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의 끈기는 그들이 이용할 수 있었던 자원만큼이나 중요했다. 건축의 위대한 혁명가들은 예술적인 면과 실용적인 면을 겸비했다. 그들은 그림을 그리고 생각할 줄도 알았지만, 의뢰인과 정치가들을 달래고, 유혹하고, 괴롭히고, 또 끈기와 조심성을 잃지 않고 그들과 오랫동안 게임을 할 줄도 알았다.-283쪽

우리는 감정 때문에 부패하고 사회에서 교제하는 바람에 길을 잃고 방황할 위험에 빠진다. 따라서 외부의 가치들이 내부의 갈망을 고무하고 강조해줄 장소가 필요하다. 우리는 벽이나 천장에 표현된 것 때문에 신에게 가까워질 수도 있고 신으로부터 멀어질 수도 있다. 우리 자신의 가장 신실한 부분에 늘 진실하려면 금과 청금석으로 칠해 놓은 판벽, 색깔을 칠해 놓은 유리창, 흠 하나 없이 갈퀴질을 해 놓은 자갈 정원이 필요하다. -1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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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 2009-07-2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뛰어난 예지가 빛나는 문체를 가졌다는... ~~

Sati 2009-07-23 23:18   좋아요 0 | URL
저도 참 좋아요^^.
 
진보와 보수를 넘어 - 정의와 공평의 반석 위에 코리아를 세워라!
김대호 지음 / 백산서당 / 2007년 5월
품절


2003년 가을, 집필 초기만 해도 두어 달 안에 한국사회의 주요한 문제에 대해 종합적이고 간명한 진단과 대안을 수십 쪽짜리 소책자 형태로 집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아무리 보아도 혼미한 참여정부와 여당, 사회개혁에 관심이 많은 386세대의 시각교정에 약간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 돌아보면 이는 동네 산책 옷차림으로 태산준령을 넘으려는 시도와 다를 바 없었다.-3-4쪽

한국정치는 한국호의 방향, 한국호 선체의 상태, 한국호의 항로에 놓여 있는 해류와 암초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선장실이나 조타실 쟁탈전에만 몰입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뜯어보면 볼수록 한국사회를 종합적, 균형적으로 통찰하는 것은 어려운데, 시대를 종합할 책임이 있는 지식사회는 구조적으로 무지하고 무책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계, 언론계, 학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명망이 있는 진보 및 보수의 지성도 자신이 파 들어간 우물 속에 앉아 우물 밖의 거대한 세계를 논하는 것처럼 느껴졌다.-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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