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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 오는 날에는 주로가 아니라 거의 마시고픈 술이 정해져 있답니다.

동동주에 파전..

2년전 이맘때쯤  비가 와서 술약속을 했는지 아님 술약속을 했는데 비가 온건지,

그건 기억이 안 나지만, 친구를 교보문고 앞에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종로까지 걸어서 찾아간 주점..

3층인가에 있는 집이었는데, 반 정도는 외부와 연결이 되어 있는 ,

뭐라고 딱히 설명하기 힘든 구조인데, 중정(中庭)이 있던 구조이었어요..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동동주와 파전을 먹었답니다.

둘다 술집선택의 탁월함을 자기탓이라고 우기면서,

빗소리를 음악삼아 동동주를 마셨지요.

요즘에는 동동주 마시는 사람이 별로 없는 거 같지만,

전 학교 축제때는 항상 과친구들과 교정에서 막걸리와 파전사다가 먹었거든요.

교정에 앉아서 친구들과 서로 부어 주며 마시던 막걸리 맛은,

이제는 다시는 못볼 맛이겠지요..

종로에서의 밤도 그렇게 동동주와 함께 깊어갔고,

술은 섞어서 마시지 않는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는

친구와 저였기에 술자리는 1차로 가볍게 끝났답니다..

(진실은 저의 집은 죽전, 친구 집은 일산이기 때문에,

버스 막차 끝기기 전까지는 일어나야 합니다.

안 그러면 술값보다 차비가 훠얼씬 더 많이 나오는 아픔을 맛보니까요..

이거 정말 아깝습니다. 그돈이면 담에 친구에게 술 한번 거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친구와 함께 다시 비내리는 밤을  교보까지 걸어서

버스 잘 타고 돌아왔습니다..

걸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또 나누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날밤의 분위기는 지금도 아련히 남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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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4-02-2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동주와 파전...궁합이 최고죠...좀 먼곳이지만 소금강 입구에 있는 동동주집이 최고라고 봅니다. 대나무로 엮어 만든 지붕에 빗소리 들으며 친구들과 밤을 지새우며 먹곤 했는데...고로 산에는 한번도 못올라가고 동동주만 먹다가 복귀합니다.

비로그인 2004-02-2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오는 날은 대개 동동주랑 파전 생각하지 않나요? 희한하게, 동동주를 좋아하지 않는 친구도 비오면 그리 떠올리는 걸 보면, 누군가 널리 주입시킨 걸까요..^^ 비오면 몸이 밀가루를 필요로 한다는 둥, 하다못해 집에서 부침개라도 부쳐먹게 되구. ㅎㅎ 오늘도 비가 오네요. 전 좁쌀 동동주가 젤 좋아요~~
 

가끔 밤에 채널을 돌리다보면 병원 24시라는 프로그램이 한다.

병원에서 투병하는 난치병,희귀병 환자들이나 그 보호자들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이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정말 많은 병들이 있고,

그 원인도 알 수 없는 ,치료법도 모르는 병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참 많다.

다큐멘터리는 담담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용감하게  고통과 맞서 싸우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혼자보고 있을때는 대부분 눈물을 흘리곤 한다.

그리고 혼자 위로한다.

그래 지금  내 상황이 별로 안 좋지만,

내몸 건강하고 가족들 건강하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저들은 저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저렇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난 맨날 좌절하면서 혼자 힘들어할까

낼부터는 열심히 살아야지  등등

한 5분쯤 이런 식으로 내자신을 위로하곤,

또다시 소스라치게 놀랜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자신을 위로하는 내 모습에...

이런 모습이 과연 옳은 것일까 ?

잘 모르겠다. 근데 자꾸 옳은 것은 아닐 거 같다는 생각이 끄물끄물 올라온다.

그리고 약간은 비꼬아진 나의 천성때문인지,

음모론도 떠오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반 민중에게

이런 사람들보면서

사회에 불평하지말고

그저 니몸 건강한것에 감사하면서 살아라는 ...

나도 이렇게까지 비약하는 내가 좀 싫기도 한다.

열심히 프로 만든 사람들에게 미안한 맘도 있지만,

왠지 보고나면 항상 찜찜해진다.

왜 우리나라는 저런 난치병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보험혜택 주는것에도 인색한거야..

아직도 야경국가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잖아.

아니 요즘 뉴스 봐선 그것도 제대로 못하고 있잖아..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마냥 속으로 비분강개한다.

고로 결론은 요즘은 병원24시를 보면 바로 채널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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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2-19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료 보험 공단을 뜯어 고쳐야하는데...예전에 공단에 가보면 태반이 노는 아줌마들에 불친절하고...울 나라 의보 공단 몸집이나 줄였음...맘에 안들어요. 줄이고 그 돈으로 아픈 사람들 혜택 돌아가게 해 줌 좋을텐데...의사들 진료비만 깎고 지들은 뭐하는지...어쨌든 건강이 최고죠?
 

맨처음 서재를  꾸미기로 한 목적은 책을 좀더 읽자. 읽되 정리해서 읽자 였다..

근데 지금은 글을 올리려고 들어오는게 아니라,

다른 분들의 서재구경에 더 올리고 있다.

즐겨찾는 서재에 몇분 등록되어 있지도 않지만,

회사에서 짬짬이 몰래 들락날락 하는 처지라 새로 추가한 분들의 서재도

완전히 다 구경하지 못했다.

그러나 새로운 분들의 서재를 구경갈때마다 얼마나 즐거운지..

내 본연의 목적따위는 깡그리 잊어먹고도 혼자 즐거워한다..

오늘도 그래서 즐거운 아침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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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2-1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그렇답니다. ^^ 다른 님들의 서재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하거든요
 

으악 ~ 넘 좋아요..달리 말이 필요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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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4-02-17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님의 서재에 첨 가서 이그림을 본 순간 사무실에 아무도 없었기에 정말 으악 하고 소리 질렀답니다.. 언젠가 터너의 그림을 보러 tate에 꼭 가고 말겁니다.^^ 알라딘에는 정말 다재다능하신 서재주인들이 넘 마니 계셔서 다른 분들의 서재에 갈때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행복한 아침이에요..

paviana 2004-02-17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터너의 작품을 가장 마니 가지고 있다더군요..언젠가 꼭 가고 말거야.불끈 ..거기다가 음식까지..금상첨화네요.어서 로또가 되야 될텐데^^
 

평소에 소소한 것들에 욕심을 냅니다.

만년필이나 페이퍼나이프,회중시계, 명함케이스 등등

한동안은 담배도 피우지 않으면서 ,

듀퐁 라이터  켤때의 소리가 그 경쾌한 소리때문에 ,

백화점 매장에 가서 가격을 확인한 적도 있답니다..

만년필은 중학교 입학 이후부터 쭉 항상 욕심을 내었습니다.

사각사각 미끄러지듯 써 지는 느낌이 좋았고,

쓸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색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볼펜이나 싸인펜등 다른 필기도구들은 검정색만 고집하지만,

만년필만은 항상 파란색이었고요...

 

얼마전 동생집에 갔다가 책상위에 놓여 있는

몽블랑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완전히 '심봤다'의 기분이었답니다.

참고로 동생은 이제까지 한번도 만년필을 쓴적이 없는 인간이랍니다.

집에 온 동생에게 넌즈시 물었습니다

`만년필 니가 샀어? 얼마야? '

` 아니 선물받았어 '

` 누가 그 비싼 걸 너에게 선물해 '

` ..............'  `가질려면 가져'

드디어 내가 원하던 답이 나왔습니다 .  야호~

하지만 소심한 저는 만년필 가격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

차마 가져오지는 못하고 이제나 저제나 동생이 갖다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얼마전 제 생일날 혹시 선물로 주지 않을까 무척 기다리고 기대했건만,

무심한 놈, 아니 무심한 식구들 아무도 제 생일을 기억하지 못하더군요..ㅠㅠ

제동생이 몽블랑을 제 손에 쥐어줄날이 오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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