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진화론


기독교와 진화론은 서로 원수지간일까? 기독교는 단번에 신에의해 인간이 창조되었다고 믿는다. 진화론은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이곳까지 왔다고 주장한다. 어느 것이 옳을까? 


2009년에 번역 발행된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의 저자는 영국 성공회 목사이며, 옥스퍼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연구한 석학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초기 루터에의해 시작된 개신교가 반과학주의가 아니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한 생각은 근래에 일어난 반기독교적 정서 때문에 일어난 오판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잘아는 갈릴레이 재판은 개신교가 아닌 천주교이 행한 것이며, 반과학주의를 보여주는 측면이다. 천주교가 그렇게 한 이유는 지동설이 반 성경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더 깊이 들어가보면, 천주교가 갈릴레이를 재판한 이유는 그들의 기득권을 잃어 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천동설은 모든 우주의 중심을 지구로 말하며, 그 지구 안에 인간이 가장 영광스러운 존재임을 뒷받침 해 준다. 그러나 지동설이 된다면, 지구는 태양의 위성에 불과하고 그 안에 있는 인간이란 존재도 부속물에 불과한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되면 천주교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진다는 생각에서였다. 우주 중심에 지구, 지구 중심에 인간, 모든 인간 중심에 교회, 교회 중심에 사제들, 사제들 중심에 교황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 칼빈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개혁파 개신교는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성속을 분리했던 카톨릭에 반기를 들고 성이 곧 속이라는 일치론적  관점을 견지했다. 칼빈은 소명론을 통해 세상의 직업은 더럽거나 타락한 것이 아니라 곧 하나님의 '소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직업에 대한 새로운 신학적 인식이 대두되었고, 특별히 상업에 종사했던 중산층 시민들은 칼빈의 주장에 매료되었다. 또한 개신교는 친과학주의를 주장했고, 당시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던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기독교인들이었다. 지동설의 완전한 성립은 개신교도였던 케플러에 의해 증명 되었다.


케플러는 칼빈의 영향을 받은 개혁파 개신교도였고, 과학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파스칼과 뉴턴 등을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막스 베버는 칼빈에 의해 주창된 직업론과 친과학주의가 근대를 열열다고 주장한다. 특히 칼빈의 소명론은 근대정신을 대변하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 전통적인 학설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난다. 18세기는 혁명의 시대이다. 프랑스 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등의 기존의 지반을 흔들어대는 거대학 혁명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이러한 혁명의 배경 속에는 중산층의 성장과 합리주의의 성장 등이 맞물려 있다. 18세기는 또한 관용이 꽃피운 시대이기도 하다. 그동안 종교전쟁으로 인해 유럽을 피로 물들었고, 정신은 피폐해졌고, 국가의 재정은 바닥나 있었다. 직설적인 표현을 하자면 '전쟁에 질렸다.'는 것이다. 이제 그만 싸우고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영국에서는 그동안 '경험론'철학이 성장하면서 산업혁명과 만나면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었다. 산업혁명의 이면에는 자연과학의 발달과 생물학의 진보가 일어나고 있었다. 천체학에서 지동설과 같은 기존체제에 대한 반동이 일어났다면, 생물학에서는 특별한 진전이 없었지만 1600년경 얀센이 발견한 현미경을 통해 새로운 마이크로의 세계로의 탐험이 진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 세기가 흘러가면 현실적인 열매들이 나타나는데 그주의 하나가1859년 다윈이 발표햔 진화론이다. 진화론은 그동안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인간존재에 대한 특권에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지동설보다 더 위험한 이론이 되었다.














우리는 역사를 보면서 과학의 역사는 기독교의 친구이다가 원수로 돌변해 간다는 느낌이 든다. 교회는 자신이 키워준 과학이 자라면서 자신을 배신하며 도망치다 오히려 공격하는 존재로 보여진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창조론과 같은 이론들이 도전을 받으며, 인간에 대한 도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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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지식 세계고전>


한달 전 어느 신문에서 운영해서는 리뷰에서 베스트리뷰로 당선되어 절대지식 시리즈 네 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한권에 무려 18,000원이나 되니 가격만 해도 72,000이나 되는 횡재를 당했습니다. 그리고 제 좋아하는 책만을 골랐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고무되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만만한 책들이 아니었습니다. 한 권당 800쪽이 넘다보니 어지가한 노력으로는 단기간에 읽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좋은 책이지만 결코 읽기 쉽지 않은 책들이었습니다.

















어쨌든 지난주에 <절대지식 세계고전>을 한 자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완독했습니다. 세계고전에 먼저 손을 댄 이유는 인문학 소양이 적은 저에게 세계고전을 통해 필독서를 추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 책이 그 질문에 답을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2004년데 출간해 <교양으로 읽어야할 절대지식>이란 책을 재편집하여 발행한 것입니다.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94권을 엄선하여 재편집한 것입니다. 모두 9개의 주제로 나누어 주제에 맞는 책들을 구분해 놓았습니다.

 1장/정치, 2장/경제, 3장/법사상, 4장/철학사상, 5장/여성론, 6장/종교, 7장/교육, 8장/역사, 9장/카운터컬쳐 입니다. 사실 세계고전을 94권으로 한정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저에게 카운터 컬쳐나 여성학관련 주제는 세계고전에 넣는다는 것이 약간 싫은 마음도 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갖는 교육 부분에서는 네 권의 책만을 선별해 놓아서 너무 한쪽으로 몰고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권은 에밀(루소), 게르트루드는 어떻게 그의 아이들을 가르치는가(페스탈로치), 인간의 교육(프뢰벨), 민주주의와 교육(존 듀이)입니다. 네 권은 정말 중요한 책이기는 하지만 교육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는 약간의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가장 고대의 교육학 서적은 없다는 것이고, 대부분이 근대현대의 교육이론 이라는 점입니다. 














이 책은 전적으로 고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거나 고전의 핵심을 쉽게 빠르게 알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선별된 책은 두 페이지에서 5페이지 정도로 핵심만을 추려 정리 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은 상당히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제가 발견하지 못한 많은 부분을 보여주면서도 저와는 다른 시각으로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학적 관점으로만 읽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에서는 붕괴되는 국가를 보면서 무엇이 진정으로 되찾아가야할 인간의 본연의 모습인지를 그려주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표현이 도시적 의미가 아니라 가족적 의미라는 것도 분명히 밝혀두고 있습니다. 이 책의 장점은 꼭 필요한 중요한 핵심 주제들을 간략하고도 명확하게 정리해 주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저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읽었는데 아주 명확한 의미를 갖지 못했지만 이 책은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인용한 군주론의 일부를 봅시다.

"인간이란 원래 은혜를 잊은 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위선적이며 제 한 몸의 위험만을 피하려 하고 물욕에 눈먼 존재이다."

"군주는 짐승처럼 행동하는 법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여유와 사자의 기질을 모방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함정을 알아채기 위해서는 여유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혼내 주려면 사자가 되어야 한다."
















아무래도 세계고전이다보니 정치와 경제, 법, 철학에서 거의 대부분의 책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당한 배려하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인문학 지식이 짧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의외의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영국법 주해>를 쓴 윌리엄 블랙스톤, <전쟁과 평화의 법>을 쓴 휴고 그로티우스도 처음 듣는 사람입니다. 철학부분에서도 <역사와 계급의식>을 쓴 죄르지 루카치 역시 처음 들어보는 이름입니다. 법과 철학에서는 유명한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에서 소개한 책들이 아직 번역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점도 들고 싶습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동안 수천 년의 인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고전을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읽으면 참 좋을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기억해 두면 좋을 문장을 몇 개 올려 봅니다.

 

"인간은 일단 태어나면 생존의 권리를 갖는다. 따라서 음식물과 기타 자연이 인간의 생존을 위해 부여한 것들에 대한 권리를 갖는다."(존 로크의 <통치론>)

 

"어느 한 행위자는 자신의 의사를 타인에 강요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현상이다."(막스 베버의 <지배의 사회학>)

 

"매각하려는 양이 많으면 많을수록 구입자를 찾기 위한 가격을 낮추어야 한다. 이를 다른 말로 바꾼다면, 필요(수요)로 하는 양은 가격 저하에 의해 증가하며, 가격 상승을 통해서는 감소한다는 것이다."(앨프리드 마샬의 <경제학 원리>)

 

갈릴레이 사건을 보며 르네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호의로 재량해 주길' 바라면 [방법서설]이 끝을 맺고 있다. 이 말은 또한 '꼭꼭 숨어 지낸 자야말로 가장 값진 인생을 보낸 자이니라'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았던 데카르트에게 가장 어울린 말이 아닐 수 없다.'(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소개하면서 마무리에 적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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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 서울대생을 위한 추천도서 100선을 공개했습니다.  제가 읽은 것을 찾아보니 약 20권 정도 밖에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고전에 약한 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목록입니다. 어차피 올 가을부터는 고전을 읽기로 했으니 우선 100권을 우선적으로 읽어 나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권장도서100선 목록 >>

연번분류서명저자

1한국문학고전시가선집 

2연암산문선 / 박지원

3구운몽 김만중

4춘향전 















5한중록혜경궁 홍씨

6청구야담작자미상

7무정이광수

8삼대염상섭














9천변풍경박태원

10고향이기영

11탁류채만식

12인간문제강경애

13정지용전집정지용

14백석시전집백석

15카인의 후예황순원

16토지박경리

17광장최인훈

18외국문학당시선 

19홍루몽조설근

20루쉰전집루쉰

21변신인형왕멍

22마음나쓰메 소세키

23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24일리아드, 오딧세이아호메로스

25변신이야기오비디우스

26그리스비극선집소포클레스/아이스퀼로스/에우리피데스

27신곡단테

28그리스로마신화 

29세익스피어

(Hamlet, Macbeth, As you like it, Tempest. )세익스피어

30위대한 유산찰스 디킨스

31주홍글씨호손

32젊은 예술가의 초상제임스 조이스

33허클베리 핀의 모험마크 트웨인

34황무지엘리엇

35보바리 부인플로베르

36스완네 집 쪽으로프루스트

37인간조건말로

38파우스트괴테














39마의 산토마스 만

40변신카프카

41양철북그라스

42돈키호테세르반테스

43백년동안의 고독마르께스

44픽션들보르헤스

45고도를 기다리며베케트

46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47안나 카레니나톨스토이

48체호프 희곡선체호프

49동양사상삼국유사일연

50보조법어지눌

51퇴계문선이황(李滉)

52율곡문선이이(李珥)

53다산문선정약용(丁若鏞)

54주역작자미상

55논어 

56맹자맹자(孟子)

57대학, 중용 증자(曾子), 자사(子思)

58제자백가선도 

59장자장자(莊子)













60아함경작자미상

61사기열전사마천 (司馬遷)

62우파니샤드작자미상

63서양사상역사헤로도토스 (Herodotos)

64의무론키케로 (Cicero, Marcus Tullius)

65국가플라톤 (Platon)(영:Plato)

66니코마코스 윤리학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67고백록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us)

(영:Saint Augustine. Saint Augustine of Hippo)

68군주론니콜로 마키아벨리 (Machiavelli, Niccol?)

69방법서설르네 데카르트 (Descartes, Rene)

70리바이어던토마스 홉스 (Hobbes, Thomas)

71정부론존 로크 (Locke, John)

72법의 정신 

73에밀장 자크 루소 (Rousseau, Jean-Jacques)













74국부론아담 스미스 (Smith, Adam)

75페더랄리스트 페이퍼알렉산더 해밀턴 (Hamilton, Alexander)

76미국의 민주주의알렉시스 토크빌

(Tocqueville, Alexis (Charles-Henri-Maurice Clérel) de)

77실천이성비판임마누엘 칸트 (Kant, Immanuel)

78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Mill, John Stuart)

79자본론칼 마르크스 (Marx, Karl Heinrich)

80도덕계보학프리드리히 니체 (Nietzsche, Friedrich)

81꿈의 해석지크문트 프로이트 (Freud, Sigmund)

82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막스 베버 (Weber, Max)

83감시와 처벌미셸 푸코 (Foucault, Michel Paul)

84간디 자서전M.K. 간디 지음 ; 함석헌 옮김

85물질문명과 자본주의페르낭 브로델 (Braudel, Fernand)

86홉스봄 4부작: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극단의 시대에릭 홉스봄 (Hobsbawm, Eric John Ernst)

87슬픈 열대레비스트로스 (L?vi-Strauss, Claude)

88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아르놀트 하우저 (Hauser, Arnold)

89미디어의 이해마샬 맥루한 (Mcluhan, Marshall)

90과학기술과학고전선집 

91신기관프란시스 베이컨 (Bacon, Francis)

92종의 기원찰스 다윈 (Darwin, Charles Robert)

93과학혁명의 구조토마스 쿤 (Kuhn, Thomas S.)














94괴델, 에셔, 바흐글러스 호프스태터 (Hofstadter, Douglas R.)

95부분과 전체베르너 하이젠베르크 (Heisenberg, Werner)

96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 (Rifkin, Jeremy)

97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Dawkins. Richard)













98객관성의 칼날찰스 길리스피 (Gillispie, Charles Coulston)

99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로얼드 호프만 (Hoffmann, Roald)

100카오스제임스 글리크 (Glieck, J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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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읽을 도서 목록


그동안 저의 독서편력을 살펴보니 자기계발과 베스트셀러 중심의 독서였음이 드러났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고자 올 가을부터는 세계고전을 집중적으로 읽어나갈 생각입니다. 철학과 정치, 경제, 교육을 중심으로 세계 고전을 읽을 생각입니다.


플라톤의 국가론, 스크라테스의 변명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존로크의 <통치론>

장 자크 루소의 <사회계약론>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데이비드 리스먼의 <고독한 군중>






























제임스 데넘 스튜어트의 <정치경제학 원리의 연구>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앨프리드 마셜의 <경제학 원리>

존 메이너드 케인즈의 <고용.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 이론>

마이클 배럿 브라운의 <제국주의 경제학>

조지프 알로이스 슘페터의 <경제 발전의 이론>

폴 앤서니 새뮤얼슨의 <경제학>

존 스튜어트 밀의 <경제학 원리>

데이비드 리카도의 <정치경제학과 조세의 원리>































장보댕의 <국가론>

몽테스키 외 <법의 정신>

임마누엘 칸트 <도덕형이상학> <순서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제러니 벤담 <도덕과 입법 원리 입문>

헤겔 <법철학 강요>

구스타프 라드 브루흐 <법철학>

한스 켈젠 <자연법론과 법실증주의>


































그외


흅스붐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레비 스토로스 <야생의 사고>

들라즈 <의미의 논리> 

마르셀 무스<증여론> 

루소 <에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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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한비자의 교육법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하고, 한비자는 선악설을 주장한다. 한비자는 법으로 인간의 욕망을 억압해야 한다는 주장했고, 맹자는 자신 속에 있는 선함을 계발하여 드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교육이 중요하지만 방법은 전혀 다르다. 맹자는 잘하는 것을 칭찬하고 계발하는 쪽이라면 한비자는 잘 못하는것을 비판하고 강압적으로 억제하는 것이다. 두 교육방법에서 무엇이 더 좋은 것일까?
















필자는 중국고전과 교육학고전들을 읽어나가면서 교육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인간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게 되었다. 어떤이들은 인간에 대한 생각은 관념적인 차원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교육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고, 단지 가르치는 방법상의 문제만을 언급하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교육에서 정말 중요하게 다루는 이론이 하나 있는데,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단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학업효과가 증진한다는 것이다. 법가사상가들을 처럼 인간을 단지 욕망의 존재로만 인식하면 법으로서 통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선설을 주장한다면 인간은 스스로 얼마든지 노력하여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어 준다. 방법도 문제 거니와 인간을 대하는 방식이 교육과 경제, 정치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로크의 백지설에 대하여

인간은 태어날 때 백지의 상태에서 태어난다. 교사가 어떤 가르치고 집어 넣는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개념으로 로크에 의하여 강력하게 지지된 이론이다. 인간을 중립적인 존재 보았다는 점에서 교육의 본질을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그러나 백지설 역시 전통적인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교사의 역할이 강조되고 주입식의 교육방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이지기 때문이다. 로크는 그의 청치론에서 이성에 의해 파악되는 자연주의적 '관용의 원리'를 추구 했다. 오직 이성만이 절대적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주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로크의 자연주의 이론은 자연은 곧 완벽함이라는 개념이 담겨 있다. 이러한 로크의 생각은 인간이 자연그대로의 상태 즉 백지 상태가 완전한 상태로 보았다. 














루소의 성선설.. 그리고 맹자

기독교적 전통 인간론은 성악설이다. 인간은 본 바탕이 악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18세기로 넘어오면서 합리주의와 계몽주의가 팽배해지만 철학뿐 아니라 교육적 차원에서도 성악설에 반대하는 운동에 일어났다. 그 운동의 포문을 연것이 바로 장자크 루소의 <에밀>이란 책이다. 원제는 '에밀, 교육에 대하여'이다. <에밀>은 전 다섯 편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책이다. 전체의 주네는 '에밀'이라는 어린이의 자연에 입각한 교육 과정을 담아 내고 있다. 발달 단계에 맞추어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를 찬찬히 그려내고있다. 에밀의 일부를 인용하면...


"교육은 자연 또는 인간 그리고 사물을 통해 제공되는 것이다. 우리의 능력과 우리가 가진 내부 기관이 발전하는 것은 자연이 베풀어 주는 교육에 의해 가능하다. 이러한 발전을 얼마나 잘 이용할 것인가를 가르치는 것이 인간의 교육이다. 우리는 자극하는 사물에 대해 우리의 경험이 얻게 되는 것은 사물에 의한 교육이다."


당시 루소는 혁명적 사상을 가지고 있어서 조국이나 시민이라는 근대적 단어를 부정했다. 그에게 있어서 공교육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었다. '가정이야 말로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루소는 사람 안에 있는 능력을 잘 계발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했는데. 교육은 가정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맹자의 교육론

루소와 약간 다른 개념이긴 하지만 중국의 유가사상을 대표하는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함으로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루소가 조물주를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참된 교육이라는 소극적 교육론을 펼쳤다면 맹자는 인간은 본래적으로 선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가르침으로 그것을 더욱 계발할 수 있다는 적극적 교육론을 펼쳤다. 그런의미에서 맹자는 성선설은 백지설에 가깝다고 해야할 것이다. 루소는 교사는 단지 보조적 존재에 불과하지만 맹장에게 있어서 교사는 권위있는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다. 이곳에 같은 성선설을 주장하지만 루소와 맹자의 전혀 다른 교육방법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다. 루소는 그대로 두는 것이고, 맹자는 적극적으로 계발하는 것이다. 맹자는 인간안에 있는 가능성을 보고 그것을 계발할 필요성을 느꼈고, 루소는 그대로 둘 때 인간을 가장 잘 교육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비자의 교육 방법론

한비자는 순자를 이은 법가사상의 완성자이다. 순자는 유가적 법가 사상을 추구했다면 한비자는 좀더 명확하게 인간의 욕망을 드러내고 법으로 통치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완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한비는 공자의 유가사상을 실현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것이 법국가를 통해서 그것이 실현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일단의 사람들은 한비를 동양의 마키아벨리라고 주장하지만 한비자와 마키아벨리는 닮았으면서도 상당하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마키아벨리는 인간을 악한 존재로 보는 것에 있어서 한비자와 닮았지만, 목적에 있어서는 완전히 다르다. 한비는 유가사상을 추구했지만 마키아벨리는 단지 군주의 통제만을 강조하려는 의도였기 때문이다. 


교육은 상벌이 함께 있어야 한다.

한비의 교육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원리부터 따지고 들어가면 인간은 악하다. 그렇기 때문에 법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 교육의 원리이다. 그러나 인간은 악하면서도 선함을 추구하려는 성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군주는 이것을 알고 법을 통해 올바른 길로 가도록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비자는 법을 어기는 자에게는 벌을 내리고 성과를 올린 자에크는 상을 주어야 한다는 상벌제도를 주장했다.

<한비자> [내서편]의 일부를 보면 이렇다.

벌에 대한 부분: "사랑이 많으면 법이 서지 못하고, 위엄이 적으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침범한다. 그러므로 형벌을 어김없이 내리지 못하면 금령이 행해지지 않는다."

상에 대한 부분: "상과 명예가 박하고 믿을 수 없으면 아랫사람이 힘을 쓰지 않고, 명예까 후하고 이에 믿음에 있으면 아랫사람은 죽음을 가벼이 여긴다." 즉 상이 후하고 분명하게 행하면 신하들은 목숨도 아끼지 않고 열심히 일한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을 교육할 때는 불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벌하고, 잘하는 이들에게는 그에 맞는 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악한 것을 억제하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하도록 만드는 것이야 말로 한비자의 주장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한비자야 말로 교육의 진정한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가 인간을 욕망하는 존재로 전락시키기는 했지만 인간을 교육함에 있어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위대한 선구자라고 해야 옳다.

 

교사는 학생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한비자의 교육론은 이곳에서 한발자국 더 앞으로 나아간다. 즉 모범론을 주장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보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부분이다.

"흔히 젊은 사람이 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실 때 어른이 마시면 따라서 자기도 마신다. 이런말이 있다. 노나라에 남을 따라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어른이 술을 마시다고 못다 삼키고 뱉어 버리자, 자기도 뱉었다 한다. 또 말하기를 송나라에 한 젊은이가 역시 남을 본따기를 좋아했다. 어른이 남김없이 다 마시는 것을 보자. 술을 이겨내지도 못하면서 자기도 다 마시려 했다."

<한비자> [외서편]의 일부이다. 인간에게는 이렇듯 남을 모방하고 따라하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올바른 모범을 보이는 것이야 말로 훌륭한 교육임을 강조했다. 


교육은 실용적이어야 한다.

한비자의 교육적 탁월함은 그의 실용주의적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한비는 유가의 사상의 인의 사상을 공허한 것이라고 배격하고 실용주의적 교육을 추구했다. 법가사상 자체가 나라를 부강하게 하고 중앙집권적 국가체제를 위한 것임만큼 부국강병은 중요한 방법이었다. 농업을 장려하고 병법을 강조했다고 한다. 한비는 망국의 징조로 음악을 추구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므로 나는 말한다. 정치를 내버린 채 음악에만 열중하면 자신을 곤경으로 몰고 간다."

한비의 이러한 실용주의적 교육 추구는 유가사상이 이룰 수 없는 이상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선중후반 조선의 실용주의를 추구했던 정약용 역시 한비자와 맥락을 같이하는 비판을 성리학자들에게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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