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자전거를 탈 수 있어 그림책은 내 친구 3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햇살과나무꾼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논장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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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지만......

로타는 자전거를 탈 수 있대요.(사실은 못 타요)

학교도 다닌대요.(아직 5살인데)

또 눈동자도 오빠 언니랑 똑같이 파란색이래요.(초록색인데)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라고 자신있게 외치던 로타가 이번엔 자전거를 탈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네요.

로타가 자전거를 못 타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바로 바로... 자전거가 없기 때문이라네요 ㅎㅎㅎㅎ

어쩜, 저런 명답을 내놓는지 깜찍한 로타한테 한방 먹은 기분이랄까요.

 

자전거가 없는 로타는 아주 무시무시한 계획을 세운답니다.

베리 아줌마네 창고에서 봐두었던 낡은 자전거를 훔치는 계획을 말이에요.

이 계획은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답니다.

그렇게 "비밀이지만..." 을 온 동네에 외치고 다니는 로타지만,

이 계획만은 오직 자신의 곰 인형 밤세(사실은 돼지인형)한테만 이야기하고 어느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는답니다.

 

로타는 베리아줌마에게서 예쁜 팔찌를 생일선물로 받습니다.

"아줌마가 세상에서 최고야!" 라고 외치면서 로타는 아줌마에게 낮잠 잘 것을 권합니다.

자전거를 훔쳐야 하니까요.

와! 정말 무서운 아이지 않습니까?

 

도둑질에 성공한 로타는,

"쌩하니 내려오려면 먼저 올라가야 하는 거야." 라는 명언을 남기며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자전거를 끌고 가파른 언덕을 올라갑니다.

 

브레이크를 사용할 줄 모르는 로타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트집쟁이 거리를 질주합니다.

아마 트집쟁이 마을 역사상 이렇게 빠른 속도로 달렸던 레이서는 없었을겁니다.

멈출 줄 모르고 달리던 로타는 하필 베리 아줌마네 울타리를 들이받고 장미 덤불 속에 처박히고 맙니다.

 

하필 생일날에,

자전거는 훔쳤고, 훔친 집에 처박히고, 이마에는 혹이 나고, 무릎에서는 피가 나고, 팔찌는 잃어버렸고, 베리아줌마 볼 낯은 없고.

이래 저래 로타 신세가 말이 아니게 됐네요.

 

신세 한탄을 하며 아빠를 기다리던 로타는 깜짝 놀라게 됩니다.

아빠가 로타한테 딱 맞는 작은 두발 자전거를 끌고 왔거든요.

이미 한번 자전거를 타 본 경험이 있는 로타는 오빠 언니 보란듯이 멋지게 두발 자전거를 탄답니다.

또 잃어버렸던 팔찌도 베리 아줌마가 찾아주었고요.

조금전까지 오늘이 가장 안 좋은 생일날이라고 꽥꽥거렸던 로타는 그렇게 생각한 적 없다며 오리발을 내민답니다.

 

이건 비밀인데요...

로타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바로 오빠처럼 자전거 탈 때 핸들에서 손을 떼고 타는 거랍니다. 

"나도 틀림없이 할 수 있어! 오빠처럼  탈 수 있다고. 비밀이지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이 글을 1971년에 썼네요.

40년이 훌쩍 지난 지금에도 전혀 시간의 흐름을 못 느끼게 하는 린드그렌의 글쓰기에 또 한번 감탄합니다.

일론 비클란드의 그림도 정말 예쁘고요.

 

옥에 티 하나!

베리 아줌마가 선물한 팔찌가 내리막 길을 내달을 때는 로타의 손목에서 사라졌다가 덤불 속으로 떨어지려는 찰나에는 다시 나타납니다. 요술팔찌인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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