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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국민MC 김제동의 첫 책이다. 
2010년 2월에서 2011년 3월까지 경향신문에 연재된 <김제동의 똑똑똑> 인터뷰 내용을 엮어 냈다.  

김제동이 만난 25인의 인터뷰 내용을 읽으면서 참 여러번 고개를 주억거렸다. 
25인 모두 이미 자신의 분야에서 우뚝 선 사람들이라 그런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예술이다. 
심하게 공감가는 부분에 포스트 잇을 하나씩 붙이다 보니 ㅋㅋㅋ 책이 난리도 아니다.     

<엄홍길>
산 앞에 선 내 자신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대자연 앞에 인간은 정말 보잘것없구나 하고 느꼈죠. 약간의 바람만 휘몰아쳐도 꼼짝 못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었죠. 

<박원순>
개천에서 용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송사리로 남아 개천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혼자 용 빼는 재주로 하늘 올라가는 것보다 함께하며 힘이 돼주는 사람이 더 귀한 존재입니다.

<정재승>
지금까지 과학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고, 편하고 풍요롭게 살아보자는 방향으로 사용됐어요. 이에 대한 반성은 있어야 해요(중략) 질주하는 과학을 멈출 수는 없으니까 질주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지요. 

이젠 시대가 달라졌죠. 더 똑똑한 것 대신 다른 사람 100명을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해요. 자신이 아는 것을 개방하고 공유하고 협동해야만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시대착오적 방법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어서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요. 모두 장미가 되라고 닦달하면서, 더 빨간 장미가 되라고 닦달해요. 

<고현정>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것, 그게 다 내가 한 일이고 나에게서 나온 거야. 내가 한 행동에 대해 그들이 판단하는 건 그들의 자유야. 남들의 생각까지 내 의도대로 맞추겠다고 하는 것은 또 다른 권력욕이지. 내가 주장한 건 핑크였는데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것은 검정이 될 때가 있지. 그 간극을 줄이겠다고 나서는 것은 잔류형 인간이야. 

난 연예인이 '가십' 없는 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연예인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라고 있는 존재들이야. 우리를 보면서 사람들은 위로와 재미를 얻는거야. 삶의 지표나 방향을 잡으라고 있는 존재가 아니지. 연예인에게 '가십'이 없다? 그리고 '가십'을 봉쇄해 버린다? 그건 연예인으로선 직무유기야. 우리가 성녀처럼, 대통령처럼 취급받고 싶어 한다면 그건 정신병자야. 연예인은 무대에 선 광대고, 객석에 앉은 대중은 귀족이지. 

<설경구>
어떤 인물에 빠져 촬영하고 나면 그 인물이 나에게 찌꺼기처럼 남아 있을 때가 있어. 그래서 작품을 할수록 변태가 되나봐. 원래의 나와 내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버무려져서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는거지. 

<조정래>
민주주의는 솟아나는 것도, 떨어지는 것도, 산에 자라는 나무도 아니고, 화분에 심은 화초예요.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가꿔나가지 않으면 시들고 죽어버립니다. 

내 인생 양쪽엔 김초혜와 대하소설이라는 장막이 쳐 있었던 셈인데 나에게 집사람은 지금도 날로 새롭게 피어나는 꽃입니다.

........

사족을 달 수 없는 말들이 쏟아진다.
직접 읽고 느낄 밖에. 

김제동씨, 다음 책은 제동씨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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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11-06-18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은 책들이 줄줄이네요.
나도 신간평가단 하고 싶어라.
서평 안 쓰고 하는 신간평가단은 없나요? 그냥 입소문으로만 평가하고!!!!

엘리자베스 2011-06-20 01:03   좋아요 0 | URL
내말이요...
서평을 계속 의식하고 책을 읽어야 해서 즐거움보다는 의무감이 더 클 때가 있어요.
특히 서평기한이 막 다가올때는 더하죠. 그때는 또 왜그렇게 다른 책들이 읽고 싶어지는지...
이 책도 빌려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