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마을의 유치원 도토리 마을 시리즈
나카야 미와 글.그림, 김난주 옮김 / 웅진주니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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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마을의......>이라는 제목으로 4권의 그림책이 나와 있네요.

 

<까만 크레파스>로 유명한 나카야 미와는 도토리 마을을 무대로 벌어지는 다양한 '일'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시리즈로 낼 모양입니다.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의 면지를 살펴보니 다음에 나올 그림책의 제목이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아마도 도토리 마을의 약국, 병원, 도시락 가게, 세탁소, 슈퍼마켓 들이 다음 작품의 제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도토리 마을의 도시락 가게'가 가장 기대가 되네요~

 

 

처음에는 여기 나와 있는 유치원 친구들의 이름과 관계를 다 알아야 이 그림책을 이해할 수 있나 싶어 꼼꼼하게 읽어나갔는데 읽다 보니 비슷하게 생긴게 누가 누군지 도무지 구분이 되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작가가 다음 작품을 위한 포석으로 면지를 활용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유치원의 하루는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죠. 그런데 저는 이 그림책에서 '가게 놀이 축제'를 보면서 많이 놀랐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때도 이런 형태의 축제가 있었습니다. 축제라는 이름보다는 시장놀이 또는 바자회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죠.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의 가게 놀이 축제에는 악세사리 가게, 나뭇잎 온천, 주스 가게, 레스토랑, 빵집 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악세사리는 나뭇잎으로 만든 것이고, 주스는 물감으로, 빵은 종이 찰흙으로 만든 거라 먹을 수가 없답니다. 온천 또한 땅을 조금 파고 그 위에 단풍잎과 은행잎을 모아 놓은 것이구요. 하지만 축제에 참가한 아이와 학부모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축제를 즐긴답니다. 이날 만큼은 모두 아이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저기 단풍잎탕에 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마구 생기는걸요.

 

반면 우리의 시장놀이는 어떤가요? 안타깝지만 실물로 하는 진짜 시장놀이죠. 

우리 유치원들도 저런 시장놀이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저라면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의 학부모처럼 오버연기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일'이란 몸을 움직여 돈을 버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일하는 모든 것이 '일'이라고 말하는 나카야 미와의 도토리 마을 시리즈중 <도토리 마을의 유치원>에는 유치원 선생님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림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선생님들이 그다지 눈에 띠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뒤에서 조용히, 묵묵히 아이들을 지켜볼 뿐이지 절대 앞으로 나서서 무언가를 하지 않더군요. 게다가 도토리들이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선생님이 누구인지 구분도 잘 되지 않았구요.

 

하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자 선생님들의 진면목이 드러난답니다. 언제 준비했는지 짠! 하고 아이들의 그림으로 꾸민 멋진 우산가게를 연답니다. 이런 선생님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우리 선생님 최고! 가 아닐까요.

 

 

까만 크레파스와 누에콩에 이어 귀여운 도토리 캐릭터까지.

나카야 미와의 다음 캐릭터는 어떤 것일지 기대가 되는군요~

 



 
 
 
강아지와 염소 새끼 우리시 그림책 15
권정생 시, 김병하 그림 / 창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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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뱅이 언덕

                                     권정생

 

 

 

하늘이 좋아라

노을이 좋아라

 

 

 

해거름 잔솔밭 산허리에

기욱이네 송아지 울음소리

 

 

 

찔레 덩굴에 하얀 꽃도

떡갈나무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하늘이 좋아라

해 질 녘이면 더욱 좋아라

 

 

『강아지와 염소 새끼』의 김병하 그림작가는 그림이 잘 풀리지 않아 힘들 때마다 권정생 선생님의 시「빌뱅이 언덕」을 떠올리며 심기일전 했다고 합니다. 삼 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이 그림책이 부디 권정생 선생님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착한 심성이 이 그림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것 같습니다.

 

「강아지와 염소 새끼」는 한국 전쟁 직후, 권정생선생님이 열다섯 살 즈음에 쓴 시로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다가 선생님이 세상을 떠난 후 발표됐다고 합니다. 열다섯 살에 이런 멋진 시를 지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이 그림책을 처음 읽었을 때, 어쩌면 강아지와 염소 새끼가 분단된 남과 북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잣대로 보기에는 이 그림책이 너무도 사랑스러웠습니다. 시를 분석해야만 했던 중·고등학교시절의 버릇이 나오는 것 같아 혼자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런데 김병하 작가의 『강아지와 염소 새끼』작업 일지를 읽어보니 김병하 작가도 처음에는 강아지와 염소를 남과 북으로 상징하여 서로 다투고 갈라진 우리 역사와 현실을 드러내 보려고 했답니다. 결국에는 시를 처음 만났을 때의 깨끗하고 즐거운 인상을 살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강아지와 염소의 움직임과 놀이에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합니다.

 

 

 

 

 

권정생 선생님이 사셨던 안동의 조탑리 마을이 이 그림책의 배경입니다. 강아지와 염소를 돌보고 있는 권정생 선생님의 모습이 보입니다. 처음에는 그림의 배경에 권정생 선생님의 집을 찾아와 함께 앉아 있는 이오덕 선생님을 그려 넣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을 배경이 드러나면서 두 동물의 노는 모습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서 욕심을 버렸다고 합니다. 만약에 두 분을 모두 그림에 담았다면 아마도 강아지와 염소보다 두 분의 모습이 훨씬 더 주의를 끌었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독자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긴 합니다. 권정생 선생님과 이오덕 선생님이 나란히 앉아계신 모습이라니!

 

다 읽고 책을 덮을 때 왜 내가  전보다 좀 더 착해진 듯한 착각에 빠지는 걸까요. 아무래도 책을 읽으면서 강아지와 염소랑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엎치락 뒤치락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바탕 실컷 놀고 난 뒤 느끼는 평온한 기분이랄까요. 이 그림책의 주조색인 하늘색처럼, 비온 뒤 개인 맑은 하늘처럼, 제 마음이 말끔하게 닦아진 기분입니다.

 

『고라니 텃밭』에서도 느꼈지만 김병하 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먹는 존재 2 - 담박한 그림맛, 찰진 글맛 /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 먹는 존재 2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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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비해 먹는 이야기는 좀 약해졌지만 이야기의 재미는 훨씬 훨씬~
시원스레 막말하고, 약속은 꼭 지키려고 애쓰는 유양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오! 놀라워라. 근의 공식 암기법. 신선했다^^


 
 
 
고래가 보고 싶거든 - 간절히 기다리는 이에게만 들리는 대답
줄리 폴리아노 글, 에린 E. 스테드 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어린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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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간절히 원하고 기다리면, 그것은 어느새 내 가까이 와 있다는 거...
아름다운 글과 그림이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첫 문장을 읽으면서 나는 이미 이 책에 빠져버릴 줄 알았다.
˝고래가 보고 싶니? 그렇다면 창문이 있어야 해. 그리고 바다도.˝


 
 
 
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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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책이네요. 황당해 보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미래의 마을과 지금 사회가 이미 많이 닮아 있기에 더욱 소름돋습니다. 영화로도 확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