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책 삼매경에 빠져 있다보면 종종 현실 세계와의 괴리를 느낍니다. 해야 할 일을 문득 잊는 것도 그에 포함되지요. 신간리뷰단 추천 신간을 쓰는 걸 잊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습니다. 무엇보다 꼭 읽고 싶었던 책이 포함되어 있는데도 말이죠. 바로 움베르트 에코의 프라하의 묘지!


1. 프라하의 묘지

이 책이야말로 이번에 꼭 선정되어야 할 작품이라고 감히 주장합니다. 에코의 저력이야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특히 이탈리아의 현실이 우리나라와 퍽 닮아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흥미를 더 끌어당깁니다. 기억을 잃어버린 남자, 거짓과 진실, 권력의 속임수 같은 주제들이 에코의 손에 의해 어떻게 탄생했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지난 번 선택한 책에 대해 스스로 좋은 평점을 주지 못했기에 더욱 '검증된' 작가의 책으로 리뷰를 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도 간절합니다.



2. 푸른 묘점


아아, 에코가 떨어진다면 그 다음에라도 읽고 싶은 책, 푸른 묘점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세밀하게 파고들며 동시에 추리적 기법을 쓰는 작가들의 냉철함을 존경합니다. 특히 이 소설에서는 작가로서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어떠한 부조리들을 낳는지를 예리한 시선으로 꿰뚫고 있다고 봅니다.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특징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푸른 묘점은 탐구하고 싶은 주제를 담은 소설입니다.







3. 끝까지 연기하라


셰익스피어가 말한 대로, 인생은 무대이고 인간은 연극배우입니다. 그로테스크한 문학작품에서는 인간은 운명이란 실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이는 자동인형, 마리오네트입니다. 우연이 이끌어가는 엄청난 힘은 과연 운명일까요?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 엮인 우연의 실은 꼬이고 또 꼬여서 결국 엉킨 채로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되는 게 아닐까요? 이 소설이 다층구조라는 것도 바로 그러한 점에서 흥미를 일으킵니다. 







4. 저주받은 책들의 상인


사실 요즘 밤을 밝히게 하는 소설들이 환상, 호러 소설입니다. 영국 고딕풍의 소설들은 읽는 재미가 여간 아닙니다. 어쩌면 이야기의 본질,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1세기가 되었어도 여전히 우리에게 세상은 낯설고, 괴기합니다. 우리가 하늘과 땅을 숭배하던 원시부족에서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요? 우리는 여전히 미신을 믿고, 자연을 두려워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소설의 줄거리는 환상소설에 빠져 있는 지금의 저에게 큰 호기심을 주었습니다. 저주받은 책은 어쩐지 보르헤스를 떠올리게도 하고요. 그 저주받은 책은 모래의 책 같은 책일까요? 아니면 또다른 심연을 보여줄까요? 기대되는 신간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