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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옌, 열세 걸음
지난 번 주목 신간 때에 이 책을 올렸는데, 양장판으로 다시 출간되었군요.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내용은 지난 번 기대평을 옮겨옵니다.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니! 중남미 작가들 덕에 유명해진 소설 기법을 모옌의 작품에서 볼 수 있다니 매우 기대됩니다. 중국문학은 체제의 보수성 때문에 더 풍자성이나 환상성이 두드러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우회적으로 비껴가기 위해서는, 어려운 길을 선택하는 것이죠.
덕분에 오히려 작품이 더 풍성해지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는 미로처럼 흥미진진해질지도 모릅니다. 모옌의 소설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영미, 일본, 유럽, 러시아 작가들에 한정되어 있던 좋아하는 작가 리스트에, 모옌을 올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2. 이스마엘 카다레, 사고
두 남녀가 사고를 당합니다.죽은 자는 말이 없고, 백미러 속에 담긴 어떤 '진실'이 소설을 시작하는 단서입니다. 이스마엘 카다레의 앞선 소설들처럼, 환상적이고 몽롱한 이미지들로 '사랑'을 이야기한다니 기대됩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어느날 클라이언트와 콜걸이 되어 관계를 이어간다는 설정이라니, 호기심이 끌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인인 두 사람의 일은, 아무리 짜맞춰도 비어버리는 퍼즐 같습니다. 몇 개의 조각만 빠져도, 전체의 그림을 알 수 없기 때문이죠. 이미 죽은 사람들의 뒤를 캐며, 조금씩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요시다 슈이치, 원숭이와 게의 전쟁
작년에 드라마 추격자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가족은 죽고, 재산은 압류당하고, 친구에게 배신당하고, 언론에서 몰매를 맞고, 경찰에게 쫓기고, 정치인에게 농락당하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결국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승승장구하던 정치인을 끌어내리던 결말은 꽤 큰 카다르시스를 안겨주었습니다.
요시다 슈이치의 원숭이와 게의 전쟁은, 제목이 상징하는 것처럼 약자와 강자의 대립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이 작품도 그러한 카타르시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요? 이야기꾼으로 정평난 작가이기에 기대를 해봐도 될 것 같습니다.
4. 현대문학상 수상작 김숨 외, 그 밤의 경숙
활발한 작품 활동에 비해 상복이 적었던 김숨 작가가, 드디어 현대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섬세한 언어와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던져주는 김숨의 작품 세계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