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쉬 단편집 : 세상 속 특별한 이야기 중앙문고 66
야노쉬 글 그림, 유혜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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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문고에서 나온 야노쉬 단편집은 아홉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용감하다. 날개 없는 인간이 감히^^ 하늘을 나는가 하면 공주를 위해 사자를 물리치며, 자유롭게 살기 위해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살아가기도 한다. 생명이 보장되지 않은 새를 사서 따뜻하게 보살폈다가 숲이라는 세상을 새에게 돌려주기도 한다. 야노쉬가 그려내는 작품 공간 속의 인물들은 다양하며 인간미가 넘치기에 아름답다. 그들은 자유로이 살 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다.

단편들 속의 주인공들은 현대의 삶에 비추면 어리숙한 인간들이다. 소유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서 용기를 내며, 친구를 위해 우정 그 이상의 것을 행하며 상상의 나래 속에서 살아간다. 요즘의 아이들이라고 해서 자연과 대화하며 살아가고픈 본성이 어찌 없겠는가. 야노쉬 단편집은 그렇게 살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그런 삶을 생각케하는 빌미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야노쉬의 책은 해방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런 느낌은 그림이나 글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그리고 순수함에서 비롯된다. 그의 동화는 자칫 황당하여 필연적인 서사구조가 없는 듯이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하고 가벼운 사건 속에 인생의 진리나 가치를 너무나 대수롭지 않게 던져 놓기 때문에 마음으로 읽지 않으면 별 볼 일 없는 책이 되어 버리기 일쑤다. 그런데도 그의 글에는 찾아 읽어야 할 메시지와 감동이 있기에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단편이고, 그림이 재미있으며, 비유와 직접 화법이 적당히 섞여 있어, 초등학생이면 전학년이 모두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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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있는 집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9
마틴 워델 지음, 장미란 옮김, 안젤라 바렛 그림 / 마루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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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집>은 그림책이 가진 무한한 신비감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주제를 드러내는 은근한 접근과 몽환적인 분위기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신비감을 부추겨 몇 백년 동안 아무도 들지 않았던 숨어 있는 집에 먼지 쌓인 어떤 책을 펼쳐 보는 듯 두근거림 마저 느끼게 됩니다.

책 전체 분위기를 감싸고 도는 차분한 분위기가 생동감 있는 유아들에게 재미 없는 책으로 낙인 찍힐 우려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학 전 아이가 재밌다는 평점을 준 이유는 무엇일까요…아이는 아마도 직관으로 가족 사랑에 대한 주제를 찾아 읽은 듯 합니다. 외로운 할아버지가 만든 나무 인형은 삽을 든 인형, 뜨개질을 하는 인형, 가방을 멘 인형입니다.

삽과 뜨개질 가방은 가족의 구성원을 대변하는 소품으로 상징의 힘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글은 그림에 그림은 글에 이렇듯 상호 작용을 충실히 하면서 서로의 내용을 보충하고 자극하는 그림책도 드물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이란 이렇게 서로에게 작용해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가 그림책 그 자체의 느낌들로 몸 전체로 스며옵니다. 가족 구성원 각자가 이루어야 할 관심 애정 역할 그리고 그 안에 깃든 평화가 읽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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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82
베라 윌리엄스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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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에 나타나는 리얼리즘은 이런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사는 것이 달콤한 환상만은 아니란 것을 아이들에게 맛보게 하면서도 전투적이거나 각박하지 않게 참 잘 쓴 이야기 책이다.

초등하교 입학전의 아이들부터 초등학교 중학년까지 권해줄 수 있는 포용력이 있고, 고생을 모르고 생각없이 자라는 것이 걱정인 부모들이라면 교육적으로 쓰일 수 있는 교과서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그림이나 아이 입장에서 씌여진 문체는 유아나 저학년을 커버하고 주제나 글씨의 양은 중학년까지도 커버하니 한 권으로 언니 동생이 다 볼 수 있는 알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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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의 그림동화 5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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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영국작가 존 버닝햄의 그림책입니다 자유로운 그림을 선보이는 또 다른 작가 야노쉬와 좀 다르게 자유로운 그림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틀을 가지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그림이나 이야기로 어디론가 몰아가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림책은 다만 아이들의 내부에 있는 어떤 것을 자극해주고 그것들이 보다 창조적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한 역할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야노쉬와 존 버닝햄은 그런 면에서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작가들이라는 생각입니다. 보면 볼수록 그들이 왜 그림책 작가로 명성을 떨치게 되었나를 알게 되지요.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는 글이나 그림의 수준이 유아 그림책으로 보여집니다. 반복이나 짧은 문장에서 그런 것이 느껴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자존심을 다치지 않고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또 여러 번 읽으면서 그림에서 찾을 수 있는 의미도 다양하게 숨겨져 있습니다. 간략한 글이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가 담겨 있고, 그림의 표현 방법이 다양한 것도 나이에 관계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입니다.

또 학교에 다니는 나이의 아이가 나오거든요. 혹 자신의 아이가 미술에 소질이 없다고 느끼는 부모님들께도 아이와 함께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다양한 색채와 재료, 표현 기법을 사용한 이런 그림책을 보고 자란 아이는 분명 내면에 많은 미술적 영감들을 쌓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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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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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주세요’ 는 요즘처럼 감각적인 그림책이 많은 시대에 단순하고 소박한 그림이 눈에 띄는 그림책입니다. 판형이 유난히 크고 두껍기도 한 이 책은 진한 초록색과 갈색의 조화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자연적이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덕목 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남이라는 것은 사람만을 뜻하지는 않겠지요. 동물은 물론이요, 자기가 쓰는 책상이나 사소한 물건들에도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마음을 길러야 겠습니다. 이 책에는 인간이 동물을 배려하는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아기 오리들에게 길을 비켜 주세요’는 오리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대도시에서 둥지를 틀어야 하는 오리 부부의 애환이 애환답지 않게 잔잔히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은 참 절묘할 만큼 적당히 단순하고 적당히 자세합니다. 오리의 날개 짓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는 가 하면 도시의 건물이나 다리 나무들도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게 그려져 있습니다. 색채를 쓰지 않았고, 사용한 재료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단순해 보이고 참 친근합니다.
복잡하지도 단순하지도 않음은 스토리 전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리의 생태를 알려 주면서 유아의 눈높이에 맞춰 흥미를 끌만한 스토리입니다. 큰 판형에 전체를 배경 없이 오리들만 그렸다든지, 하늘을 나는 오리의 시각에서 도시를 조망하듯 보여준 그림은 아이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기에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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