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딱지 사계절 중학년문고 1
강무홍 지음, 이광익 그림 / 사계절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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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은 참 어중간한 나이다. 저학년은 당연히 아니고 고학년이라고 쳐주긴 하지만 아직은 3학년과 묶여야 더 어울릴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뾰족한 자아가 고개드는 나이. 사계절에서 중학년 문고라는 딱지를 붙이고 나온 '깡딱지'를 보았을 때 '그래 이거야'하는 무릎쳐짐이 있었다.아직 3학년의 울타리에 한 발을 못 빼고 있는 4학년 초반의 아이들이 딱 걸렸어 할만한 사이즈와 두께 그리고 글자 크기 그리고 그림, 내용 모두 다 초등 중학년이란 어감에 너무 맞는 그런 책이었던 것이다.

깡딱지, 강무홍. 책의 제목이나 작가의 이름이 어김없이 남성적인 얘개를 연상케 한다. 물론 남자아이가 주인공인 책이다. 그러나...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가 너무 재밌다며 하룻 밤에 거듭 두 번읽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재밌나 하고 어른인 내가 손이 가게 만든 책.

친구란 무엇인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친구랑 어울릴만한 시간을 갖고 살지 못하는 요즘 아이들. 사춘기의 친구란 부모나 형제보다 더 애틋한 느낌을 갖게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가 생각하니, 지금 우리 아이들은 참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구나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내 아이가,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모든 것을 다주어도 아깝지 않을 친구를 만들고 싶은 소망을 가졌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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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왓? 9 박쥐는 왜 거꾸로 매달려 잠을 잘까? WHAT왓? 자연과학편 9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왓스쿨(What School)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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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풀나풀, 팔랑팔랑 아름다운 나비일기'
'초음파 사냥꾼 박쥐'
'초롱초롱 피어난 초롱꽃'

<...나비일기> 책 속에는 나비와 박쥐와 초롱꽃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 곤충, 동물, 식물에 대한 세 이야기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달팽이 과학 동화 시리즈를 읽힌 분들이라면 다음 단계의 과학동화를 찾고 있었을 것이다. 파랑새 어린이에서 출판 된 '민들레 자연 과학 동화'시리즈는 유아에서 초등학생으로 갓 넘어 온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자연 과학 동화 시리즈이다.

곤충과 동물, 식물을 한 꼭지씩 엮은 편집 방식이 신선하며 이야기 내용도 동식물의 생태를 잘 알 수 있게 쉽게 씌여졌다. 삽화를 넣은 방식도 시원하고 자연스럽다. 형식면에서도 큰 글씨와 작은 글씨 리듬감 있는 짧은 동시등이 적절히 섞여져 있어 과학 동화가 주는 딱딱함이나 지루함을 덜어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표지에 세 가지 이야기가 있다는 암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제목과 그림으로 과학동화라고 알 수 있는 책이 나비 이야기만으로 이렇게 두꺼운-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한 가지 이야기라고 한다면- 이라는 느낌을 받으면 아이들이 책을 집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이라는 것을 표지에서 알 수 있으면 더 호기심을 자극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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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돌이는 화가 비룡소 창작그림책 5
이호백 글.그림 / 비룡소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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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백의 그림은 부드러움으로 다가온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와 '도시로 간 하마','쥐돌이는 화가'는 각기 다른 주제와 다른 캐릭터의 동화이지만 그가 어떤 색을 썼건 어떤 필치로 그렸건, 그림이 주는 포근함은 마음을 따뜻하게 데우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쥐돌이는 화가'가 세상에 나온 것은 96년 여름인데, 이 책은 막 나온 신간의 냄새가 풍긴다. 그림이나 색채가 그만큼 세련됐다는 느낌이다.

단순하며 장난끼 있어보이는 쥐돌이 캐릭터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 쉽고, 생활에서 빚어지는 일화가 아이들의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독자가 동화되기 쉬운 설정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아이가 가진 기질을 발견하고 장려한다는 내용이 자연스럽다. 또 그런 여지를 발견할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는 메시지와 그런 상황이 조성될 때 그것을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인생을 어떤 식으로 펼칠지 준비하는 힘이 생긴다는 스토리를 읽어 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읽지 않은 '쥐돌이는 음악가'.' 쥐돌이는 연극배우' 도 기대 된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첫 페이지는 배경 그림이 없다. 날아가는 비둘기에 한 눈을 팔며 엄마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가는 쥐돌이의 모습은 첫 장면으로 아이들의 흥미을 끌기에 적당하다. 아이들이 심호흡을 하고 책의 세계로 빠질 수 있는 여유를 준다는 점에서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만큼이나 편안한 시작이다. 연이의 나오는 삽화의 배경도 우리네 사는 모습과 너무 비슷해-신발장위의 인라인 스케이트따위- 유럽이나 미국의 그림책 보다 이질감이 적고, 같은 이유로 아이들에게 읽어 주면서도 어른이 당당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을 얘기하면서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점은 장정이다. 책 등부분을 천으로 커버했는데 책을 만질 때의 느낌이 새롭고 책꽂이에 꽂았을 때 다른 책과 차별성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이들이 책꽂이에서 책을 꺼낼 때 만져지는 촉감이 책의 내용과 관련해 신선한 자극을 줄 만해 창의성을 키우는 책의 장정으로 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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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은 여우 내 친구는 그림책
이사미 이쿠요 글.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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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품은 여우'의 표지 만을 본다면 선뜻 유아 그림책으로 선택하기 힘들 수도 있다. 유행이 지난 듯한 색상과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진 여우의 눈빛이 무서워서이다.그런데 여우의 머리위에 앉은 아기새의 귀엽고 초롱한 눈빛과 앙증맞은 발톱을 본다면 독자는 아기새와 여우의 관계가 틀림없이 궁금해질것이다.

다람쥐,오소리,족제비, 산 새들이 등장하는 이 책은 숲 속의 정경을 동물 중심으로 잘 묘사했다. 동물들의 눈 빛과 표정이 살아 있고, '털을 하나 하나 그렸어요'라고 표현한 아이들의 말처럼 사실감이 돋보인다. 그런 사실적 묘사의 이면에 밝고 따뜻하고 섬세한 감수성이 살아 있음이 느껴지는 것이 또한 이 그림책의 특징이다. 나무와 잎을 표현함에 있어 투명 수채화의 부드러움이 살아있고,밤을 묘사한 색상이 주는 신비함, 숲 속 여기저기에서 피어 있는 엉겅퀴, 제비꽃, 찔레꽃,민들레와 애기똥풀 꽃에서 작가의 섬세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모양 흉내말과 소리 흉내말이 적절히 들어가 있고, 한 페이지에 있는 글자수와 크기가 유아가 받아들이기에 적당한 것도 이 그림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여우에 대한 편견이 없는 시기에 책을 읽는다면 저자극의 재밌는 숲 속 이야기 그림책으로 읽혀지겠고, 어느 정도의 편견을 가진 아이들이 읽는 다면 그 편견을 깨는 새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먹기 위해 알을 품었던 여우가 알이 깨고 나서 겪는 심리 변화와 작은 숲 속 세계가 정감있게 펼쳐져 아이들에게 따스한 감수성을 심어주기에 적합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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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시공주니어 문고 3단계 14
필리파 피어스 지음, 수잔 아인칙 그림, 김석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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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나라에 불고 있는 환타지 동화의 열기는 해리 포터가 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우리는 청소년기에 '모모'나 '끝없는 이야기'를 그쳐 왔기에 지금 환타지 열풍에 동참하기에 더 스스럼이 없으리라. '모모'류와 분위기가 다른 또 한 권의 환타지 '한 밤중 톰의 정원에서' 역시 '시간'의 얽히고 설킴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독자가 한참을 읽어가야 그나마도 꼬인 시간의 실타래를 풀어 낼 수 있지만 뒤에 가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해결을 위한 복선과 암시들은, 다시 한 번 더 읽을 때 더 마력을 발휘한다.특히 톰이 해티와 얼어 붙은 강을 지치며 옆의 도시로 짧은 여행을 하는 부분은 이 동화가 시간 여행의 모티브를 가지고 있는 점과 상통하여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현실감으로 다가온다.'한 밤중 톰의 정원에서'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절절히 느끼게 하는 책이다. 특히 마지막 부분으로 갈 때의 괴기스러운 신비함. 시공을 넘나드는 의식의 자유로움은 독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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