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0월 1주

언젠가는 꼭 떠나고 싶다라는 소망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영화들을 보고 그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조금은 갑갑하고 일상에 지루하게 느껴질 무렵, 나는 이 영화들을 보며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낯선 곳에서의 사랑, 즐거움, 자유를 만끽합니다.

오이시맨   

줄거리    

현석은 한 때 잘나가는 뮤지션이었지만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지금은 변두리 노래교실의 강사로 일하고 있다.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는 노래교실 수업을 듣던 재영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결국 훗카이도의 몬베츠로 여행 오게 된 그는 공항에서 태연하게 다가와 일본어로 담뱃불을 빌려달라는 여자를 만난다. 그것이 현석과 메구미의 첫 만남...

잊을 수 없는 그 겨울의 바다, 그리고 메구미
우여곡절 끝에 메구미의 민박집에 묵게 된 현석은 곧 맛있는 음식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반해 혼자만의 여행을 시작한다. 관광가이드를 자청하는 메구미는 현석에게 몬베츠를 안내하게 되고, 두 사람 모두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때부터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음악과 바다와 소리, 음식을 공통점으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음악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짧지만 따뜻한 로맨스를 시작하게 되는데...

 누구에게나 가슴 속 한 켠 자리하고 있는 상처 하나쯤은 있다. 그 상처가 청춘이라는 이름과 만나면 남보다 더 치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지금 청춘을 살고 있는 내게도 그 누구에게도 보이기 싫은 아픔이 있다. 그것이 때론 밤에 자다가도 스멀스멀 치밀어 오르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 낯선 풍경에 코끝을 찡하게 만들기도 한다.  영화는 두 청춘의 다른 듯 같은 상처를 음악과 눈雪, 음식 등 매개체로 인해 비록 말은 통하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소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것도 요즘 잘 나가는 영화들처럼 자극적이거나 빠르고 스피드하지 않다. 담백하고 소소하다..그러나 진하게 다가온다. 가슴속으로~~..<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를 통해 마음으로 다가온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와 대사를 할 때 왠지 목소리가 거슬렸었는데,,그 목소리가 노래 할 때는 너무나도 멋지게 들리는 그래서 이번 영화를 통해 다시 보게 된 배우 이민기를 통해 아기자기하게,,,때론 시리게 다가왔다..

홋카이도의 그 시린 눈이 누군가에게 지루한 일상으로 느껴지고,,또 누군가에겐 모든 소리가 사라진 조용하고 깨끗한 세상의 끝으로 느껴지듯이,,,영화는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에 표류하는 해빙들을 스크린 가득 잡아내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그 곳에 올해는 유빙이 많이 떠내려 왔는지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지게 한다. 
일렁이는 파도와 유빙을 앞에 두고 두 손을 가지런히 입에 대고 소리치고 싶게 만든다..
"나,,,내가 그리는 인생의 그림을 열심히 그려나가고 싶다"고...이 영화 정말 맛있다..^^
 

카모메 식당 

줄거리  

“이곳에서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아요.” 

헬싱키의 길모퉁이에 새로 생긴 카모메 식당.  이곳은 야무진 일본인 여성 사치에(고바야시사토미)가 경영하는 조그만 일식당이다. 주먹밥을 대표 메뉴로 내놓고 손님을 기다리지만 한달 째 파리 한 마리 날아들지 않는다. 그래도 꿋꿋이 매일 아침 음식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언제쯤 손님이 찾아올까?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슬픔을 안고 살아가요.” 

일본만화 매니아인 토미가 첫 손님으로 찾아와 대뜸 ‘독수리 오형제’의 주제가를 묻는가 하면, 눈을 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찍은 곳이 핀란드여서 이곳까지 왔다는 미도리(가타기리 하이리)가 나타나는 등 하나 둘씩 늘어가는 손님들로 카모메 식당은 활기를 더해간다. 사치에의 맛깔스런 음식과 함께 식당을 둘러싼 사연 있는 사람들의 정체가 서서히 밝혀지는데...

영화의 무대는 핀란드의 헬싱키, 사치에의 북유럽 생활이 정성스럽게 그려지는 전반부를 지나 헬싱키에서 갑자기 가게로 뛰어든 마사코와의 우정에 초점이 맞춰지는 후반부로 가면서 맛있는 요리와 함께 식당의 공기는 점점 더 훈훈해진다. 촬영감독을 비롯해 많은 핀란드와 일본인 스태프는 마치 영화 속 세계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것처럼 즐겁고 느긋한 촬영현장 속에서 오기가미 감독의 새로운 영상세계를 탄생시켰다. 주인공 사치에를 연기한 것은 TV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해 온 고바야시 사토미, 그녀의 유창한 핀란드어와 당당한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가 없다. 또한 그녀와 함께 생활하는 가타기리 하이리와 모타이 마사코 등의 절묘한 캐릭터 설정도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일상에 넘치는 부드럽고 따뜻한 행복을 모아,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활력을 주는 훈훈한 작품이다.
  

미국,영국,프랑스처럼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나라는 아니다. 핀란드, 개인적으로 핀란드 교육은  세계최고란다. 부럽다. 핀란드에 가서 굉장히 놀라는 건 사람들이 거리에서 전혀 뛰지 않는다는 거란다. 초조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놀면서 사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도 한다. 그런 나라를 배경으로 한 <카모메 식당>은 스토리도  잔잔하고, 역시 내 나이가 그래서인지 세 여성들의 이야기 또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다. 핀란드에 가면 사치코의 카모메 식당이 분명히 존재 할 것 같은 기대를 품고 영화를 본 이후 헬싱키로 날아가고 싶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줄거리 

딱 일년! 신나게 먹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라!
 
안정적인 직장, 번듯한 남편, 맨해튼의 아파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이게 정말 자신이 원했던 삶인지 의문이 생긴 서른 한 살의 저널리스트 리즈.
결국 진짜 자신을 되찾고 싶어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정해진 인생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보기로 결심한다. 일, 가족, 사랑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무작정 일년 간의 긴 여행을 떠난 리즈.
이탈리아에서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 뜨겁게 기도하고 발리에서 자유롭게 사랑하는 동안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이제 인생도 사랑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스토리는 일상에 지친 그녀가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이다. 누구나 동경하고 꿈꾸던 상황 아니던가? 영화를 끝까지보다보면 제목이 이해가 간다. 여행이란 어차피 돌아와야 한다. 나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떠나고 싶은 건 왜일까?  

이탈리아에서 정말 실컷 먹는 그 파스타,,나도 먹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왠지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녀가 인도 아쉬람에서 기도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장면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럼에도 그 고요한 자기만의 시간을 위해 떠난 인도도 여행객들에겐 동경의 도시이다. 그리고 마지막 도시 발리,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논밭을 지나는 풍경은 어쩌면 좋을까? 바라만 봐도 풍경속으로 빠질 것 같은 부러움이 느껴진다. 영화는 보고 있노라면 떠나고 싶게 만든다. 리즈가 자아를 찾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만난 사랑이 부럽기도 하고, 내가 원하던 삶을 그곳에 가면 만날 것 같은 기대감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르게 한다.
 
나도 맘껏 먹고 간절히 기도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싶다. 이 영화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일상탈출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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