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혹여 파렴치범으로 몰릴지도 모르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나 스스로 번개탄 따위를 피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미 내가 쓴 글에 다 나와 있으므로

  내 유서는 내가 스스로 죽지는 않겠다는 결심에 대한 이야기만으로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내가 진짜로 써야 할 글을,

  나를 죽게 만들지도 모를 글을 써야 할 시간이다.  - p.317

 

 

 

 

 

 

 

 

 

 

  

 

  

 

 

*

 

 

 

나는, 바래본다.

유시민이 이 책의 저자를 고소하기를 그리고 이 책에 적힌 전부는 거짓이며

'디지털 포렌식' 은 조작이니 믿지 말라고 그의 개인 방송에서 말해주었으면, 하고 말이다.

 

 

 

 

 

 

 

 

  

 

 

 

 

 

 

 

 이 책은,

 지난 10년 동안 내가 확보한 증거에 근거하여 쓰였다.

 이 사실들은 당신이 믿고 있는 것들,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과 거의 전부 배치될 것이다.

 솔직히 나는 내가 찾아낸 진실

 당신이 쉽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p10)

  

 

 

 

 

  

 

 

 

 

 

 

 

 

 

 

  

 1.

 주말마다 이불 위를 뒹굴며 고민한다.

 광화문이냐, 반포대로냐.

 그러다 묵은지를 꺼내 콩나물 국을 끓여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내일은 월요일이니 출근을 좀 더 일찍해야겠구나.

 

 

 

 

 

 

 

 

 

 

 2.

 시끄럽고 치열하다.

 누구 하나 죽어야 혹은 죽여야 끝나려나 보다.

 이거 하나는 분명한 듯 싶다.

 살아있는 권력은 건드리는게 아닌가보다.

 선동과 홍위병이 넘쳐나고 국민을 광장으로 내모는것을 보아하니,

 살아있는 권력을 건드리는 건 나라를 오지고 지리게 만드니 말이다.

 

 

 

 

 

 

 

 

 

 

 3.

 더불어민주당에 매달 납부하던 당비 10만원을 1만원으로 줄였다.

 11월엔 1천원으로 더 줄일지도 모르겠다.

 

 

 

 

 

 

 

 

 

 

 

 4.

 물론, 나는 잘 지낸다.

 그저, 대가리가 깨졌을 뿐.

 

 

 

 

 

 

 

 

 

  

 

 

 

 

유시민은 회개하라.

심판의 시간이 가까이 왔다.

선량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친노가 또다시 피눈물을 흘리도록 만들지 마라.

 

유시민은 회개하라.

더 이상 노무현을 욕되게 하지 마라.

그의 거짓말들이 밝혀지고 있다.

그에게 사기당한 자들이 결집하고 있다.

그의 수많은 악행이 드러나고 있다.

그가 정치에 가까이 갈수록 그 단죄의 칼날은 더욱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 p.1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샴토마토 파란시선 8
김하늘 지음 / 파란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 이렇게 .. . 구운 스팸 한 조각에, 머금은 소주가 달달할 수 있을까. 읊고 또 읊는다. 시와 여자의 이름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읽고, 싶어졌고, 쓰고, 싶어졌다

변한건 무엇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소한 풍경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이 나를 개처럼 취급할 때에도

기필코 나는 '사랑에 관해 소리치고 있어'야 한다.

분  명  하  다.

 

 

 

 

 

 

 

 

 

 

 

 

 벌나무 껍질 한 줌을 덜어 냄비에 넣고 생수를 붓는다. 유근피와 예덕나무를 달인 물이 냉장고 가득이지만, 채우고 채워도 게우고 게워내는 아픈 위를 위로하기엔 부족하다. 가장 작은불에 냄비를 올리고, 데워 둔 우유를 들고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본다. 아직이다. 다운로드의 진행률을 보여주는 붉은 선을 노려보다 책상 위, 표지를 벗겨 둔 책을 훑어본다. 여기, 그들이 있었던가. 아니. 없었던가. 돌연, 마른기침이 튀어나오다 난데없이 눈물이 왈칵한다. 그래, 당신은 여기 있다. 나 마저도 그리고 우리마저도. 순식간에 모니터 화면이 검어진다. 다운로드 완료로 자동 실행 된 파일이 모니터 가득 흩어져 덩어리를 이룬다. 'ㄱ'이 말하고 'ㄴ'이 듣고 'ㄷ'이 보아 이루었던 '세 덩어리'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발음하며 나는 단박에 이 영화의 이름도 함께 뱉아냈다. 몽상가들. 아주, 오래 된 영화였지만 'ㄱ'과 'ㄴ'과 'ㄷ'을 보내는 마지막 길 즈음에, 이 영화를 다시 보기를 다짐했던 터였다. 데운 우유가 든 유리잔을 들었다가 다시 내려 놓고는 두 무릎을 세워 팔을 괸다. 알 수 없는 감정들에 차마 고개가 무거워 얼굴마저도 묻어 잠시 운다. 그래. 나는, 'ㄱ'이 말하고 'ㄴ'이 듣고 'ㄷ'이 보아 온 풍경들이 결코 낯설지않다.

 

 

 

 'ㄱ'을 따라 걷다, 종종 뒷걸음치기 일쑤였다. 선인장을 꽃 피우는 'ㄱ'의 등을 가만 보다가도 '남자1'을 위한 유일한 서비스에 불과했던 결혼앞에서는 결국 'ㄱ'을 잠시 놓치기도 했다. 한때는, 그래, 가장 예뻤던 시절의 그 한때는 '남자1'만이 유일무이한 꿈이고 목표고 삶이었음을 부정 할 수는 없음이다. 그로인해, 결여되어진 어린 시절의 풍경들에게서 도망치듯 살아 갈 수 있었음 또한 고개 저을 수 없다. 'ㄱ'이 말하길 - 결혼이란, 연애에서의 희푸른 그늘을 오로지 제거하는 합법적인 수단이며 단지 패각의 무덤으로 끌고가는 것 (p.248) -  이라 했다. 제 무덤 파듯 우물을 삽으로 이룩해나가던 'ㄴ'처럼, 'ㄱ' 역시 가장 예뻤던 시절 속에 스스로의 무덤에 길을 터, 푸르고 희었던 청춘을 죽여버린것이다. 'ㄱ'과 마찬가지의 이른 결혼이라는 현실과 마주했던 나는, 그래서 'ㄱ'을 따라 걷다가도 뒷걸음을 쳤던거다. 다르지 않았고 틀리지도 않았음을 'ㄱ'이 말해주어 너무나도 잘 알게 되는게 무서웠음이다. 뛰어서 안된다면 걸어서라도, 걸어서도 안된다면 기어서라도 나와야했던 푸르고 희었던 가장 예쁜 시절에, 내가 죽인 청춘을 다시금 자맥질하긴 싫었던것이다. 다시, 다시, 또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사랑, 또 사랑일 수 밖에 없는 비현실적이기만한 현실을 부정하지 못한다. 해서 나는, 자주 'ㄷ'과 함께 울던 'ㄱ'과 함께 사무치도록 흠뻑 운다.

 

 

 

 나는 안녕해요, 안녕한가요. 'ㄴ'.

 있잖아요, 'ㄴ',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당신은 'ㄱ'에 의한 'ㄷ'의 구원이었고 'ㄷ'에 의한 'ㄱ'의 구원이었어요. 'ㄱ'의 집으로 걸어 들어오던 당신에게 나는 꽃을 전해주고 싶었을만큼요, 응.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어요. 잘 알잖아요. 'ㄱ'은 당신의 가방을 무던히도 무서워했어요. 그 우물도 마찬가지로요. 물론, 영원한 안식처라 믿어 의심치않은 당신만의 우물은 당신의 구원이었겠지만 'ㄱ'과 'ㄷ'에게는 아니었던 것 처럼요. 네, 그러했을거예요. 사실 그렇잖아요. '우물'이 아닌 'ㄴ', 당신의 '죽음'이 되려 'ㄱ'과 'ㄷ'의 구원이었던 셈이예요. 그러니까 'ㄴ', 당신의 유랑의 시작이 형의 죽음으로 비롯되었단 오해의 결말이 그러했고, 야외용 의자에 앉아 몸을 떨던 'ㄷ'을 보았던것처럼, 길고 긴 호흡 한 번 토해내 듯 눈 한 번 꼭 감아 움츠린 어깨 좀 펴주어요. 나에게 있어 구원이란 건, 응. 그건요. 열 살 하고도 두 살때 쯤엔, 손톱으로 긁어내던 혓바늘이었고 손가락 마디마디를 끊어먹던 적은 살점들이었어요. 좀 더 크고 자랐을때는 손목을 긋고 수면제를 열 알도 넘게 집어 삼켰던거구요. 나도 가여워요, 근데 있지요, 나는 'ㄴ', 당신이 더 가엽다고 생각했어요. 유작과도 같은 어린 시절이 그러해서도 아니고 스스로 제자리를 찾듯 우물을 파고 내려가던 당신을 알아서도 아니예요. 그 우물을, 그 땅을, 그 호수를 경험하고도 당신은 말했어요. 공유했으나 우리 자신도 다 해석하지 못한 비밀들이 있다구요. 응, 그래서 가여운거예요. 'ㄴ', 당신은 비밀을 알아도, 말하고싶어도 이젠 - 못하니까요. 그래서 말인데요 - 어때요, 그곳은?

 

 

 

 영화는 끝나고 더웠던 우유는 한참 전에 식었다. 벌나무 껍질이 우러나는 가스불을 끄고 냉장고를 열어 생수통에 담긴 유근피를 달인 찬 물을 연거푸, 숨 막히게 들이킨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적 없는 사랑이고 연민이고 '정'이다. 불가능하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랑이 야기시킨 오해가 아니고서는 무엇이겠는가. 술에 취해, 햇볕에 취해, 밤에 취해 긴 걸음을 함께하며 'ㄱ'과 'ㄴ'과 'ㄷ'을 발음하고 듣고 보았다. 휘청이던 술 잔에 'ㄱ'을 담아 잔잔하게 뜨거웠던 'ㄴ'을 떠올리며 'ㄷ'을 가만가만, 바라보며 함께 걸었다. 오래 머물러도 쉬이 잊는 이가 있는가 하며, 짧게 머물러도 깊이 머무는 이가 있다던 'ㄷ'의 노랫가사가 귓등에 얹힌다. 나쁘지않지만 그리 좋은 기분도 아니다. 'ㄱ'과 'ㄴ'과 함께 걸었음에도 은연중에 'ㄷ'을 밀어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ㄱ', 'ㄴ', 'ㄷ'의 공통분모에도 머리카락 한 올이 마냥 억세게 휘어지듯 'ㄷ'이 서글프게 미웁다. 여기 그리고 저기. 그리고 거기. 'ㄷ'이 없으면 덩어리가 될 수 없는 둔탁하지만 오롯한 여명이 가슴을 친다. 스토리도, 로맨스도, 반전도, 클락이맥스도 없다. 해서, 'ㄱ'도 'ㄴ'도' 'ㄷ'도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시작이었다.

 

 막, 덮은 책의 마지막의 구절이다.

 실로 오랜만이었다. 책 한 권을 야무지게 끝까지 읽은 건 말이다.

 싸구려 연애짓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친탓이리라.

 아니 책 속에, 내가 있었다. 그래서 봤다. 계속. 눈을 떼면 주저없이 가라앉을듯 해

 봤다, 계속. 보고 읽고 읽고 보았다.

 

 거실 바닥에 팽개쳐진 책을 손가락질하며 그이의  기름 진 등을 향해 , 말했다.

 - 이 책 속에 나도, 당신도 있어.

 

 

 

 

 

 

 

 

 

 

 

 

 

 

 

 

 

 

* * * P,58

 

 

언제나 처음만 힘들었다. 처음만 견디면 그 다음은 참을 만하고, 견딜 만해지다가, 종국에는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처음 받은 만 원짜리가, 처음 따른 소주 한 잔이, 그리고 처음 별채에

들어가, 처음 손님 옆에 앉기까지가 힘들 뿐이었다. 따지면 세상의 모든것이 그랬다. 버티다

보면 버티지 못할 것은 없었다. 그릇을 나르다가 삶은 닭고기의 살을 찢고, 닭고기를 먹여주

가 가슴을 허락하고, 가슴을 보여주다 보면 다리를 벌리는 일도 어려운 일이 못 되었다.

당 사만 원짜리가 한  시간에 십만 원도 벌 수 있었다. 세상은 나만 모르게 진작부터 그랬다.

 

 

 

 

 

 

 

 

 

 

 

 

 

 

 

 

 

 

 

 

 의무교육을 채 마치기도전에 성인이 되면

 몸을 팔아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가장 쉽고 가장 빨리 돈을 모을 수

 있는 직업과 방법은 그 길,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 하나 망가지는 거 -

 괜.찮.았.다. 그냥 좀 벗어나고 싶었다. 내 몸 하나가 내 가족에게 구원이 된다면야

 얼마든지 괜.찮.았.다. 비 오는 날 이불 하나 던져주며 대문 밖으로 언니를 쫓아내고

 숨을 쉬기 힘들정도로 동생 녀석을 줘 패버리는 내가, 나 따위는, 그러한 희생을

 치른다한 들 부모님들 또한 괜찮았을테지. 진저리난다, 정말.

 

 

 

 

 

 

 

 

 

 

 

 

 

 

 

 

 

 

 

 

 

 

* * * P,79

 

 

우리처럼 천성이 이따위인 인간들은 아파도 안되는건데,

아프고 지랄이어서 아주 하루하루가 개뼈다귀 같습니다.

 

 

 

 

 

 

 

 

 

 

 

 

 

 

 

 

 

 

 

 

 

 

 

 종국엔, 두 다리에 지랄병이 돋고 나서야 먹던 약을 멈췄다.

 신경질적으로 토마토와 사과를 씹어먹으며 빈혈과의 사투를 벌였다.

 병신이 따로 없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에게 짜증을 부렸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면 처한 상황보다 더 비극으로 나를 몰아세웠다.

 뼈 밖에 남지 않은 손목 위로 혈관이 너무도 선명해 손목을 긋다 말았다.

 병원을, 가야했다. 달리 방법이 없다.

 

 

 

 

 

 

 

 

 

 

 

 

 

 

 

 

 

 

 

 

 

 

   

 

 

 

 

김이설, 환영

 

 

 

 

 

 

 

 

 

 

 

 

 

 

 

 

 

 

 

 

 

 

 

 J의 선물이다.

 받아들고는 무척 좋아하는 나를 보았다.

 킁킁대며 냄새를 맡고 가슴 깊이 끌어안았더랬다.

 연모하는 작가라 했더니 J가 질투했다.

 네 편정도의 단편을 읽다가 환영을 읽었다.

 마저 읽어야지, 내일 그리고 또 내일.

  

   

 

 

 

 

 

 

 

 

 

 내쳐, 읽자는 마음으로 화장대 밑에 굴러다니는

 김이설의 책을 한 권 더 집어들었다.

 윤대녕의 책과 섞어 읽을 참이다. 불과 물, 이랄까.

 조용히, 꾸역꾸역 읽어야지.

 또, 치졸하게 울지말아야지.

 

 

 

 

 

 

 

 

 

 

 

 

 

 

 

 

 

 

 

 

 -

 가엾다, 나는, 내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