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코르뷔지에 : 빌라 사보아의 찬란한 시간들
장-마크 사보아 지음, 장-필립 델롬 그림 / 오부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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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대가 중 한 사람인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프랑스의 빌라 사보아 건축물에 대한 책이다.
작가 장 마크 사보아는 빌라 사보아의 건축주인 유제니 사보아와 피에르 사보아 부부의 손자다.조부모님 특히 주택 설계에 지대한 공헌을 한 할머니를 회상하면서 기록한 개인적인 기록문 같은 글에 장 필립 델롬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 만나니 이 책은 한결 고급스럽고 우아하다.

건축물이 하나의 미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요소에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핵심은 설계하는 사람의 뛰어난 능력과(물론 뛰어난 시공기술도 있어야할 것이다.) 남다른 심미안을 갖춘 건축주의 인내심과 경제력이 있어야할 것이다.

1920년 후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해볼때 유제니 사보아 건축주가 추구한 개인주택의 취향은 현대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르 코르뷔지에가 추구하는 집에 대한 이상향같은 목적과 맞아 떨어졌다.이를테면 '자신이 존재하는 순간을 닮은 시골 별장을...고객은 새로 지은 집에서 시간이 멈추기를,빛이 환하게 비추기를,모든 것을 향유하기를 바랐다.그래서 르 코르뷔지에는 집은 단순하고 편리해야 하며,무엇보다 현대적이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편안해야 한다는 점을 도면에 담았다'(30쪽)
건축주와 건축가가 뜻을 한데 모으니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방문까지 하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현재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가 지은 16곳의 다른 건물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가 주장한 현대 건축 5가지 요소가 가장 잘 반영된 작품이라고 한다.
필로티의 구조,옥상 테라스,수평창,자유로운 평면,자유로운 파사드가 5가지 요소인데 특히나 필로티 구조가 빌라 사보아에 처음 시도된 건축물인 듯 하다.
건물의 외관 사진을 봤을때도 필로티 구조와 일직선의 수평창이 돋보인다.
건축가의 가치관을 잘 실현할 수 있는 건축주를 만난다는 것은 건축하는 사람들에게는 행운일 것이다.

하지만,그 시절 시공기술이 부족했던 것인지 빌라 사보아의 하자가 발생하여 제때 보수가 안되어 할머니의 화를 솟구치게 한 편지글도 뒷편에 실려 있어 빌라 사보아를 그저 미화만 시키려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물론 작가의 대단한 자부심은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긴 하다만....

빌라 사보아의 실내 풍경 사진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실내입장불가라 그러한 것인지 알길은 없으나 실내 사진들이 많이 없어 조금 아쉽다.그래도 르 코르뷔지에 건축가의 친필 편지글도 있고,건물 스케치 몇 점,건물의 각 입면도와 각층 평면도가 실려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책은 격조 높은 그림책 같아, 읽을때는 아이처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읽고 나니 빌라 사보아에 대한 정보 덕분에 바라보는 눈길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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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11: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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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15: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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