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슈베르트 현악 사중주 14번 D 단조 D.810 "죽음과 소녀"  

(SCHUBERT : String Quartet No. 14 in D minor D. 810 "Death and the Maiden") 

 

> 슈베르트는 모두 15곡(완성된 형태로서) 의 현악 사중주를 남긴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비교적 만년의 작품인 14번, D.810은 그의 현악사중주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작곡가들의 실내악 작품중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명곡이다. 이 곡에는 "죽음과 소녀"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이는 자신의 가곡 "죽음과 소녀" 의 반주부를 따라 멜로디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한 소녀와 그녀의 생명을 앗아가려는 죽음의 사자와의 대화를 느끼듯 음악은 매우 어두우며 강렬하다. 풍부한 낭만성을 바탕으로 곡 전반에 걸쳐 다양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는 곡으로서 모든 악장은 단조로 이뤄져 있다. 



 

> 곡은 매우 강렬하게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아름다운 부분이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이 곡을 쓸 당시에 신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하는데 마치 이런 상황에 대응이라도 하는 듯하다. 특히 유명한 2악장은 "죽음과 소녀" 의 반주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6개의 변주와 코다로 이뤄져 있다. 느리게 시작하는 악장의 앞부분을 거쳐 각 악기들이 매우 애잔하게 곡을 노래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소녀와 그녀를 데려가려는 사자와의 안타까운 대화를 보는 듯, 매우 아름답지만 슬픔이 가득한 악장이다. 이어 곡은 다소 흥분감을 일으키는 3악장을 거쳐 화려하고 빠른 리듬으로 흘러 마무리가 이뤄진다. 

 
 


* Top 추천
 

Quartetto Italiano

Paolo Borciano & Elisa Pegreffi (violins)
Piero Farulli (viola)
Franco Rossi (cello)

1965, Philips 

  


1965년, Philips 에서 이탈리아 현악 사중주단이 남긴 녹음은 패시지의 처리가 매우 유연하며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을 간직한 연주로 널리 사랑받아왔다. 곡에서 언뜻 느낄 수 있는 과격함(1-4악장 모두 중간 중간 이런 과격함이 묻어난다.) 이나, 극도로 대비가 이뤄지는 연주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체적으로 품격이 느껴지면서도 숨겨져 있는 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2악장의 그 고요하고 차분히 진행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이라도 쏟을 것 같은 처절함이 연주 곳곳에서 묻어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후기 현악사중주를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Alban Berg Quartet:
Gunter Pichler (violin 1)
Gerhard Schulz (violin 2)
Thomas Kakuska (viola)
Valentin Erben (cello)

1984, EMI

  


우리 시대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으로 꼽혔던 알반베르크의 녹음. 음악의 도시 빈에서 결성이 이뤄진 알반베르크 쿼텟은 이 곡에 있어서 흔히 말하는 결정반을 남겼다. 고도의 집중력 있는 진행, 팽팽한 긴장감, 견고한 앙상블을 통한 연주는 수많은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 앞서 이탈리아 현악 사중주단의 녹음에서와 비교했을때 좀 더 극적이고, 강렬하게 다가오는 연주이다. 비록 녹음이 이뤄진지 20년이 훌쩍 지났지만 세월의 흐름앞에서도 당당하게 서 있는 음반이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가이드 (***)

  Busch Quartet

  1936, EMI

 

  

 

 

 

 펭귄가이드 **** & Key 

 Talich Quartet

 1989,  Calliope

 

  

 

 

  그라모폰가이드 선정음반

 Takacs Quartet 

  2006, Hyper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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