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베토벤 : 교향곡 3번, Op.55 (Symphony No. 3 in E flat major op. 55 "Eroica")
에로이카(Eroica)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베토벤의 3번 교향곡은 나폴레옹이 주도한 프랑스 혁명과도 관계가 있는 곡이다. 베토벤은 최초에 민중의 권리를 옹호하고 보다 자유의 이상을 실현하려 했던 나폴레옹의 영웅적인 면을 찬미하기 위해 이 작품을 구상하였다. 스코어의 표지에 "보나파르트" 라고 썼으나 이후 나폴레옹이 황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것을 없애버렸다. 그의 1, 2번 교향곡에 비해 보다 강하고 개성 있는 모습을 보이는 작품으로 1805년에 초연이 이뤄졌다.
소나타형식으로서 강한 튜티의 두 음이 시작을 알리며 빠른 템포로 진행하는 1악장. 다소 격렬히 들리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2악장은 장송행진곡풍으로 악장 전체에 비극적인 정서가 가득히 울려 퍼진다. 뭔가 정화된 느낌마저도 드는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숭고한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스케르쪼 악장을 지나 4악장에서는 마치 그간의 걱정과 근심은 모두 잊고 피날레를 날리듯 다소 고양된 느낌을 주는 악장이다. 빠른 템포로서 베토벤이 남긴 교향곡가운데에서도 인기를 끄는 요소가운데 하나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 Top 추천 음반 !
[ Otto Klemperer (conductor)/ Philharmonia Orchestra / EMI ]
1955 Mono.
클렘페러는 한 생애에 걸쳐 매우 굴곡이 많은 지휘자로 알려져 있다. 여러 차례 수술을 받고도 다시 재기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마치 운명에 맞서 싸우는 불굴의 영웅과 같은 삶을 살았다. 이 클렘페러가 필하모니아와 남긴, 1955년의 녹음은 시대가 많이 흘렀음에도 곡이 갖고 있는거대함이나 박진감을 잘 살린 명연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저 높은 계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하나씩 꾹꾹 눌러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음반.
[ John Eliot Gardiner (conductor) / Orchestre Revolutionnaire Et Romantique / Archiv ]
1993 Stereo.
존 엘리엇 가디너와 낭만과 혁명 오케스트라(Orchestre Revolutionnaire et Romantique) 가 원전악기로 만들어낸 연주가 담긴 음반이다. 1993년 녹음이 이뤄졌으니 지금으로부터 약 20년전에 녹음이 이뤄진 음반이지만 경쾌하고 속도감 넘치는, 매우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그간의 어떤 선입견에서 벗어나 새로운 짜릿함을 안겨준 음반이다. 재발매로 이뤄진 박스물의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 + 클래식 가이드 선정반 >
펭귄가이드 Key + ***
[ David Zinman (conductor) / Tonhalle Orchestra Zurich / Arte Nova, 1998 ]
그라모폰 가이드 선정(o)
[ Giovanni Antonini (conductor) / Kammerorchester Basel / SonyBMG, 2006 ]
펭귄가이드 Key + ***
[ Klaus Tennstedt (conductor) /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 EMI, 19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