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상 수상작품집 4
정태원 옮김 / 명지사 / 1995년 10월
평점 :
절판


앞의 세 작품이 겹치니 결국 다섯 작품을 읽은 셈이 된다. 다행인 것은 3권을 읽은 지 오래 되서 내가 기억을 못한다는 점이다. 한 작품씩 살펴보기로 하자.

빌 크렌쇼의 <공포영화>는 작가를 처음 보는 작가였다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하며 이상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게 하는 작품이다. 제목이 공포영화보다는 공포인간이 어울릴 것 같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도둑들>을 읽을 수 있었던 건 정말 감사할 일이었다. 언제나 이 작가의 작품이 왜 많이 출판되지 않는지가 정말 궁금해지게 만든다. 단편집만을 내도 좋고 장편이라면 더욱 좋을 텐데 아쉽다. 허를 찌르는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은행을 털러 갔는데 이미 그 안에 도둑이 들어와 있어 인질 행세를 해야만 하는 도둑이라... 도둑과 도둑의 한판 머리싸움이 우리나라의 영화 <자카르타>가 잠시 생각났던 작품이었다. 그 작품에 비하면 훨씬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린 배러트의 <앨비스는 살아있다>는 흔한 라스베이거스 로드 스릴러라고 해야 하나. 암튼 앨비스를 닮아서 인생이 꼬이는 남자의 이야기다.

웬디 혼스비의 <아홉 명의 아들>은 제목 때문에 잠시 SF적인 작품이 아닐까 상상했지만 1930년대 미국에서 가난한 농부의 가정에서 어떤 비극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미스터리라기보다는 괜찮은 단편 작품을 읽은 느낌이었다.

벤자민 M. 슈츠의 <메리, 메리, 문을 닫아라>는 전형적인 상속녀와 그녀의 재산을 지키려는 내용의 작품이다. 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탐정 리오 해거티가 등장하는 장편 시리즈가 있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고는 싶다. 보통의 탐정 이야기겠지만...

마지막 작품 로렌스 블록의 <켈러의 요법>에서 나는 혼동을 일으켰다. 다른 작품에서 본 것인가 싶어서. 하지만 아니었다. 그런데 켈러는 왜 자꾸 점쟁이나 정신과 의사를 찾아다니는 걸까. 그것이 궁금해졌다. 아, 켈러 시리즈도 보고 싶은데...

앞의 세 작품이 전에 나온 <에드가상수상작품집III>과 겹친다고 해서 안 보다 이제야 보게 되었는데 안 봤으면 후회할 뻔 했다. 나머지 다섯 작품이 꽤 괜찮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역시 선입견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이런 부주의함은 보완했으면 싶다. 에드가상 작품이 더 안 나온 것도 아닌데... 언제나 독자에 대한 배려가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하고 싶다. 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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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1 2005-12-04 2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한권쯤 본것 같긴한데..잘 기억은 안나요. 이 상이 유명한가요?

물만두 2005-12-05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1님 아주 유명한 대표적인 추리문학상입니다. 미국에서 수상하는...

sayonara 2005-12-05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이 겹치는 시츄에이션은 정말 싫다고요. 칭찬이나 적당히 좀 하시던지...
안지르기도 그렇고, 지르기도 그렇고... 참.. -_-+

물만두 2005-12-0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제 말을 그대로 믿으심 안되는데. 저는 제 입장에서 생각하고 추리소설에는 왠만하면 날 안세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