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차라리 이 작품이 CSI의 소재가 되었다면...

진실게임 1
브라이언 프리맨 지음, 이승은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7월

1년 전 한 소녀의 실종 이후 다시 한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관은 단서를 찾으려 애를 쓰지만 단서는 별로 없고 추측만이 무성하다. 이때 실종된 소녀의 계부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사건은 법정에서 가려지는 듯 전개된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작가들은 저마다 다른 색깔을 내려고 애를 쓴다. 소재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 더 좋은 작품도 나오고 별로인 작품도 나온다. 이 작품은 특색이 없는 추리 소설이다. 캐릭터적인 면에서도 별로 부각되는 점이 없고 스토리의 전개도 읽다보면 이 소재는 어떤 책, 이 소재는 어디서, 이런 식의 연상을 준다.

아쉽다. 차라리 이 작품이 CSI의 소재가 되었다면 라스베이거스가 배경이 되어 그리섬 반장이나 한 번 더 만나는 건데...

제목이 진실 게임이다. 이 작품의 진실은 결국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 된다. 진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경찰과 변호사, 검사가 찾은 거짓은 무엇인지...

사람들은, 특히 범죄자와 약점이 있는 사람은 진실을 말하기 쉽지 않다. 범죄자는 범죄를 은폐해야 하기 때문이고, 약점이 있는 사람은 약점을 잡혀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볼 때 누가 범죄자로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약점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지를 생각하며 본다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분권에 관대한 사람이지만 작품이 별로인 경우엔 분권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말 분권도 생각해서 냈으면 좋겠다. 가격 대비 만족도라는 것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볼 만한 작품이었다. 특히 CSI 독자들은 상상력을 좀 발휘하고 각색해서 보면 좋을 듯도 하다. 이 작품 CSI로 각색하기, 뭐 이런 이벤트라도 동호회에서 만들면 괜찮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