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 밀리언셀러 클럽 19
엘러리 퀸 외 지음, 제프리 디버 엮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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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집의 매력은 기존의 작가든, 새로운 작가든 새로운 작품을 본다는데 있다. 그 점에서 이 단편집은 좋았다. 일단 중복된 작품이 한 편도 없었고 아는 작가와 새로운 작가를 혼합하여 색다른 맛을 보여 줬다. 물론 그건 모두 제프리 디버의 몫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재미있는 건 아니다.
우선 엘러리 퀸의 <황태자 인형의 모험>... 엘러리 퀸의 기력이 다 했음을 말해주는 작품이지만 시대를 감안해서 넘어간다. 1952년 
Calendar of Crime에 수록된 작품으로 후반기 작품이니까... 그래도 엘러리 퀸의 나태함이라니...
드디어 안나 카타린 그린의 작품을 읽는 기회를 잡았다. <사라진 13쪽>... 이 단편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하면 지나칠까... 하지만 리븐워쓰 살인사건을 못 읽었으니 이 단편으로라도 좀 한을 풀고 싶었다. 그런데 주인공이 에베네저 그리처가 아니라니... 그가 등장한 단편은 없었나... 그래도 그가 탄생시킨 또 다른 여탐정이라는 바이올렛 스트레인지로 만족한다. 작품도 괜찮았다. 뻔하기는 했지만 시대를 감안한다면야 이 정도는 뭐...
리사 스코토라인의 <숨겨 갖고 들어가다>는 재치 있는 작품이었다. 유머 미스터리 작품이라고나 할까.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족한다. 도대체 아기를 가방에 넣고 법정에 들어가는 검사라니...
반면 로렌스 블록의 <배트맨의 협력자들>은 실망스런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매트 스쿠더가 뭐냐고요... 스쿠터도 아니고... 같은 출판사에서 이름 하나 통일을 못하다니 기가 막히다. 작품이 좋았다면 그나마 넘어 갔을 텐데 작품은 또 뭐냐고... 매트 스커더에 너무 안 어울리고 그가 하는 일은 하나도 없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이번에 나온 배트맨 포에버를 본 기분이랄까...
제프리 디버의 <주말 여행객>은 반전이 역시 좋았다. 흠... 마지막에 그렇게 될 줄이야.. 처음에 너무 밍밍하다 싶었고 말이 너무 많다고 했는데 그게 다 깔린 포석이었던 것이다. 역시 뜨는 별은 무섭다.
프레드릭 브라운... 단편의 제왕... 그의 작품 <그 여자는 죽었어>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어 좋았다. 언제나 단편집에서 만나는 작가... 만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장편도 몇 편 더 소개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맥스 앨런 콜린스의 <원칙의 문제>는 또한 반전의 묘미가 있는 빠르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속전속결... 하지만 이 작품은 그럴줄 알았다. 아니면 말이 안 되니까.
마지막 작품 얀윌렘 반 드 비터링의 <힐러리 여사>는 처음에 뭔 말인지 의아했다. 그러나 화자의 이야기 속에 살인과 사건의 해결이 숨어 있었다. 마치 디공의 작품이나 무슨 옛날 사건은 이리 풀었다더라에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그나저나 지금은 힐러리 여사가 아니라 로라 여사여야 하지 않나 싶다. 로라 여사 조심하시길... 부디...
책은 두꺼워 많은 작품을 기대했는데 8편이라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대체로 만족한다. 3권을 하지 말고 2권으로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2편에는 더욱 매력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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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5-08-2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생각보다 너무 얇고, 거기다 로렌스 블록의 단편은 정말 실망스러웠어요. 주욱 이어져서 장편이 되면 모를까.. 그 단편을 왜? 라는 생각이 솔솔...
그리고 진짜로 스쿠더가 멈니까! 된장.

물만두 2005-08-22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물만두 2005-08-2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유머미스터리죠^^ 재미있었던 작품이 그래도 있었죠^^ 매트 스쿠더에서 꽈당했지만요^^;;;

sayonara 2005-08-2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디 공을 언급한 리뷰를 보면 무조건 사고싶을 정도인데...
각종 추리물을 섭렵하신 물만두님이 '중복은 없다~'고 선언할 정도라면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네요. 늘 단편집은 중복된 내용이 쥐약이었는데...

물만두 2005-08-2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의 전편 목록은 제가 어디에 올렸습니다. 리스트인가에요. 2편은 아직 안봤지만 그건 맘에 들더군요^^;;;

앨런 2005-08-23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러리 퀸의 단편과 로렌스 블록의 단편은 정말 아쉬웠어요. 책 제목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을 다시 한번 쳐다보게 하더군요. 뭐가 서스펜스라는 거냐구하면서리.

물만두 2005-08-23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가장 기대했던 단편들이었는데 쩝~ 뭐, 출판사에서는 2, 3권에 더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고는 하더군요...

앨런 2005-08-23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owmystery에 보니까, 1권과 3권의 리뷰가 흥미로와 1,3권만 구입했는데.........2권도 구입해야하나........책 값이...............

물만두 2005-08-23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이렇게 나온건 다 구입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는 다 구입할 예정입니다...

히피드림~ 2005-09-13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거 샀어요. 적립금도 많이 주고 반전의 묘미를 주는 것들만 모았다고 하길래...3권빼고, 1,2권만 샀는데 아직 읽어보진 않았어요. 근데 만두님 리뷰를 보니 약간은 걱정스럽다는...^^

물만두 2005-09-13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품은 2,3권에 몰았다고 하더군요 ㅠ.ㅠ;;;

히피드림~ 2005-09-14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렇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