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의 아들 1 -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 6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왜? 카인이라는 이름만 나오면 묻게 되는 질문이다. 왜? 카인은 동생을 죽여야 했는가?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사랑의 차이를 이미 인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부모가 자식에게 늘 하는 말이지만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말을 하지만 그건 부모의 입장에서 하는 말이다.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보통 사람들도 나는 언니보다 못한 대접을 받았다. 나는 동생보다 덜 사랑 받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일시적 푸념일 수도 있지만 사실 심각하게 편애한 사람들도 있다. 그때 편애를 받는 자식은 모르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자식은 알게 된다. 그때 그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였다면 그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고양이는 주인에게 사랑의 표시로 죽인 쥐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사랑한다는 건 다른 말로 사랑 받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이만큼 당신을 사랑하니 당신도 나를 사랑해 달라는...

컴퓨터 프로그램 이름도 카인이었고 내용도 카인의 이야기와 비슷하고 맞아 떨어지는 템플 골트의 삼부작 중 마지막 작품에서 왜? 라는 대목에 대한 접근이 빠졌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물론 스카페타 시리즈에 왜? 라는 범죄자의 동기를 다루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연쇄 살인자들이 정신병자들로 그려지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스카페타의 법의관으로써의 일들, FBI와의 공조 체계, 컴퓨터 시스템과 여러 과학 장비를 통한 추적, 그리고 늘 혼자 범인과 맞대응해서 이기는 스카페타...

아, 동기가 분명한 살인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미친 사람에게도 미친 사람 나름의 원칙과 동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의 언급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 그리고 그 어떤 범인의 내가 왜 이런 일을 저질렀나에 대한 언급을 들을 새도 없이 끝이 나는 결말...

이 작품은 템풀 골트를 잡는 마지막 작품인 만큼 박진감이 넘치는 작품이기는 하다. 하지만 모자라는 1%가 아쉽다.

범인은 늘 죽어 말이 없다. 죽은 피해자가 말이 없듯이. 어쩌면 이것을 대비시키려는 의도는 아니었을까. 피해자도 어떤 죽을 이유 없이 죽었듯이, 범인도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듯이...


이제 좀 쉬어 가려는 듯이 다음 작품은 천천히 나온다니 스카페타 시리즈를 되새김질할 시간도 될 것 같다. 예전에 읽고 지금 읽은 느낌이 다르듯이 또 달라질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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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8-01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이먼드 챈들러가 "미치광이는 추리소설의 범인이 될 수 없다"라 했다는데요, 그 구절을 읽으면서 <법의관>이 생각났다는...... 핑계없는 무덤이 어딨겠습니까?^^;;;

물만두 2005-08-0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레이먼드 챈들러가 살던 시대와 시대가 달라졌으니까요. 그래서 추리 소설이 범죄 소설이 된 것이지요. 미치광이 살인자도 있겠지만 늘 이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비로그인 2005-08-0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리 소설과 범죄 소설.... 그렇군요. 원래 같은 것은 아니었을텐데, 이젠 마구 뒤섞인 느낌.... 역쉬 만두 성님^^

물만두 2005-08-01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부리 2005-08-0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저 사형수의 지문 읽었잖아요? 그 다음 소설이 이겁니까?

물만두 2005-08-0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체 농장이요...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448369

여기를 참고하세요^^


부리 2005-08-0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물만두 2005-08-02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