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운하 살인사건 - An Inspector Morse Mystery 1
콜린 덱스터 지음, 이정인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솔직한 심정은 처음 콜린 덱스터의 작품이 출판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이 작품이 맨 처음 작품부터 순서대로 출판되는 것이 아니라 8번째 작품부터 출판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속이 상했다. 작가가 탐정을 등장시켜 시리즈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그 시리즈를 읽는 독자는 어떤 이유로 시리즈를 읽는 것일까? 이런 점을 출판사에서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형태의 출판이 이런 것이다. 시리즈가 연도와 상관이 없는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연도와 상관이 있다거나 하면 적어도 그 점은 배려 차원에서라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
처음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에 등장한 모스 경감을 생각해 보자. 읽은 지 하도 오래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여기 등장하는 모스 경감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이 되어지는가... 물론 출판사가 제 각각이니 번역자도 제 각각이므로 그것만으로도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사라진 소녀>와의 사이에 무려 5권이라는 간격이 생겼다. 그 책들 안에서 변화되고 달라진 모스 경감을 만나고 나서 이 작품을 대할 기회를 나는 박탈당했다.
처음에 모스 경감은 이런 노인네가 아니었다. 그런데 모르게 되었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그러니 이제라도 앞의 작품 모두를 책임지고 출판해 줄 것을 강력히 원하는 바이다.
이 작품은 술병으로 입원한 모스 경감이 한 할머니에게서 받은 한 권의 책 <옥스퍼드 운하 살인 사건>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마치 조세핀 테이의 <진리는 시간의 딸>에서와 같은 구성으로 이어진다. 모스 경감은 그 책에서의 모순점을 발견해 가면서 자체적으로 100년 전의 사건을 조사한다. 그때 진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이 작품을 읽는 재미는 모스 경감의 병원 생활과 <옥스퍼드 운하 살인 사건>이라는 책의 내용과 그 안의 것을 추적해 나가는 3가지 이야기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할 수 있는 마지막 모스 경감의 쓸쓸한 뒷모습을 끝까지 단 하나의 번득이는 재치로 독자들에게 각인 시킨다는 점이다. 모스 경감의 술에 절은 머리는 십자 말 풀이처럼 언제 반짝일지 모르니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는 듯이...
오랜만에 출판된 콜린 덱스터의 작품이라 좋았고 더 출판된다니 기쁘기 그지없지만 이 작품이 굳이 하드커버일 필요가 있을까는 생각해 볼 문제다. 그러기엔 좀 짧은 분량인데... 챕터를 너무 많이 나눈 것도 좀 눈에 거슬린다. 좀 짧다면 단편 하나 정도 서비스로 넣어 줄만도 한데 아쉽다. 그래도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아울러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작품 전에 출판된 작품들도 부디 출판해 주기를 바란다. 콜린 덱스터 전집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이드 2005-01-0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집 출판! 아자!

물만두 2005-01-05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아자^^

마냐 2005-01-05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 글구, 저 지금 읽고 있어요..키득키득.

물만두 2005-01-0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2005-04-25 18: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4-25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야간비행 2005-07-1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친구들이랑 막 돌려보고 그랬었어요...ㅋㅋ다들 한 번씩 읽고 난 다음에는 점심 시간에 모여서 심각하게 토의를 했죠-_-;이해가 안가는 부분에는 형광펜으로 밑줄 긋고....ㅠㅠ제 책이었는데ㅋㅋㅋㅋ

물만두 2005-07-19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웅... 전 책에 낙서하는 거 무지 싫어해요^^;;; 그래도 그렇게 돌려보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