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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증명
모리무라 세이치 지음, 김성재 옮김 / 책만드는집 / 1994년 5월
평점 :
절판
모리무라 세이치의 증명 시리즈다. <인간의 증명>을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컸던 작품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인간의 증명>만 못한 작품이었다. 내용 면에서도 담아 내려는 메시지에서도 그저 그런 범작의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작은 마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그 마을을 지나던 등산객도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홀연히 나타난 한 남자... 그리고 한 여자... 또 다른 마을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살인 사건과 추문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있지만 고발하는 자도 없고 그들을 보호할 사람도 없는 곳에서 약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화가 미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고 강한 자들은 그런 자들을 짓밟으며 희열을 느끼는 곳에서 남자는 다시 한번 사건과 마주치게 된다.
이런 것들이 야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하려는 것 같지만 그러면서 마지막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그가 말하려는 인간의 야성이란 권력에 대한 야성, 인간 본성에 대한 야성, 동물적 본성으로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면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이것은 이미 <인간의 증명>에서 증명한 것이다.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고 단지 <인간의 증명>을 뒤따르는 그림자로만 보인다. 역시 모리무라 세이치도 다작을 하는 작가라 작품의 차이가 큰 것이 아닌가, 그래서 비슷한 작품이 양산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일본판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읽어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