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관의 살인사건
YUKITO AYATSUJI / 학산문화사(만화)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유키토 아야츠지의 관 시리즈에는 하나의 패턴이 존재한다. 그것은 두 개의 공간이라든가, 두 가지 시간이라던가, 하는 이분법적 구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첫 작품인 <십관관의 살인 사건>은 아직 못 읽어 봤지만 그 작품에서는 섬과 육지라는 지형적 이분법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에서의 이분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시간이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이 이 작품에서는 공존한다. 1년이라는 시간의 차이를 두고 사건이 벌어지고 해결된다.

줄거리는 1년에 한번씩 유명한 화가의 기일에 모여 추모의 밤을 갖게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과 1년 전의 회고 사이에서의 연관성을 찾는 것이다. 여기에 홀연히 나타나 이 시리즈의 또 하나의 테마이기도 한 나카지마 세이지의 건축물을 찾아다니는 어느 절의 삼남인 시마다 키요시가 탐정 역할을 하는데 이는 나중에 추리 소설가 시시야 카도미가 된다. 수차 모양의 저택이라... 꼭 김전일을 연상시키는 제목이기는 하다. 일본 사람들은 이런 독특한 건축물을 선호하는 모양이다.

너무 간단한 작품이라 사실 조금 실망했다. 관 시리즈에 대한 기대로 악착같이 절판된 희귀본을 모으는 중인데... 하지만 마지막의 장면은 섬뜩함이 좋았다. 오히려 호러물을 싫어하는데 이 점이 이 작품을 그나마 살려준다고 할까... 그렇다고 무시무시한 호러는 아니고 단지 인간에게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메시지의 요상한 전달이라고나 할까... 첫 작품인 <십각관의 살인 사건>을 못 읽은 탓일까... 다음 작품은 좀 더 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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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6-29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망이 별 넷인가요!? 별점인플레다...

물만두 2004-06-29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가 컸다는 뜻입니다. 저 원래 이래요...

비츠로 2004-07-17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시리즈는 시계관이 압권입니다.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살인사건과 더불어 트릭으로서는 최고라 생각됩니다.
없으시다면 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물만두 2004-07-18 0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십각관만 뺴고 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