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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스튜 자살클럽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가 연이어 좋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는 없다고는 해도 전작과 이렇게 차이가 크면 난감해진다. 작가의 작품을 어찌 생각해야 할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먹다 죽은 귀신 때깔 곱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만 차츰 그들, 남은 사람들은 그것이 살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알면서도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일부러 자기 살인을 받아들이고 친구들은 방조한다. 아무 이유 없다. 이들이 음식을 탐하는 것도, 살인에 기꺼이 응하는 데도...
그러니 작가여, 여기에 안락사라는 말을 덧붙이지는 말았어야 했다. 그들이 비록 그런 죽음을 원했다 할지라도 그리고 누군가 세상에 그런 일을 바라는 자들이 있다고 해도 식탐은 죄악일 뿐이다. 세상에 굶어 죽는 사람이 아직도 많은데 이런 지저분하고 역겨운 방식으로 추리소설을 모독하지 말기 바란다. 자신의 마지막을 알고 있다는 것은 추리소설의 결과를 알고 있다는 것과 같은 그런 희열이 절대 아니다. 비교할 걸 비교하셔야지.
작가도 실수했고 작품을 읽은 나도 명백히 실수했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