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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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인생은 바로 그 인생에서 나오는 물음에 하나하나 응답해 가는 것이고, 행복이라는 것은 그것에 다 답했을 때의 결과에 지나지 않은 것입니다. (190)
 1985년 3월에서 서른 해가 더 지난 2016년 봄, 같이 캠퍼스를 뒹굴고 손을 맞잡고 돌을 던지던 철없던 아이들이, 김해에서 다시 모여 봉하마을을 찾았습니다. 시대의 한 복판을 나름 열심히 살아온 쉰 넘은 사내들이 사진 몇 장에, 육성 한 자락에 고개를 주억거리며 울었습니다. 산들바람 부는 산자락에 올라 그리움에 몸서리치기도 하였습니다.
 "자유와 독립과 자아로 가득 찬 시대에 태어난 우리는 그 대가로 모두 이런 외로움을 맛볼 수밖에 없네" (52)
 살아간다는 것이 힘든 일임을.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음을 일치감치 깨달은 이 시대의 사람들은 외로움과 직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삶을 살아내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길에,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굳이 어떤 이념이나 생각이 같아야만 하는 게 아니라 그저 옆에서 함께 울어주고 웃어주는 벗들이 있어 우리는 이 막막한 길을 의연히 걸어갈 수 있는 겁니다. 
 나는 죽기 전에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을 신용하고 죽고 싶습니다. 당신은 그 한 사람이 되어줄 수 있습니까? 되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은 진심으로 진지합니까? (147)
 낮부터 밤을 새워 이야기하고 마시고 웃고 떠들다 쓰러져 부대끼며 잠을 자고 하는 시간이 오래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젊은 날처럼 몇 날 며칠을 그럴 수는 없어도 바쁜 시간을 쪼개어 만난 1박 2일, 만나서 헤어지기까지 24시간을 우리는 꼬박 붙어 다녔습니다. 지겹게!!!
 이것이 사는 게지요. 이렇게 사는 것이 살아가는 까닭이 아닐까요? 힘들고 퍽퍽한 삶을 견디는 힘은 이런 만남과 이야기와 술질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짧은 순간들이 모이고 쌓여 우리를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입니다.
 우리는 일회성과 유일성 안에서 살아가는 동물이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 한 순간 한 순간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것은 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180)
 지나온 서른 해와 앞으로 남아 있는 시간, 우리는 흩어졌다 다시 만날 것이고 또 그렇게 "잘" 살아갈 것입니다. 이 만남이, 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한 우리네 삶은 날이 갈수록 행복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삶을 잘 버팅기며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미래를 추구하기보다 좋은 과거를 축적해 가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기가 죽을 필요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도 괜찮다는 것. 지금이 괴로워 견딜 수 없어도, 시시한 인생이라고 생각되어도, 마침내 인생이 끝나는 1초 전까지 좋은 인생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 특별히 적극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특별히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없어도, 지금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당신은 충분히 당신답다는 것. 그러니 녹초가 될 때까지 자신을 찾을 필요 같은 건 없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명령하는 것을 담담하게 쌓아 나가면 나중에 돌아보았을 때는 저절로 충분히 행복한 인생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것 (191)
2016. 5. 1. 삶은 여행, 인생은 서다 가다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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