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물이 멈춘 날
월리 램 지음, 박산호 옮김 / 리프 / 2026년 4월
평점 :
도무지 형용할 수 없는 충격적인 도입부를 가진
책 <강물이 멈춘 날> 코비에게 계속 잽을 날리던
불운 가득한 삶은, 어느 날 엄청난 어퍼컷을 날리면서
코비와 가족들의 무릎을 꿇게 만든다.
제발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그 이전과 이후의 코비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주인공 코비는 아내 에밀리에게 술을 마시고
약물을 복용하는 것을 철저히 숨겼다. 그는 평범한
남편이자 귀여운 쌍둥이들의 아버지로 연기하고 있었으나
우울증 등 내면의 질병으로 조금씩 무너져 가고 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발생한 돌이킬 수 없는 비극
아이들의 등굣길에 개미를 들여다보기 위해서
길가에 누워있던 아들 니코를 기억하지 못하고
그대로 후진하는 차로 밀어버린 코비.
아들을 잃은 고통에 제정신이 아니었던 그는
설상가상으로 재판을 받고 3년 징역형을 받아 교도소에
가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속으로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나라면 그냥 미쳐버렸을 것 같은데?
아니면 어딘가에서 뛰어내렸을지도? 자식을 제 손으로
죽인 부모라는 커다란 고통을 삼키고 있을 코비
소설의 주인공이지만 나는 계속 그를 위해 기도를 올렸다.
오류 많고 실수 많고 결함투성이 인간..
독서를 하며 내내 나 자신을 코비에게 대입하게
되었다. 성장 과정에서 아버지의 학대와 폭력을 겪은
코비. 자신도 모르게 내면에 병이 생겨버렸고
그래서 쉽게 중독에 빠졌을지도 모를 일.
그냥 너무 슬펐다. 어떻게 이렇게 한 사람에게
계속 비극이 닥치는 것인지..
이런 의미에서 ‘강’은 그에게 아주 커다란 의미였던
것으로 보였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쳐 다다른
피난처였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늘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둔 곳
그리고 감옥에서도 마음의 안정감을 찾게 해준 물소리...
강은 그에게 또 다른 아버지이고 신이고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문득하게 된다.
책을 읽다가 문득 영화 <쇼생크 탈출>이 떠올랐다.
누명을 쓴 채 잡혀들어간 주인공이 점점 감옥에 익숙해지고
어린 죄수들을 돌보고 다른 죄수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행을 하고.. 또 다른 사회인 감옥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코비의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희망은 곧 절망이 되고 끊임없이
비극이 닥치는 코비의 삶.... 하... 진짜 감정의
롤러코스터란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느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은
그저 개인의 비극만 집중 조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교도소에서 번번이 일어나는 폭력 사건들을 다루면서
동시에 미국 사회 안에 존재해온 원주민과 흑인들에
대한 구조적 차별도 함께 다룬 다는 점에서
너무나 깊이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를 하는 내내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준
소설 <강물이 멈춘 날> 나는 코비와 함께 그가 느낀
고통과 거대한 슬픔 그리고 벽화가 완성된 날 느꼈을 희열을
함께 느꼈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결말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계속 조금씩 치던 파도가 거대하게
부서지면서 끝난 느낌이랄까.
책을 덮은 후에도 한동안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소설 <강물이 멈춘 날> 선하지만 너무도 약했던
인간 코비. 그의 추락과 고통은 너무도 안타까웠고
독자들의 마음을 무너뜨리게 했다. 진정한 휴먼 드라마를
읽어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강물이 멈춘 날>
.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