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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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뉴스와 신문에서 연일

그 사건을 보도할 때 언론에서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이 살인자가 과연 사이코패스인가, 아닌가?”

가끔은 살인 사건 그 자체보다도 그 인간이

무시무시한 괴물, 즉 ‘사이코패스’인지 아닌지에

사람들의 이목이 더 쏠리는 듯하다.

하지만 어딘가에서 들은 말로는, 사이코패스가

괴물이라거나 연쇄 살인범의 얼굴을 하고 있을 거라는

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은 매우 큰 착각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얼굴을

가진 사람일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는가 하면,

가제본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에 실린

단편 <3일 전 와이프가 사라졌을 뿐>을 읽고 나니

진짜로 악이라는 것은 매우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단편의 줄거리를 간단하게라도 쓰려고 했는데

이야기 안에 범인, 사건 진행 여부, 복선 등등이

너무 쉽게 드러나버린다. 그러나 짧지만 정말

흥미진진한 단편이라는 사실!

사건의 정황이 자세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이 이야기는

독자들의 사건에 대한 상상을 유도한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의 두뇌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는지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피가 튀고, 사람이 죽는 장면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싸늘하고 소름 돋는다. 그리고 인공지능조차

가지고 있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그들에게는 눈곱만치도

없다는 사실에 혐오가 생긴다. 그러나 여전히 그들은

일반인인 척 연기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겠지..

하나의 단편만을 읽었는데도 나머지 단편들 모두

기대된다. 현재 PD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쓴 소설이니

아마도 실화에 조금은 바탕을 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현실에서 벌어졌을 수도 있는 일이라니,,, 더 소름이다.

책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은

범죄 프로파일링, 범죄 심리학 혹은 인간의 이상 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그런 종류의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추미스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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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의 대가 - 안전이 빼앗아 간 당신의 진짜 가능성에 대하여
체이스 자비스 지음, 최지숙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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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확장시키는 것은

더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나만의 길을 설계할 용기다

자기 계발서들은 내용이 비슷비슷하다는 인상을 준다. 돈을 벌 수 있는, 혹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하기는 하나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사실 읽는 동안에는 잠시 에너지가 솟아오르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가득해지지만 책장을 덮고 나면 다시 우리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 <안전의 대가>는 기존의 자기 계발서와 좀 다른 느낌을 준다. 왜냐하면 이 책은 외부에서 찾으라고 하기보다는 “내면의 성장”과 “나만의 길 찾기”와 같은 내부에서 찾기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안전의 대가>라는 제목만으로는 저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읽어보니 여기서의 안전이란 “남들의 기대에 맞추는 삶” 혹은 “익숙한 길을 걷는 삶” 을 가리킨다. 말하자면 이미 검증된 안전한 길로만 걸으려 한다거나 남들이 만들어놓은 틀에 맞추어 사는 것이 바로 안전한 삶이며 저자는 그렇게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이렇게 묻는다. '왜 남들의 시선을 걱정하는가? 왜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가?' 저자는 안전하게 살려고만 하면 오히려 자신의 잠재력과 열정을 서서히 깎아먹게 될거라 경고한다.

저자는 인생을 끌어올리는 7가지 지렛대를 말한다. 그것은 관심, 시간, 직관, 제약, 놀이, 실패, 그리고 실천이다. 이 책은 외부의 것 – 돈, 성공, 명예 –를 얻기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하라고 충고하지 않는다. 그렇다기보다는 자신의 내면 속에 있는 힘, 혹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에너지를 찾아내라고 하는 듯하다.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라이브의 창업자로서 스스로 부딪쳐가면서 겪은 실패와 전화의 경험이 지면을 뚫고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매우 간결하고 직접적인 문체로 핵심만 전달하는 것도 신뢰를 높인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제약” 에 관한 글이었다. 어쩌면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을 뒤집는 독창적인 사고방식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제약 없이, 무한대의 자유가 추어져야 창의성이 솟아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자기 스스로가 부과한 제약이 사고의 깊이를 만든다고 한다. 이에 대한 사례로 끔찍한 교통사고로 인한 척수 마비, 엉망진창인 결혼 생활로 인해서 프리다 칼로는 세계적인 화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 무한한 선택지는 오히려 우리를 익숙한 패턴으로 후퇴시킨다는 저자의 통찰은 매우 설득력이 있었다.

이 책의 서문에는 ‘폴 닌슨’이라는 한 아프리카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돈도 없고 제대로 된 카메라도 없었지만 폴은 전문 창작자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다. 삶의 고통, 마찰, 두려움에 굴복하여 안전한 길을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내면의 나침반을 따라서 꿈을 이루어낸 멋진 청년 폴 닌슨. 안전을 택하는 삶은 조용히 우리를 갉아먹고, 안전을 거부하고 나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모험하는 삶이야말로 우리는 다른 차원으로 데려간다고 말하는 책이다. 끊임없이 내면을 탐색하면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책 <안전의 대가>를 모두에게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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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구원할 시간 4분 33초
오타 시오리 지음, 이구름 옮김 / 오리지널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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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은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어.”

다수의 영화나 소설에서 주인공은 시간 여행을 통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거나 인생을 바꾼다. 그런데 고작 커피를 내리는 시간 4분 33초 만에 인생이 통째로 바뀔 수 있다면, 독자들은 과연 어느 시간으로 여행을 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주 즐거운 상상을 해봤다. 후회로 가득한 과거로 돌아가서 ( 혹은 지난 주 로또 발표 하루 전날? ) 지금의 상황을 180도로 바꾸는 그런 상상... 이처럼 책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주인공 히마리는 멋진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영국 유학을 하던 중 사고로 손을 다치게 되면서 그만 꿈을 잃어버렸다. 결국 일본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그녀는 낯선 아이들과 낯선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 매우 두려웠다. 그런데 어두운 얼굴빛으로 등교 중이었던 히마리에게 말을 건 사람은 바로 독특한 옷차림의 스기우라 할머니. 할머니의 따뜻한 응원 덕에 용기를 얻었던 히마리는 다음날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집은 온데간데없고 아무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한다.

너무도 당황한 히마리는 스기우라 할머니의 행방을 추적하던 가운데 그녀가 한번 언급했던 카페를 떠올린다. 그곳은 바로 “노을 지는 타셋”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작은 카페이다. 음악 용어로 노래나 연주를 하지 않는 ‘긴 휴식’을 의미하는 ‘타셋’이라는 의미처럼 배경 음악 하나 없이 커피향만 흐르는 그곳에서 히마리는 점장인 하야리와 히구레를 만나게 된다. 그러고는 스기우라 할머니가 왜 사라졌는지, 그리고 자신도 몰랐던 특별한 능력을 깨닫게 되는데.... 과연 히마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

아내에게 꽃 한번 마음껏 사주지 못한 노인

팬들이 무서워서 스타였던 연인이 내민 손을 잡지 못한 한 여자

자신을 버린 엄마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사람 등등

책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는 현재의 ‘나’ 가 있게 한 그 결정적인 과거의 순간으로 돌이키게 한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고 후회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도 말하고 있는 소설. 이 책의 제목인 ‘4분 33초’는 존 케이지라는 음악가의 유명한 그 전위적인 피아노곡 ‘4분 33초’에서 따왔다고 하는데, 피아노 소리 없이 잡음만 흐르는 그 피아노곡 처럼 아주 고요한 카페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놀라운 사건들!

신은 우리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줬고, 우리는 최대한 잘 활용하며 살아간다. 이 책에서는 신이 사람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면서 잘못된 선택을 되돌리게끔 도와준다. 과연 사람들은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을까? 주인공 히마리를 비롯하여 가슴 아픈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정말로 시간 여행이 있지 않을까? 혹은 시간 여행이 진짜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함과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마음을 볼 수 있는 책 <널 구원할 시간 – 4분 3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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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 - 고대부터 현대까지 20개 사건으로 읽는 인류의 역사
김봉중 지음 / 빅피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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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늘 거기서 시작한다.

학창 시절 선생님이 워낙 잘 가르쳐 주셔서 세계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종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이용하여 입체적이고 현장감 있게 역사 이야기를 풀어내주셨던 선생님. 그 시간만 되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었다. 세계사는 국사보다 좀 더 다이내믹했다 ( 대규모의 전쟁과 종교 갈등 등등 ) 나는 고대 문명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사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현생이 바빠지면서 어느새 역사와 멀어진 지금, 오늘 내가 읽은 책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는 그때 열광했던 세계사 공부를 떠올리게 한다.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그 유명한 프로 <벌거벗은 세계사> 이 책을 쓴 김봉중 저자는 잘 알려진 연예인들에게 친절하게 세계사를 설명해 주시는 강사분들 중 한 명이다. 역사는 자칫하면 어렵고 지루한 것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이 책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중요한 20개 사건을 골라서 실어 놨다. 그리고 매우 흥미진진하게 인류의 주요 역사를 읊어준다. 저자에 따르면 꼭 알아야 할 세계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방대한 세계사를 이렇게 가볍고 정리된 내용으로 보여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일단 예전에는 긍정적으로만 평가했던 '세계화'라는 것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고대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시작된 세계화. 그는 비록 동서 문화의 융합을 이루어내고 새로운 문화적 지평을 열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순 있다. 그러나 그가 이룬 광대한 정복과 문화 확산의 이면에는 무수한 폭력과 파괴가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대항해 시대 역시 물론 새로운 항로와 발견의 역사였던 것은 맞으나 그 이면에 있었던 식민지 착취와 노예 노동 그리고 불평등한 교육 구조가 바로 지금의 빈부격차로 이어졌을 거라고 저자는 보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은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놓은 거대한 사건들을 되짚어준다.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인해서 유럽을 한동안 지배하고 있었던 중세의 세계관이 뒤흔들리고 개인의 이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근대적 가치가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 혁명은 전 세계가 혁명으로 치달을 수 있도록 자극하고 정당화하는 상징적 모델이 되었다. 베스트팔렌 조약을 통해서 국가와 국경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졌으며 파괴적이었던 2차 세계대전은 인류에게 교훈을 남겼다. 지금의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큰 희생 위에 놓여있는지라는 교훈.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세계사는 그저 과거 이야기로만 머무르고 있지 않다. 지금의 세계는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과거 우리 조상들이 했던 선택들이 무수히 쌓여서 비로소 만들어진 결과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그리고 신냉전 문제가 등장하는데, 이는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이다. 과거와 현재는 동떨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바로 저자가 이야기하는 시대정신, 즉 서로 맞물린 고리처럼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보이지 않는 축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저 표면적인 사건만 볼 일이 아니라 반복되는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교훈을 읽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주는 좋은 책 <이 정도만 알면 되는 세계사>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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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영화 한 그릇
오토나쿨.박지완 지음 / 유선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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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를 사랑하는 두 여자가

한 편의 영화에서 출발해

한 그릇의 요리로 완성한 기록


영화는 뇌를 자극하고 요리는 위를 만족시킨다. 사랑하는 사람과 갓 만든 따끈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취향에 꼭 맞는 영화를 보는 경험. 조금 과장하자면 그 순간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그런 천국 같은 컨셉을 가진 책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를 만났다. 영화에서 출발해 요리에서 끝나는 이 책은 오토나쿨 작가와 박지완 영화감독, 이 두 저자의 서로 다른 개성이 만나서 빚어진 작품이다.


아직 혼자 살고 개성이 강한 오토나쿨 작가의 글에선 특히 일본 영화와 음식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소개하는 요리는 뭔가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이다. 반면에 그녀의 내면은 마치 용광로 같았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뜨거운 에너지가 느껴진다. 특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영화와 콩나물 냉국 에피소드에서 소위 ‘나쁜 여자’ 혹은 ‘쌍년’ 이 주인공인 영화를 즐긴다는 그녀의 고백은 매우 솔직해서 매력적이었다.


이미 결혼 몇 년 차, 남편과 편안하게 방귀를 튼 채 ‘진짜 가족’으로 살아가는 내게, 그녀의 문장은 잊고 지냈던 연애 시절의 설렘과 불안, 팽팽한 긴장감을 불러온다. “아무리 점잔 떨고 폼 잡아도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라는 그녀의 문장에서는 아주 솔직한 인간의 감정을 추구하는 그녀의 개성이 드러난다.


반면 박지완 감독의 글은 안정적이고 따뜻하다. 우선 영화 <노팅힐>을 소개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는 월남쌈 레시피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년미 넘치는 배우 휴 그랜트가 연기한 윌리엄 태커가 삶을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것은 결국 함께 삶을 나눈 친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삶은 역시 나누는 맛이다. 그리고 연애란 결국 나와 상대의 감정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 공감한다.


그런데 이 작가의 이면에 반전 있는 취향이 숨어 있었다. <리플리>와 <나를 찾아줘>같은 스릴러 영화를 소개할 때 나는 반가움을 느꼈다. 나도 추미스 광인이라.. 바람둥이 남편을 향한 여주인공의 광기와 집착이 서린 영화 <나를 찾아줘>를 이야기하면서 좋은 결혼 생활을 이야기하는 그녀의 글은 조금 아이러니했다. 그러나 “좋은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서로를 위해 끊임없이 애써야 한다"라는 다정한 결론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취향 독특한 싱글 여성의 “날 것 그대로의 감정”이 물씬 풍겨나는 오토나쿨 작가의 글들과 여성 감독으로 현장에서 잔뼈가 굵어졌고 결혼을 한 박지완 작가의 “숙성된 안정감” 사이를 오가다 보니 어느새 책 한 권이 끝나있다. 읽는 내내 내가 몰랐던 영화들을 알게 되어 좋았고 음식의 맛을 상상하는 기쁨이 있었다. 두 저자의 색깔은 뚜렷하게 다르지만 결국 영화와 요리라는 공통분모가 되어 독자들을 만났다. 너무 좋았던 책 <시네마 쿠킹 다이어리> 이번 주말엔 책에 나온 “월남쌈”에 “콩나물 냉국”을 곁들어 먹으며 좋은 영화 한 편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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