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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테이프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6년 7월
평점 :
세상에는 도무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이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는 공포로 몸을 떨지만 동시에
도파민 충족 혹은 이상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호러 요정 전건우 작가님의 신작 <믹스테이프>는
머리가 쭈뼛 서는 공포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바로 그런 책이다.
밤에 보면 절대로 안 되고 낮에 읽어도 악몽으로 이어질 듯한
그럼 음산함과 긴장감으로 가득한 <믹스테이프> 속으로 들어가 본다.
전직 형사 나승우는 현재는 민간조사원으로 일한다.
사라진 사람이나 물건을 기가 막히게 잘 찾아내서 이제는
업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칭 타칭
오컬트 마니아인 천부국 회장을 만나게 되고, 그가 모은
온갖 물건들 – UFO 영상, 염매 저주술의 대나무 통 등 -
을 구경한다.
신기하고 으스스한 물건들을 자랑하던 천부국 회장은
본격적으로 나승우에게 찾고 싶은 물건에 대한 의뢰를 한다.
그것은 바로 ‘죽은 사람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믹스 테이프’
그는 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의뢰비를 제시하면서
나승우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드는데....
도대체 천부국 회장은 왜 억대의 돈까지 제시하면서 이
테이프의 행방을 찾으려는 걸까? 그리고 나승우는 테이프의
존재를 기어코 찾아낼 수 있을 것인가?
이 책을 읽는 동안 사람들이 ‘흉가’나 ‘폐가’ 탐험에 열광하는
이유를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죽음에 이끌리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지도 모른다. ‘흉가’에 있다는 귀신의 존재를 느끼며 그런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것은 아닐지... ‘망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테이프는 당연히 그런 금기를 넘어서는 듯한 공포를 안겨준다.
<믹스테이프>는 얼마 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 <열람 엄금>을
떠올리게 했다. 소설이지만 일종의 페이크 다큐 형태로 만들어진
소설이라,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관련 잡지 기사들이
책 속에 소개되고 이것이 ‘실화’라는 느낌을 주면서
독자가 '혹시 실제 사건이 아닐까?'라고 의심하게 만들 정도의 현실감을 만들어낸다.
이 책 <믹스테이프>도 페이크 다큐 느낌이 있다.
우선 미스터리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PD 이동경의 존재
그리고 1999년 세워졌다는 ‘대한오컬트협회’라는 곳과
거기서 만들어진 잡지 ‘월간 오컬트’에 실린 믹스테이프에
관한 게시물까지.... 이들은 이 사건이 실제로 발생한 일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조금씩 조여드는 공포와 설명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속으로의 탐험.... 이대로 심연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홀린 듯 믹스테이프의 행방을
좇는 나승우와 지미소의 뒷모습이 위험해 보인다.
어쩌면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이 아니라, 죽음을 각오하더라도 진실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호기심인지도 모르겠다. <믹스테이프>는 독자를
금기의 경계까지 끌고 가는 오컬트 미스터리다. 정식 출간본에서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