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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모든 두려움
알렉스 핀레이 지음, 배지은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평점 :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손에 든 순간부터 시간 순삭인 책”을 만나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바로 이 책 <마지막 모든 두려움>이 그런 작품이었다.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가족 전체가 의문사를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등장하고, 그 순간부터 이야기는
마치 경주마처럼 숨 돌릴 틈 없이 질주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극적인 설정만 있는 것은 아닌 게
이 작품은 한 사건 속에 감춰진 진실과 비밀을 집요하게 파헤친다는
점에서 상당히 진지하고 무게감 있는 스릴러라고도 볼 수 있다.
아직은 어린 대학 초년생 맷 파인이 가족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진진했다.
파인 가족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냉대와 혐오 섞인 시선
속에서 살아왔다. 장남 대니가 여자 친구 살해범으로 몰리면서
가족 전체가 범죄 다큐멘터리의 소재가 되었기 때문.....
누군가는 대니의 결백을 믿고 응원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을 구경거리처럼
소비한다. 이는 자극적인 소재로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매체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혔다.
그러던 어느 날, 휴가를 떠나 멕시코에 머물던 가족들이
가스 누출 사고로 전원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둘째 아들
맷에게 전해진다. 가족과 멀리 떨어져 대학에 있던 맷만이 홀로
살아남게 되고, 그때부터 조용히 살아가려 했던 그의 삶은 다시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가족의 죽음이
단순한 사고가 아님을 보여준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아버지 에반이 발견한 의문의 영상과 대니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이 죽기 전에 남긴 파일을 받게 되는 엄마 올리비아 등등
여러 단서들은 대니 사건 뒤에 숨은 거대한 음모를 조금씩
드러내며 긴장감을 높인다.
스토리뿐 아니라 등장인물도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현재 사건을 추적하는 FBI 요원인 사라 켈러는
대단히 냉철하고 이성적인 사람인 동시에 독자들에게
이 사람이면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신뢰감을 준다.
스릴러 속 수사관들이 무능하거나 사건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은데 사라 켈러는 매우 유능한 행보로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소설을 읽는 내내 거슬렸던 것은 대니가 실제 범인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 때문에
가족들이 끊임없는 구설과 냉대에 시달려야 했다는 점이었다.
실제로도 이런 경험을 하는 가족들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는 가족이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었다.
쉽게 풀리지 않는 미궁과도 같은 사건으로 인해 책의 후반부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책 <마지막 모든 두려움>
그런데 범인이 누군지 슬쩍 힌트를 흘리는 장면들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재미있었다. 치매에 걸린 올리비아의 아버지가 반복적으로
내뱉는 말들이 상당히 의미심장했다고 할까?
누군가의 거대한 음모 속에서 사랑했던 가족 모두를
잃은 비참한 상황의 맷. 가족의 죽음은 단순 사고인가?
회사로부터 잔인하게 해고를 당한 아빠 에반의 치밀한 계획이었나?
아니면 장남 대니의 사건과 모종의 관계가 있는 걸까?
안개처럼 가려진 상황이지만 맷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진실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간다.
숨 막히는 긴장감과 놀라운 반전 그리고 감정적인 여운까지
모두 갖춘 스릴러인 <마지막 모든 두려움>
흥미진진하면서도 인간적인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재밌게 읽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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