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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위나라 영공이 공자에게 진법에 관해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조두에 관한 일들은 제가 일찍이 공부를 좀 했습니다만, 군대에 관한 일은 아직 배우지 못했습니다." 다음날 드디어 위나라를 떠나시었다. 진나라에 있을 때에 식량이 끊겼다. 같이 따라간 사람들이 병이 들고 초췌하여 일어서지조차 못하였다. 자로가 핏대가 나서 공자를 뵙고 말하였다: "도덕적으로 살아온 군자도 이토록 곤궁할 때가 있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오히려 곤궁함을 지킨다. 소인은 곤궁하면 넘치는 행동을 하느니라."


15-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야! 너는 내가 많은 것을 배워서, 잡다하게 기억하는 자라고 생각하느뇨?" 자공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그러하오이다. 아니오니이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렇지 아니하다. 나는 하나로써 세상의 이치를 꿰뚫은 자이니라."


15-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야! 덕을 아는 자가 너무도 드물구나!"


15-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함이 없이(無爲) 스스로 다스려지게 만든 자는 오직 순임금이실저! 과연 무엇을 하셨겠는가? 몸을 공손히 하고 바르게 남면南面하셨을 뿐이로다."


15-5

어린 제자 자장이 도가 세상에 행하여지는 것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言이 충신忠信하고 그 행동이 독경篤敬하면 비록 만맥의 오랑캐나라라 할지라도 도가 행하여질 수 있거니와, 말이 충신하지 못하고 그 행동이 독경하지 못하면 자기가 사는 작은 동네에서도 도는 행하여지지 않는다. 일어서면 그 충신독경한 생각이 항상 몸 앞에 어른거리는 듯하고, 수레에 올라타면 그 충신독경한 생각이 앞의 가로목 형에 기대어 서있는 것 같이 보이는 그러한 마음자세 후에나 도는 행하여질 수 있는 것이다." 자장은 이 말씀을 듣고 그것을 자기 허리띠에 기록하였다.


15-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직直하도다! 사어여! 나라에 도가 있어도 화살처럼 곧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처럼 곧구나! 군자로다! 거백옥이여!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하고, 나라에 도가 없으면 물러나 모든 것을 수렴하여 가슴속에 품어둘 뿐이로다."


15-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더불어 말할 만한 상대인데도 더불어 말하지 아니하면 그 사람을 잃어버리고, 더불어 말할 만한 상대가 아닌데도 더불어 말하면 그 말을 잃어버린다. 참으로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 않고, 또한 말도 잃지 아니한다."


15-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구차히 삶을 구하여 인仁을 해침이 없고, 그 몸을 죽이어 인을 이룸은 있다."


15-9

자공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에 관하여 공자께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인工人이 그 일을 잘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 공구를 예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한 나라에 살게 되면 반드시 그 대부 중에 슬기로운 자를 섬기고, 그 선비 중에 인仁한 자를 벗 삼아야 한다."


15-10

안연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하나라의 역曆법法을 행하고,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주나라의 관을 쓰며, 음악은 소무로 할 것이다. 정성鄭聲을 추방하고 영인을 멀리하라. 정성은 음淫하고, 영인은 위태로우니라."


15-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먼 근심이 없어도 반드시 가까운 근심은 있다."


15-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 절망스럽구나! 덕을 좋아하기를 아리따운 여인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을 아직도 보지 못하다니!"


15-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노나라의 명재상이라 하는 장문중은 분명 그 지위를 도적질한 자일 것이다. 유하혜의 어짊을 알고서도 그를 발탁하여 더불어 조정에 서질 않았다."


15-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스스로 자기를 책망하기를 후하게 하고, 남을 책망하기를 박하게 하면 원망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다."


15-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어찌할꼬, 어찌할꼬 하고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 자는 나도 어찌할 바가 없을 뿐이로다."


15-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하루 종일 무리지어 같이 있으면서, 하는 말들이 의로움에 미치지 못하고, 작은 지혜나 행하기를 좋아한다면, 그런 무리들의 앞날에는 환난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5-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의義로써 바탕을 삼으며 예禮로써 행동하며 겸손孫으로써 표현하며 신험信함으로써 완성한다. 이것이 군자로다!"


15-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자기의 무능함만을 병으로 여긴다. 남이 나를 몰라주는 것을 병으로 여기지 아니 한다."


15-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이 세상의 삶을 끝낼때까지 그 이름이 한번도 값있게 불려지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15-2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자기에게 구하고 소인은 남에게서 구한다."


15-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긍지를 지니되 다투지 아니하고, 사람들과 더불어하되 편당짓지 않는다."


15-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한 사람의 말만을 가지고서 그 사람을 기용하지는 아니 하며, 한 사람의 사람됨만을 가지고서 그 사람의 말을 폐하지는 아니한다."


15-23

자공이 여쭈어 말하였다: "일언으로 종신토록 행할 만한 것이 과연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서恕, 그 한마디일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15-2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누굴 훼방하고 누굴 칭찬하리오? 만약 내가 누굴 칭찬하는 바가 있다면 도리어 그것은 그를 시험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백성은 하,은,주 삼대를 통하여 직도로써 행하여 온 바탕이 있기 때문에 평범하게 보여도 선악의 판단이 정확한 사람들이다."


15-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관들이 의심나는 역사는 빈자리로 남겨둘지언정 함부로 쓰지를 않고, 거친 말을 소유한 자는 그것을 무리하게 다루지 않고 반드시 말을 잘 다루는 사람에게 타게 하여 길들이는 신중함을 내 생애에서 내 눈으로 목도하여 왔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신중함이 다 사라져버렸구나!"


15-2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교언은 덕을 어지럽힌다. 작은 것을 참아내지 못하면 큰 일을 그르친다."


15-2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대중이 다 한 사람을 증오한다 해도 반드시 그 사람을 신중히 살필 것이며, 대중이 다 한 사람을 사랑한다 해도 반드시 그 사람을 신중히 살필 것이다."


15-2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도를 넓힐 수 있는 것이요,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15-2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허물이다!"


15-3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 일찍이 종일토록 밥을 먹지도 아니 하고, 밤새도록 잠을 자지도 아니 하고, 생각에만 골몰하여도 보았으나 별 유익함이 없었다. 역시 배우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15-3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도를 도모하나 밥을 도모하지는 않는다. 밭을 갊에 굶주림이 그 가운데 있도다. 배움을 사랑함에 족이 그 가운데 있도다. 군자는 도를 걱정할지언정 가난함을 걱정하지는 아니한다."


15-3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식으로써 이치를 파악하더라도 인이 그것을 지켜내지 못하면, 비록 지위를 얻더라도 반드시 잃는다. 지식으로써 이치를 파악하고 인이 그것을 지켜내더라도, 장엄한 인격으로써 임하지 아니하면 백성들은 공경하지 아니한다. 지식으로써 이치를 파악하고, 인이 그것을 지켜내고, 장엄한 인격으로써 임하더라도, 백성을 예로써 동원치 아니하면, 아직 온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


15-3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의 인격은 작은 일로써는 헤아리기 어렵지만 큰 일에 있어서는 크게 배울 점이 있다. 소인의 인격은 큰 일에 있어서는 배울 점이 없으나 작은 일에 있어서는 그래도 배울 만한 것이 있다."


15-3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이 인을 필요로 함은 물과 불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더 절실한 것이다. 물, 불을 밟고 죽는 자는 내가 보았으나 인을 밟고 죽는 자는 내가 본 적이 없다."


15-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에 당하여서는 선생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15-3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정도를 따르고 작은 신의에 얽매이지 않는다."


15-3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임금을 섬기는 데 있어서는 그 일을 공경히 하는 것을 첫째로 삼고, 그 밥을 먹는 것은 뒤로 한다."


15-3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오직 가르침만 있을 뿐, 류類적 차별은 있을 수 없다."


15-3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가 같지 않으면, 서로 도모하지 말아야 한다."


15-4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간의 말이란 그 뜻이 통달되는 것을 첫째로 삼을 뿐이다."


15-41

공문에 강사로 나오는 장님악사 면이 뜨락에 나타났다. 그가 계단에 이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계단입니다." 그가 앉을 방석자리에 이르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리입니다." 모두가 자리에 앉자, 공자께서는 악사 면에게 일일이 고하여 말하였다: "아무개 학생이 여기 앉아있고, 아무개 학생은 저기 앉아있습니다." 악사 면이 퇴출하자, 자장이 여쭈어 말하였다: "악사와 더불어 말씀하시는 도입니까?" 이게 공자는 말씀하시었다: "그렇다. 원래 악사선생님을 도와드리는 방법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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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헌이 치욕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 봉금을 받으면 정당하다. 그러나 나라에 도가 없는데 봉급을 받는 것은 치욕이다."

14-2
원헌이 또 여쭈었다: "남을 이기기를 좋아하고, 자기 공을 자랑하며, 사소한 일에 한을 품으며, 끊임없이 탐욕하는 짓을 행하지 아니하면 인하다 말할 수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실천하기 어렵다고는 말할 수 있겠으나, 그것만으로 인한지는 알지 못하겠노라."

14-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선비랍시고 익숙한 생활환경에 안주하기만을 바라는 자는 선비라 할 수 없다."

14-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말을 높게 하고 행동도 높게 해야 한다. 그러나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행동은 높게 해야 하지만 말은 낮게 해야 한다."

14-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훌륭한 말을 하거니와, 훌륭한 말을 하는 자라고 해서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한 자는 반드시 용기가 있거니와, 용기가 있는 자라고 해서 반드시 인한 것은 아니다."

14-6
남궁괄이 공자께 여쭈어 말하였다: "예는 활을 잘 쏘았고, 오는 힘이 장사라서 육지에서도 배를 끌고 다녔지만, 모두 제 명에 죽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우와 직은 몸소 농사를 지었는데도 천하를 소유하시었습니다." 공자께서 묵묵부답하시었다. 남궁괄이 밖으로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로다! 이 사람이여. 덕을 숭상하는구나. 이 사람이이여!"

14-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이면서 인하지 못한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소인으로서 인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14-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누구를 사랑할진대 그를 위하여 수고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누구를 충심으로 대할진대 그에게 진실한 가르침을 베풀지 않을 수 있겠는가?"

14-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나라에서는 국민들에게 반포하는 포고문을 만들 때에 신중을 기하였다. 비침이 초창하였고, 세숙이 토론하였고, 행인 자우가 수식하였고, 동리 자산이 윤색하였다."


14-10

혹자가 자산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또 자서를 여쭈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또 관중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물이다. 관중은 백씨가 잘못을 저질러 그의 영지 병읍 삼백 호를 빼앗아 버렸는데도, 백씨는 거친 밥을 먹으면서도 죽을 때까지 그를 원망하는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14-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가난하면서 원망이 없기는 어렵고, 부자이면서 교만이 없기는 쉽다."


14-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맹공작은 조나라나 위나라와 같은 강대국의 가로가 되면 뛰어난 품성을 발휘할 것이다. 그러나 등나라나 설나라와 같은 빈소국의 대부가 되어서는 아니 될 사람이다."


14-13

자로가 완성된 인간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약 장무중의 지혜와 맹공작의 무욕과 변장자의 용기와 염구의 재예를 갖추고 그 위에 예악으로써 문채를 발하게 한다면 또한 완성된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씀하시었다: "요즈음의 감각으로 완성된 인간이라 한다면 어찌 굳이 꼭 그래야 할 것까지야 있겠는가? 리利를 보면 의를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던질 수도 있으며, 곤궁한 세월을 오래 견디면서도 평소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자느느 또한 완성된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14-14

공자께서 위나라 대부 공숙문자의 인품에 관해 위나라사람 공명가에게 물어 말씀하시었다: "참말입니까? 공숙문자, 그 분은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웃지도 않으시고, 물건을 취하지도 않으신다는데 그게 참말입니까?" 이에 공명가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사람이 좀 뻥이 쎘군요. 그 분께서는 마당한 때를 만난 후에나 말씀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를 않습니다. 또한 마땅히 즐거운 후에나 웃으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웃읆을 싫어하지를 않습니다. 또한 의에 합당한 물건인 연후에나 취하시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취함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럴까? 과연 그 사람이 그 수준에 이른 사람일까?"


14-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노나라의 대부 장무중은 망명길에도 방읍을 거점으로 삼아, 자신이 떠난 후에도 노나라에 자기의 후계자를 세워줄 것을 요구하였으니, 비록 임금을 협박하지 않았다고 말하나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14-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문공은 권도權道에는 강했으나 정도正道에는 약했고, 제환공은 정도에는 강했으나 정도에는 약했다.


14-17

자로가 여쭈었다: "제나라의 임금이 된 호나공이 라이벌 공자 규를 죽이자, 그를 모시던 소홀은 같이 순직하였는데, 관중은 살아남았으니, 관중이야말로 인하지 못하다 말해야 할 것 아닙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환공은 제후들을 아홉 번이나 규합시키면서도 병거를 쓰지 않았으니 이는 관중의 역량이다. 누가 과연 관중의 인함에 미치겠는가? 누가 과연 관중의 인함에 미치겠는가?"


14-18

자공이 여쭈었다: "관중은 인자가 아닌 것이외다. 환공이 자기의 주군 규를 죽였는데도, 같이 죽기는 커녕, 환공 밑에서 재상 노릇을 하다니요."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관중이 환공을 도와 제후들의 패자가 되게 하여, 천하를 크게 한번 바로잡았으니, 중원의 백성들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은혜를 입고 있다. 관중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상투 없이 머리를 풀어헤치고 옷깃을 왼쪽으로 덮어 매는 좌임을 하고 있을 것이다. 어찌 필부匹夫필부匹婦들이 조그마한 신의를 위해 자신의 결백을 입증코자 작은 도랑가에서 스스로 목매달아 죽어도 아무도 거들떠보지도 아니 하는 상황에 견주어 말할 수 있겠느뇨?"


14-19

공숙문자의 가신인 대부 선이 공숙문자의 추천으로 그와 함께 국가 조정의 최고직에 올랐다. 공자께서 이를 들으시고 공숙문자를 칭찬하여 말씀하시었다: "시호를 문文이라 할 만하다."


14-20

공자께서 위나라 영공의 무도함을 말씀하시자, 계강자가 여쭈었다: "그토록 무도한데도 어찌하여 그 자리를 잃지 아니 하였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중숙어는 외국의 사신으로 온 빈객을 잘 다스리고, 축타는 종묘를 잘 다스리고, 왕손가는 군대를 잘 다스린다. 이와 같이 유능한 신하들이 잘 버티고 있는데 어찌 그 자리를 잃겠는가?"


14-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 말을 부끄럼 없이 활실하게 하는 사람은, 그 말을 실천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4-22

제나라의 가로 진성자가 제나라의 임금 간공을 시해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목욕재께하시고 조정에 나아가 애공에게 아뢰었다: "진항이 그의 군주를 시해하였사오니, 그를 토벌하시옵소서. " 애공이 말하였다: "저 삼환의 실권자들에게 고하라."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도 대부들과 같이 노니는 중신인 셈이라 감히 아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임금께서는 저 삼환에게 고하라고 말씀하시는구나." 공자는 삼환에게 차례로 찾아가 고하였다. 모두 불가하다고 답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도 대불들과 같이 노니는 중신인 셈이라 그들에게 고하지 않을 수 없었노라."


14-23

자로가 임금 섬기는 것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심을 다하고 속이지 말라. 그리고 잘못하면 맞대놓고 간하라."


14-2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상달上達하고, 소인은 하달下達한다."


14-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옛날에 배우는 자들은 자기를 위하여 배웠고, 지금의 배우는 자들은 남을 위하여 배운다."


14-26

위나라의 대부 거백옥이 사람을 보내어 공자께 문안 드렸다. 공자께서는 그에게 방석을 주며 앉으라 하시고 물으시었다: "요즈음 부자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나?" 이에 사자가 대답하여 말씀드리었다: "저희 부자께서는 허물을 적게 하려고 노력하시지만 아직도 능치 못하십니다." 사자가 나가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 정말로 훌륭한 사자이로구나! 훌륭한 사자이로구나!"


14-2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확한 벼슬자리에 있지 않으면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


14-28

증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생각이 머물러야 할 자리에 머물러 그 분수를 넘어가지 않는다."


14-2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그 말이 그 행동보다 과대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14-3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의 도에 세가지가 있으나 나는 능한 것이 없구나. 인자는 근심하지 아니하고, 지자는 미혹하지 아니하고, 용자는 두려워하지 아니한다." 자공이 이에 말하였다: "우리 부자께서 스스로 낮추어 말씀하신 것이다."


14-31

자공은 사람을 비교해서 평하는 것을 즐겨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 그놈은 참 잘나기도 잘났구나! 나는 그렇게 사람을 평하고 앉아있을 틈이 없노라."


14-3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할 것이 아니라, 나의 능력이 모자라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14-3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이 나를 속일까 미리 짐작하지 아니 하고, 남이 나를 불신할까 미리 억측하지 아니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사태를 먼저 파악하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일 것이다."


14-34

미생무라는 은자가 지나가는 공자를 평하여 말하였다: "구는 어찌 저리 거드름을 피우며 여기저기 다니는고? 말재주나 굴리는 놈이 아닌가?"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감히 말하건대 나는 말재주르르 굴리는 사람이 아니외다. 나는 고집불통의 완고함을 증오하는 사람이외다."


14-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천리마는 그 힘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요, 그 덕을 칭송하는 것이다."


14-36

혹자가 공자께 여쭈었다: "원한을 덕으로 갚는 것은 어떠하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덕을 무엇으로 갚을꼬? 원한에는 직直으로 갚는 것이 정당하고, 덕에는 덕으로 갚는 것이 정당하나니라."


14-3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구나!" 이에 자공이 여쭈었다: "어찌하여 선생님을 알아주는 이가 없는 것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노라. 나는 사람을 탓하지 아니 하노라. 나는 비천한 데서 배워, 지고의 경지까지 이르렀노라. 이 날르 아는 이는 저 하느님일 것이로다."


14-38

공자 제자 중의 한 사람인 공백료가 당시 계씨의 가로였던 자로를 모함하여 계손씨에게 참소하였다. 이에 노나라의 훌륭한 중신인 자복경백이 공자께 아뢰었다: " 우리 계손 부자께서 공백료의 모함으로 인하여 진실로 자로에 대한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 능력이 미력하나마 공백료 같은 녀석 정도는 그 시신을 시장거리나 조정 앞 거리에 널어놓을 수 있겠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계씨가 멍청하여 도가 장차 이 땅에서 폐하여지는 것도 천명이다. 공백료 그깟 녀석이 천명을 어찌하리오?"


14-3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가장 뛰어난 현자는 자기가 살고 있는 세상을 피해버린다. 그 다음으로 현명한 사람은 나라를 피하고, 그 다음으로 현명한 사람은 색色을 피하고, 그 다음으로 현명한 사람은 말言을 피한다."


14-4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작자作者는 칠인七人이다."


14-41

자로가 석문 부근에서 유숙하였는데, 그 석문의 문지기가 물었다: "어디서 오셨소?" 자로가 대답하였다: "공씨와 같이 있다가 오는 길이요." 문지기가 말하였다: "불가능한 줄을 알면서도 실천에 옮기는 그 분 말이구료!"


14-42

공자께서 위나라에서 편경이라는 악기를 연주하고 계셨다. 마침 어깨에 삼태기를 메고, 공자께서 편경을 연주하고 있는 그 집 앞을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있었다. 그 자가 말하였다: "천하에 마음을 둔 소리로다! 너의 편경 연주는!" 조금 있다가 그 자가 다시 말하였다: "비루하구나! 소리가 너무 여유가 없이 깐깐키만 하도다!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탄한다면 그것은 자신 내면에서 그쳐야 할 일일 뿐. <시경>가사에도 이런 말이 있다. '깊으면 여울목 디딤돌을 밟고 건너고, 얕으면 옷을 걷고 건너라.' 시의에 따라 방법은 여러가지!"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과감하게 말하기는 쉽다! 그러나 너에게는 나의 고뇌가 없도다!"


14-43

자장이 여쭈었다: "<서>에 이르기를, '은나라의 고종은 양암에 살면서 삼 년 동안 말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도대체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오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어찌 고종만 그러했겠는가? 옛 사람들은 다 그러했느니라. 임금이 승하하면, 대를 잇는 임금은 다 그렇게 했기 때문에, 백관이 모두 자신의 직책을 책임지고 총재의 명을 받들기를 삼 년 동안 하였나니라."


14-4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윗 사람이 예를 좋아하면, 예에 의하여 교화된 백성은 부리기가 쉽다."


14-45

자로가 군자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를 닦되 경敬으로써 하라." 자로가 여쭈었다: "그것뿐이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를 닦되 타인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써 하라." 자로가 여쭈었다: "그것뿐이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를 닦되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으로써 하라. 자기 몸을 닦음으로써 백성을 편하게 만드는 것에 관해서는 요순도 이를 오히려 어렵게 여겼나니라!"


14-46

공자의 소꿉친구 원양이 건방지게 한 다리를 척 걸치고 공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자께서 지팡이를 짚으며 당도하여 말씀하시었다: "자네는 어려서도 공손하지 않았고, 커서돋 좋게 기억될 만한 일을 하무 것도 하지 않았고, 다 늙어서는 빨리 죽지도 않으니, 자네야말로 도둑일세." 그러시고는 지팡이로 그 친구 정강이를 툭 치셨다.


14-47

궐당 동네에서 온 꼬마 한 명이 공자집 문간방에서 손님과 주인을 오가며 명命을 받드는 직책을 맡고 있었다. 손님이 왔다가 공자에게 여쭈어 말하였다: "배움이 매일매일 향상되는 좋은 아이겠군요?"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글쎄 고놈이 어른과 맞먹는 자리에 앉기도 하고, 선생들과 나란히 걸어다니곤 하는 것을 내가 보았지요. 향상되기를 구하는 놈이 아니라 속성되기만을 바라는 싹수없는 꼬마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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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자로가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들에 앞서 실천하는 솔선수범을 보여라. 그리고 백성들이 사는 수고로움을 잊게 하라." 자로가 더 좀 말해 주십사고 부탁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권태를 느끼지 말고 열정을 지속시켜라."

 

13-2

중궁이 계씨의 가신이 되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능한 관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들의 사소한 과실은 용서해라. 슬기로운 자와 재능있는 자를 등용하라." 중궁이 여쭈었다: "슬기로운 자와 재능 있는 자를 어찌 알고 등용하오리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네가 알고 있는 슬기로운 자와 재능있는 자를 우선 등용한다면, 네가 모르는 슬리로운 자와 재능 있는 자를 세상이 내버려두겠는가?"

 

13-3

자로가 말하였다: "위나라의 군주가 선생님을 모셔다가 정치를 하려 한다면, 선생님께서는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반드시 이름을 잡는 정명正名을 먼저 할 것이다." 자로가 말하였다: "역시나 했더니만, 선생님도 참 아둔하기 그지없으시구려. 왜 하필 이름을 바로 잡는다고 하십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야비하구나! 유 이녀석! 군자는 알지 못하는 것에는 입이나 다물고 있는 법이거늘.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바른 논리를 따라가지 않고, 말이 바른 논리를 따르지 않으면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악이 흥하지 아니하고, 예악이 흥하지 않으면 형벌이 타당치 못하게 된다. 형벌이 타당치 못하면 백성들이 손발을 둘 곳조차 없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군자는 무엇을 이름하면名之, 그것에 대해 반드시 바른 논리를 세워야 한다. 바른 논리를 세우면 반드시 실행에 옮겨야 한다. 군자가 그 말의 논리에 있어서 어찌 구차스러움이 있을 수 있겠는가!"

 

13-4

번지가 공자에게 농사일을 배우기를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농사일에 관해서는 나는 늙은 농부만 못하다." 그러자 번지가 또 채소 갈아먹는 것 배우기를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채소경작에 관해서는 나는 채마밭 늙은이만 못하다." 번지가 퇴장하자, 공자께서는 한탄스럽게 말씀하시었다: "참 쩨쩨한 소인이로구나! 저 번수녀석! 통치자가 예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공경치 아니함이 없고, 통치자가 의를 사랑하면 백성들은 심복하지 아니함이 없고, 통치자가 신험하기를 좋아하면 백성들은 자가의 진실을 내보이지 아니하는 자가 없다. 대저 이와 같이 행하면 사방의 백성들이 그 아기를 포대기에 업고 모여들 것이니, 어찌 농사짓는 일로써 정치의 기준을 삼으려는가?"

 

1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시 삼백편을 줄줄 외운다 해도, 그 자에게 정치를 맡겨본들 통달치 못하고, 또 사방의 사신으로 보내본들 온전하게 응대하지도 못한다면, 지식이 많은 것이 또한 무슨 소용이랴!"

 

13-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다스리는 자의 몸이 바르면, 법령을 발하지 않아도 스스로 행하여지고, 그 몸이 바르지 못하면 법령을 발하여도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

 

13-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노나라와 위나라의 정치는 형제간이로다!"

 

13-8

공자가 위나라의 현명한 공자 형을 평하여 말씀하시었다: "그는 집안 재산을 잘 관리할 줄 알았다. 재산이 처음 생겼을 때 말하기를, '그런대로 조금 모였군요'라 했다. 재산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되었을 때 말하기를, '그런대로 구비되었군요'라 했다. 재산을 풍요롭게 가지게 되었을 때 말하기를, '그런대로 아름답군요'라 했다."

 

13-9

공자께서 위나라로 가시었을 때에 염유가 수레를 몰았다. 공자께서 위나라 수도의 거리를 지나시면서 말씀하시었다: "아~ 참 사람이 많기도 하구나!" 염유가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인구가 많습니다. 그럼 또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들을 풍요롭게 해주어야 한다." 염유가 또 여쭈었다: "이미 풍요럽게 되었다면, 또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들을 교육시켜라."

 

13-1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약 나를 제대로 기용할 줄 아는 인물이 이 세상에 있다면, 일 년이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고, 삼 년이면 그 나라를 완성시킬 수 있다."

 

13-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옛말에 '선인이 나라를 다스리기를 백년만 지속할 수 있다면, 또한 모든 잔폭함을 극복하고 사형을 없앨 수 있다'했는데, 옳도다! 이 말이여!"

 

13-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만약 왕자王者가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한 세대가 지난 후에나 백성들이 인하게 될 것이다."

 

13-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다스리는 자가 그 몸을 바르게 한다면 정치를 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을까보냐! 다스리는 자가 그 몸을 바르게 할 수 없다면 어떻게 타인을 바르게 할 수 있단 말인가!"

 

13-14

염자가 조정에서 물러나왔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오늘은 왜 이렇게 늦었느냐?" 염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 "중요한 정무가 있었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중요한 정무이긴? 사사로운 일이었을 것이다! 만약 중요한 정무였다면, 내가 비록 벼슬의 자리에는 있지 않으나, 나에게 반드시 상의했을 것이다."

 

13-15

정공이 물었다: "단 한마디로써 나라를 흥하게 할 수 있다 하니, 그러한 것이 있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인간의 말이라는 것이 그토록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한번 말씀드려 보지요. 사람들이 하는 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임금노릇 하기 어렵고, 신하노릇하기 쉽지 않다' 만약 당신께서 임금노릇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신다면, 이 한마디의 말로도 나라를 흥하게 하는 데 거의 이르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공이 또 물었다: "단 한마디로써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하니, 그러한 것이 있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간의 말이라는 것이 그토록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한번 말씀드려 보지요. 사람들이 하는 말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 짐이 임금 되었다 하나 특별한 낙이 없노라. 단지 내 입에서 말이 떨어지면 아무도 나에게 거슬려고 하지 않는 것이 즐겁도다!' 만약 당신의 말이 선하다면 거스르지 않아도 물론 좋겠지요. 그러나 만약 당신의 말이 선하지 ㅇ낳고 아무도 거스르지 않을진댄, 이 한마디 말로도 나라를 망하게 하는데 거의 이르게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13-16

섭공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가깝게 있는 백성들을 기뻐하게 할 수 있으면, 먼 곳에 있는 백성들도 모여들겠지요."

 

13-17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공자께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속히 성과를 내려 하지 말라. 작은 이익에 구애되지 말라. 속히 성과를 내려하면 전체적으로 통달할 수 없고, 작은 이익에 구애되면 큰 일을 이루지 못한다."

 

13-18

섭공이 공자에게 일러 말하였다: "우리 무리 중에 대단히 곧은 인물이 있습니다. 그 아버지가 양을 훔쳤는데, 아들인 그가 그것을 입증하여 유죄가 되었습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우리 무리 중의 곧은자는 당신네 곧은 자와는 다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위하여 숨겨주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하여 숨겨줍니다. 곧음이란 그 속에 있는 것이외다."

 

13-19

번지가 인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평소에 거처하는 모습이 공恭해야 하고, 일을 하는 모습은 경敬해야 하며, 사람을 사귀는 모습은 충忠해야 한다. 비록 이적의 나라에 간다 할지라도 이러한 자세를 버려서는 안된다."

 

13-20

자공이 여쭈어 말하였다: "어떠해야 선비라 일컬을 만하오니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의 행동에 대하여 수치를 느낄 줄 알며, 사방의 나라에 사신으로 나아가선 임금의 명命을 욕되게 하지 아니하는 자, 그를 선비라 일컬을 만하나니라." 자공이 다시 말하였다: "그 다음가는 자격을 감히 묻겠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종족 전체 사람들이 효성스럽다고 칭찬하며, 향당 전체 사람들이 우애가 있다고 칭찬하는 사람일 것이다." 자공이 다시 말하였다: "그 다음가는 자격을 감히 묻겠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말에 반드시 신험信驗이 있고 행동에 반드시 구체적 결과가 있으며, 깐깐하기만 하여 좁은 소인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한 그 다음이 될 만하나니라." 자공이 또 여쭈었다: "지금 정치에 종사하는 자들은 어떠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 한두 됫박밖에 안되는 그 인간들을 따져볼 건덕지나 있겠느뇨?"

 

13-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중도를 행하는 선비와 더불어 같이 걸어갈 수 없다면, 나는 차라리 광狂자나 견자와 더불어 할 것이다. 광자는 진취적이고 견자는 행하지 아니하는 바가 있는 확실한 사람들이다."

 

13-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남쪽나라 사람들 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된 자가 항상된 마음이 없으면 무당을 해서도 아니 되고 의사가 되어도 아니 된다.' 참으로 적확한 좋은 말이다. <역>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니, ' 그덕을 항상되게 하지 못하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수치를 당할 수도 있다." 이어 또 말씀하시었다: "덕이 항상스럽지 못한 사람들은 점을 칠 수도 없다."

 

13-2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지만 동류로써 휩쓸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소인은 사람들과 동류로서 휩쓸리기만 할 뿐 오히려 조화를 이루지는 못한다."

 

13-24

자공이 여쭈어 말하였다 : "향인 전부가 한 사람을 다 좋아한다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자공이 또 말하였다: "그렇다면 향인 전부가 한 사람들 다 미워한다면 그 사람은 어떻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향인 중의 선한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고, 향인 중의 선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13-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섬기기는 쉬워도, 그를 기뻐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도로써 기뻐하게 만들지 않으면 그는 결코 기뻐하지 아니 하기 때문이다. 군자는 사람을 부리는 데 이르러서는 사람들의 그릇의 역량에 따라 자유롭게 부린다. 그런데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워도 기뻐하게 만들기는 쉽다. 기뻐하게 만들기를 도로써 하지 않아도 그들은 쉽게 기뻐해하기 때문이다. 이런 소인이 사람을 부리는 데 이를러서는 오히려 사람들이 완벽할 것을 요구한다."

 

13-2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소인은 교만하면서 태연하지 못하다."

 

13-2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강인하고, 굳세고, 질막하고, 어눌한 것은 인에 가깝다."

 

13-28

자로가 여쭈어 말하였다: "어떠해야 선비라 일컬을 만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절절시시切切시하게 서로를 책망할 줄 알았고, 이이여하게 서로를 화락하게 하면, 그를 선비라 일컬을 만하니라. 붕우에게 절절시시하게 하고, 형제에게 이이여怡怡如하게 할지어다."

 

13-2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선인이 백성을 7년동안 잘 가르치면 그들로 하여금 전장에 나아가게 할 수 있다."

 

13-3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들을 가르치지 아니하고 전장에 내보내는 것은 백성들을 내다버리는 짓이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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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안연이 인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기를 이기로 예로 돌아가는 것을 인이라고 한다. 하루라도 자기를 이기어 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천하가 모두 인으로 돌아간다. 인을 실천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로 말미암는 것이니, 어찌 타인으로 말미암아 인을 실천할 수 있겠느뇨?" 안연이 말씀드렸다: "그 세목을 여쭙겠나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지어다." 안연이 대답하였다: "회 제가 불민하오나 이 말씀을 공경되이 따르겠나이다."


12-2

중궁이 인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집 문을 나가면 큰 손님을 뵈온 듯이 하고,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라.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도 베풀지 말라. 그리하면 나라에서도 원망 받는 일이 없을 것이며 집에서도 원망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중궁이 대답하였다: "옹 제가 불민하오나 이 말씀을 공경되이 따르겠나이다."


12-3

사마우가 인을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한 사람은 말 더듬듯이 어렵게 한다." 그러자 사마우가 반문하였다: "그럼 말을 더듬듯이 어렵게 하기만 하면 곧 인하다고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무엇이든 실천하기가 어려운 것인데, 말을 더듬듯이 어렵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느뇨?"


12-4

사마우가 군자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자 사마우가 반문하였다: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기만 한다면 곧 군자라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으로 살피어 고통 받을 일이 없는데, 무엇을 근심하며 무엇을 걱정하리오!"


12-5

사마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나 홀로 없구나!" 자하가 위로하여 말하였다: "나 상은 이와 같이 들었다: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있는 것이요, 부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달린 것이다.' 군자는 경건하여 실수가 없고, 사람들과 더불어 공손하고 예가 있으면 사해지내의 동포들이 모두 형제이니, 군자가 어찌 형제없음을 근심하리오?"


12-6

자장이 사리의 밝음明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讒言과 피부로 느끼듯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무고의 호소가 먹혀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밝다고 일컬을 만하다. 물에 젖듯이 서서히 스며드는 참언과 피부로 느끼듯이 절박하게 다가오는 무고의 오소가 먹혀들지 않는다면 어디 밝을 뿐이겠나? 고원한 경지의 인물이라 해야겠지."


12-7

자공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먹을 것을 풍족케 하고, 군사력을 풍족께 하고, 백성들에게 믿을 주는 것이 곧 정치다." 자공이 반문하였다: "부득이 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셋 중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하오리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병兵을 버려라." 자공이 또 반문하였다: "부득이 하여 반드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이 둘 중 무엇을 버려야 하오리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식食을 버려라! 예로부터 전쟁이 나서 죽든, 기아로 죽든 인간의 죽음이란 불가피하게 있어온 것이다. 그러나 백성은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다."


12-8

위나라 대부 극자성이 말했다: "군자는 질質로써 충분하다. 어찌하여 문文해야 한다고 그리 법석을 떠는가?" 이 말은 들은 자공이 탄식하여 말하였다: "아~애석토다! 저 자가 군자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라! 사두마차가 저자의 혓바닥에서 떨어진 실언을 따라잡지 못하는구나! 문이 결국 질과 같은 것이며, 질이 결국 문과 같은 것이다. 문, 질은 빈빈해야 하는 것이다. 호랑이과 표범의 가죽에서 털을 벗기고 나면, 털 없는 양가죽이나 개가죽과 무엇이 다르랴! 군자가 질로써 충분하다면 털 없는 가죽일 뿐이로다!"


12-9

노나라 군주 애공이 유약에게 물었다: "올해도 기근이 심하다. 재정이 부족하도다.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유약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왜 십분의 일의 세법을 쓰지 않으시오니이까?" 애공이 말하였다: "십분의 이로도 내 오히려 부족하거늘, 어찌 십분의 일의 세법을 쓰라는 말인가?" 유약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백성이 풍족한데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부족하실 수 있으며, 백성이 부족한데 임금께서 누구와 더불어 풍족하실 수 있겠나이까?"


12-10

자장이 덕을 높이고 미혹됨을 분변하는 방법에 관해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충과 신을 내 가슴속의 원칙으로 삼고 의를 보면 곧바로 의를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덕을 높이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좋아하면 그것이 잘되기를 바라고, 싫어하면 그것이 못되기를 바란다. 이미 잘되기를 바라면서 또 못되기를 바라는 인간의 모순된 감정, 그것이 바로 미혹이니라. 이런 노래가 있지 않니? '진실로 내면의 풍요로움을 구하지 아니 하고 단지 외면의 색다름만 구해 떠도는 너 인간이여!' 인간의 미혹된 모습이로다."


12-11

제나라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였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우면 정치는 잘 돌아가게 되어있는 것이오이다." 경공이 기뻐 말하였다: "좋구나! 그대의 말이여! 진실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 신하가 신하답지 못하고,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 아들이 아들답지 못하다면, 곡식이 쌓여있다 한들 내 어찌 그것을 먹고 즐기는 삶을 살 수 있겠는가?"


12-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편린의 진실된 말만 듣고도 옥사獄事를 결단할 수 있는 자는 유뿐일 것인저!" 주변 사람들이 자로를 평한 말이다: "자로는 한번 결단한 것은 즉각 실행에 옮기지 않는 법이 없었다."


12-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송사를 듣고 결단하는 데 있어서는 나 또한 남과 같이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기필코 원하는 것은 이것이다! 사람들로 하여금 송사를 일으킬 일이 없도록 만드는 정치를 행하는 것이다."


12-14

자장이 정치를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치 속에서 살 때에는 무엇보다도 권태를 느끼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치를 행할 때에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으로써 해야 한다."


12-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문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예로써 집약시켜야 한다. 그리하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12-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사람의 아름다운 측면을 완성하도록 도와주고, 사람의 추한 측면은 버리도록 도와준다. 소인은 이와 정반대이다."


12-17

계강자가 공자께서 정치를 물었다. 공자가 이에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정치라는 것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수장인 그대라 바름으로써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감히 그 누가 바르지 않을 수 있겠느뇨?"


12-18

계강자가 도둑이 성하여 그 대책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이 나라의 수장인 그대가 탐욕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백성들에게 상을 주면서 도둑질하라 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다."


12-19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물어 말하였다: "무도한 자들을 사형에 처하여 유도한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면 어떠하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그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다! 어찌하여 인명을 살상하여 정치를 하려는고! 그대가 선을 원하면 백성 또한 선하게 될 것이다. 군자의 덕은 스치는 바람과 같고, 백성들의 덕은 풀과도 같다. 풀 위에 바람이 스치면, 풀은 누울 뿐이로다."


12-20

자장이 여쭈었다: "선비가 어떤 모습이라야 곧 통달한 사람이라 일컬을 수 있겠나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뇨?" 자장이 이에 대답하여 말하였다: "나라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나고, 집에서도 반드시 소문이 나는 것이오니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 녀석아. 그것은 유명한 것이지 통달한 것이 아니다. 대저 통달한다 하는 것은, 질박하며 정직하고 의를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살피고 타인의 얼굴빛을 잘 관찰하여 항상 사려깊게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라야 가능한 것이니, 이런 사람은 나라에서도 반드시 통달하며, 집에서도 반드시 통달한다. 대저 유명해진다고 하는 것은 얼굴빛은 인자로운 것 같으나 행실은 겉모양에 위배되며, 앉아있는 곳에 항상 느긋하게 앉아있으며 회의하고 노력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나 하는 짓이다. 이런 사람은 나라에서도 반드시 유명해지며, 집에서도 반드시 유명해진다."


12-21

번지가 공자를 시중 들며 노나라 성 남쪽의 무우 제단 아래서 한가로이 노닐고 있었는데, 불쑥 여쭈었다: "감히 묻겠나이다. 덕을 높이는 것과, 사특함을 닦아 없애는 것과, 미혹함을 분변하는 것을 묻겠나이다." 거니시던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거참 좋구나! 너의 질문이. 실천을 먼저하고 그 실천으로써 얻는 이득을 뒤로 하는 것, 그것이 덕을 높이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자신의 결점을 공격하고 타인의 결점을 공격하지 아니 하는 것, 그것이 사특함을 닦아 없애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하루아침의 분노로써 한 몸을 잊어버리고 그 화를 부모님에게까지 미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혹함이 아니고 무엇이겠니?"


12-22

번지가 인을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 지知를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을 아는 것이다." 번지가 이 말씀을 깊게 알아들을 수 가 없었다. 그러자 공자께서는 다음과 같은 말씀을 첨가하시었다: "굽은 판자때기 위에 곧은 판자때기를 놓아 누르면 굽은 판자대기가 펴지듯이, 곧은 사람을 들어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모든 굽은 사람들이 곧게 될 수 있나니라." 번지가 물러나 자하를 보았을 때, 다시 말했다: "지난번에 내가 부자를 뵈었을 때에 지知에 대해 여쭈었는데, 공자께서 곧은 사람을 들어 굽은 사람 위에 놓으면 모든 굽은 사람들이 곧게 되리라, 말씀하셨는데, 도대체 이 말씀이 무슨 뜻인고?" 자하가 말하였다: "풍요롭도다! 그 말씀이여! 순이 천하를 얻음에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뽑아 고요를 들어 쓰시니, 불인한 자들이 멀리 사라졌고, 탕이 천하를 얻음에 그 많은 사람 가운데 뽑아 이윤을 들어 쓰시니, 불인한 자들이 멀리 사라지지 아니 하였던가!"


12-23

자공이 친구 사귐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친구에게 충심으로 권고하여 바르게 이끌어 주어라. 그러나 너의 충심이 먹히지 않을 때에는 중지하라. 자신을 스스로 욕되게 말라."


12-24

증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문文으로써 친구를 모으고, 친구로써 인仁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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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 밑에서 공부한 자는 크게 선배동아리와 후배동아리로 나뉜다. 예악에 먼저 나아간 선배동아리는 지금 보아도 촌스럽다. 그런데 예약에 뒤늦게 나아간 후배동아리는 썩 군자다웁다. 그러나 이들 간에 누구를 선택하라 한다면, 나는 예악에 먼저 나아간 촌스러운 자들을 따르겠다."


1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나의 고난에 동참했던 제자들은 애석하게도 모두 취직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덕행에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 손꼽히고, 언어에는 재아, 자공이 손꼽히고, 정사에는 염유,계로가 손꼽히며, 문학에는 자유, 자하가 손꼽히노라.


1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랑하는 안회여! 그대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로다! 내 말에 기뻐하지 아니 하는 적이 없으니!"


1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참마로 효성스럽구나! 민자건이여! 외간 사람들이 그 부모형제 집안사람들이 그를 칭찬하는 말에 조금도 트집을 잡지 못하다니!"


11-5

남용이 <백규>라는 시를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외웠다. 그 시가 그 인품에 젖었다. 공자께서 형님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내시었다.


11-6

계강자가 물었다: "제자 중에서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여 말씀하시었다: "안회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배우기를 너무도 좋아했지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11-7

안연이 죽었다. 그 아버지 안로가 공자의 수레를 팔아 관 밖의 화려한 외곽을 만들어주실 것을 청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잘난 자식이든 못난 자식이든, 각기 그 부모에게는 다 귀한 자식일 뿐이다. 나는 내 아들 리가 죽었을 때 관을 만들어주었으나 외곽은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냥 도보로 걸어다닐 생각을 하고서 내 아들에게 곽을 만들어줄 수는 없었던 것이다. 나는 그래도 대부들과 같이 다니는 사람, 어찌 수레 없이 걸어다닐 생각을 하고 네 아들 곽을 만들어주겠느냐?"


11-8

안연이 죽자, 공자는 울부짖었다: "아~!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셨구나!"


11-9

안연이 죽자, 공자께서는 그의 집으로 가서 곡을 하시었다. 그러나 곡을 하시다 못해 흐느껴 우시었다. 이때 따라간 제자들이 수군거렸다: "우리 선생님께서 진짜 흐느껴 우신다." 이 말을 들은 공자는 말씀하시었다: "그랬는가? 내가 정말로 흐느껴 울었느냐? 아서라, 내 저 사람을 위해 흐느끼지 않는다면 누굴 위해 흐느끼리오."


11-10

안연이 죽었다. 공자의 문인들이 그의 장례를 후하게 치르기를 원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된다." 그런데 문인들이 후하게 치르고 말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회는 말이다, 날 보기를 아버지처럼 대했는데, 나는 그를 자식처럼 소담하게 대해주지 못했구나. 이건 내 잘못이 아니로다. 진실로 너희들이 잘못한 것이로다."


11-11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관하여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직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단 말인가?" 이에 우직한 계로가 다시 여쭈었다: "그럼 이번에는 감히 죽음에 관하여 여쭙고자 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직 삶을 모르면서 어찌 죽음을 알겠느냐?"


11-12

제자들이 공자를 옆에서 모시는데 민자건은 그 모습이 은은하였고, 자로는 그 모습이 강건하였고, 염유와 자공은 그 모습이 화락하였다. 이들이 옆에 있을 때 공자는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지으셨다. 그러나 강직하기만 한 자로의 모습을 보시고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자로야! 너는 온당한 죽음을 얻지 못할 듯하구나!"


11-13

노나라의 사람들이 장부라는 큰 재물창고를 새로 지었다. 민자건이 말하였다: "옛 관습대로 따라 한다고 덧날 일이 있겠는가? 새로 지을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사람은 평소 말을 하지 않을지언정, 말을 하면 반드시 사리에 들어맞는다."


11-14

공자께서 자로가 현악기 슬을 연주하는 것을 듣고 말씀하시었다: "유가 슬을 타는구나! 어찌 굳이 내 집안에서 뜯을 필요가 있겠나?" 문인들이 공자 말씀을 듣고 자로를 공경하지 않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서라! 유는 높은 당위에 당당히 오른 사람이요, 저 깊은 내실에만 아직 발을 디밀지 못했을 뿐이다."


11-15

자공이 공자께 여쭈었다: "사(자장)와 상(자하)을 비교한다면 누가 더 훌륭합니까?"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사는 과하고 상은 불급하다." 그러자 자공이 말했다: "그렇다면 사가 더 낫겠군요?"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과한 것이 불급한 것보다 더 나을 것은 없다."


11-16

계씨는 주공보다도 부유한데도, 염구 저 놈은 계씨를 위해 불쌍한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쥐어 짜내어 계씨의 재산을 늘려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저 놈은 우리의 무리가 아니로다! 아해들아! 북을 울려라! 저 놈을 공격함이 옳다!"


11-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시(자고)는 어리석고, 삼(증삼)은 노둔하고, 사(자장)는 치우쳤고, 유(자로)는 거칠다."


11-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앞서 말한 인물들에 비한다면, 안회야말로 완벽에 가까웠지! 그러나 그는 가난하여 자주 끼니를 굶었단다. 사(자공)는 천운을 타지 않는데도 재화가 늘어났다. 그 녀석은 억측을 해도 자주 들어맞았다."


11-19

자장이 선인의 도에 관해 여쭈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성인의 발자취를 밟고 따라가는 각고의 노력이 없으면 또한 저 깊은 경지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11-2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말하는 것이 돈독하게 보인다고 그런 사람과 더불어하는 사람을, 군자라고 해야 할까? 외면만 그럴싸하게 꾸미는 자라고 해야할까?"


11-21

자로가 여쭈었다: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부모형제가 살아있는데, 어떻게 바른 도리를 듣는다고 곧바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겠느냐!" 염유가 여쭈었다: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하오니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암 그렇구말구.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그것을 실행해야 하느니라." 이 이야기를 두번 다 옆에서 들은 공서화가 말하였다: "유가 '바른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실행해야 하오니이까'라고 물었을 때는 공자께서 '부모형제가 살아있는데, 어떻게 바른 도리를 듣는다고 그것을 곧바로 실행할 수 있겠느냐'라고 대답하시고, 구가 '바른 도리를 들으면 곧바로 그것을 실행해야 하느니라'라고 대답하시니, 적 저는 당혹하여 감히 여쭙나이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구는 평소 물러나기만 하는 성격이라 앞으로 나아가게 한 것이요, 유는 평소 사람을 앞서 질러 나아가기만 하는 성격이라 뒤로 물러나게 한 것이니라."


11-22

공자께서 광땅에서 포위되어 죽음을 두려워해야 할 곤경에 빠져있었다. 이때 안연은 뒤쳐져 있었다. 그가 뒤늦게야 당도하자 공자는 말씀하시었다: "회야! 난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 이에 안연은 말했다:"선생님께서 살아계시거늘 저 회가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나이까?"


11-23

계씨의 집안사람인 게자연이 여쭈었다: "우리집 가신 노릇을 하고 있는 중유와 염구는 훌륭한 신하라고 일컬을 만하나닝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그대가 좀 색다른 질문을 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경우 유와 구에 관한 질문을 하는구나. 이른바 훌륭한 선비라고 하는 것은 있는 동안은 도로써 임금을 섬기고,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면 곧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유와 구는 그만한 수준은 못되고 보통 신하로서 숫자를 채우고 있다고 일컬을 수 있다." 계자연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맹종키만 하는 자들이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비와 임금을 시해하는 일에는 절대 따르는 일이 없을 것이다."


11-24

자로가 자고를 비읍의 읍재로 삼았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멀쩡한 남의 자식 하나 버리겠구나!" 자로가 말씀드렸다: "백성이 있고, 사직이 있으면 정치를 하면서도 배울 수 있는 게 아닐까요? 하필 책을 읽고 난 연후에만 배운다고 말할 수 있겠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러기에 내가 말재주가 있는 자가 밉다고 평소 말하는 것이다."


11-25

자로와 증석과 염유와 공서화가 공자를 모시고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있었다. 이때 공자께서 입을 여시었다: 내가 너희들보다 하루라도 더 나이를 먹었다고 나를 얼벼게 생각하지 말라. 너희들은 평소 말하기를,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습니다'라고 투덜거리지만, 만약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너희들을 기용키 위해 그 사람됨을 알아보려고 한다면 과연 무엇으로써 너희들은 자신을 알리려느냐? 각자 포부를 말해보렴."

이에 자로 대뜸 쌈박하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천승의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 끼어 곤경에 처하고 대군이 덮이는 전란을 겪어 기아에 허덕여됴, 유 제가 다스린다면, 3년만에 백성들을 용맹스럽게 만들 수 있고, 도 바르게 사는 도리를 알 수 있게 만들 수가 있겠나이다." 이 말을 듣고 부자께서 빙그레 웃으시었다.

"구야! 너는 어떠하뇨?" 하시자, 구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사방 6,70리 정도나 5,60리 정도 되는 작은 나라를 구 제가 다스린다면, 3년이 흐르는 세월 안에 백성들의 경제를 유족하게 만들 수 있겠나이다. 그나라의 예약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저보다 나은 군자를 모셔오겠나이다."

"적아! 너는 어떠하뇨?" 하시자, 적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여 말하였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제가 이미 능숙하다고 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배우기를 원하노이다. 종묘의 제사나 제후들의 작은 모임, 큰 모임에 소매 끝동과 깃에 검은 선을 두른 현단복을 입고 장포관을 쓰고 정치를 도와드리는 배우의 작은 집례자가 되기를 원하노이다." 

"점아! 너는 어더하뇨?" 물으시었는데, 점은 그때까지 슬을 여유롭게 튕기고 있었다. 공자의 말씀을 듣는 순간 강렬한 쇳소리가 나듯 마지막 선율을 뜯난다. 그리고 무릎에 있던 슬을 내려놓고 일어나 대답하여 말하였다: "저는 세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방향과는 좀 다르오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누구에게 상처를 주랴! 각기 자기의 뜻을 말했을 뿐인데, 어서 말해보렴." 증석이 말하였다: "그럼 말씀드리겠습니다. 늦은 봄 음삼월에 흩날리는 봄옷을 갖추어 입고, 원 복 입고 갓을 쓴 성인 5,6인, 십대의 동자 6,7인을 데리고 저 남쪽 기수에서 목욕을 한 후, 기우제를 올리는 무우단 위에서 바람 쐬고 노래를 읊으며 돌아오리이다." 부자께서 들으시고 아~감송의 탄식을 내쉬면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점과 같이 하겠노라."

세 사람이 다 나가고 그 자리에 증석만 공자 옆에 앉게 되었다. 증석이 여쭈었다: "저 세사람의 말이 어떠하오니이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각기 자기의 포부를 말했을 뿐이니라." 증석이 여쭈었다: "부자께서는 어찌하여 유의 말에 대해서는 빙그레 웃음지으셨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한 나라를 맡아 다스린다는 것은 예로써 다스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인데, 단지 그 말이 너무 겸손이 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빙그레 웃은 것이다."

증석이 또 여쭈었다: "구가 말한 것도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었나이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러게 말이다. 사방 6,70리, 5,60리나 되는 지역치고 나라 아닌게 어디 있겠느냐? 당당히 나라를 다스린다고 말 할 것이지 사방 6,70리, 5,60리 운운한 것은 구차스럽다." 증석이 또 여쭈었다: "적이 말한 것 또한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러게 말이다. 종묘의 제사와 회와 동의 모임이 다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랴! 적 그놈이 배후의 작은 인물이라고 한다면 누가 능히 그 놈보다 더 큰 벼슬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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