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주신 분

신의 아이 God Child 3 - 백작 카인 시리즈 5
유키 카오리 지음, 주진언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11월

god child가 무슨 뜻인가 했더니 '대자'였다. 갓 파더가 '대부'인 것을 생각하면 쉬운 거였는데 그걸 못 알아차리다니, 센스가 부족했다...;;;;;

카인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카인을 향해 자신의 대자라고 했다. 카인에게 이름을 주신 분이다. 카인의 이름은 형벌과도 같다. '원죄'가 새겨진 이름을 달고서 평생을 살아야 한다. 카인의 몸에는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아이를 저주하며 아버지가 새긴 상흔이 아직도 새겨져 있다. 아이가 자라서 소년의 티를 벗고 있는데도 아직도 그 상처는 지워지지 않는다. 평생 끌어안고 가야 하는 상처이며 숙제이고 업보다. 

그런 카인이지만 버티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 집사이자 보호자이며 친구 역할을 해주는 리프가 있고, 진정한 후견인이자 혈육인 닐 삼촌이 그분이다. 닐 삼촌은 카인의 아버지 알렉시스와 악업이 있다. 이 무시무시한 악령 같은 사나이가 아들을 이리 저주하고 괴롭히는데 자신의 형제라고 달랐겠는가. 어쩌면 그가 오거스트 누이를 범한 것은 닐이 그녀를 좋아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혈육을 이성으로 사랑하는 건 집안의 내력이기도 한 듯....;;;;

알렉시스는 점점 더 그 악한 본색을 드러내고, 그럴 때마다 카인은 더 강해져야 함을 깨닫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제 손으로 지키려면 그 수밖에 없다. 이 연약해 보이는 소년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천군만마 같은 리프가 있고, 마리와 닐 삼촌도 계시니 끝까지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