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녀가 사라지던 밤 1 ㅣ 나비사냥 3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22년 6월
평점 :
이 책이 궁금한 이유를 들라면 누구나 가장 먼저 손꼽는 것이 작가가 현직 형사라는 점일 것이다. 현직 의사가 쓴 메디컬 스릴러가 가장 궁금하고 현직 작가가 쓴 그들만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가장 궁금하듯이 지금 현재 현장에 있는 사람이 쓴 이야기가 가장 현실감있고 사실성 있으며 생동감이 넘친다. 그 궁금증은 그대로 적중했다. 이 이야기는 살아있다. 방금 막 잡힌 활어처럼 펄떡거린다. 양식장에서 키워서 세상 느긋하고 축 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손을 대면 그물에서 튀어나갈 듯이 활기차다. 그 펄떡거림은 뒤로 갈수록 더욱 몸부림친다. 마침내는 망에서 튀어 나가 버릴 것이다.
콜드 케이스. 동명의 미국 드라마가 있다. 미제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실제로 현장에서 쓰는 단어라고 한다. 아무리해도 범인이 잡히지 않고 미궁에 빠져 버린 사건들. 시간도 없고 계속 다른 사건은 일어나는데 그 사건들만 붙잡고 있을 수 없으니 일단 미결 처리로 모아 놓은 것이다. 언젠가는 해결이 되기 바라면서 말이다. 실제로도 미제사건만 맡아서 수사하는 팀이 있는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본다.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다. 과학도 발달하고 그들도 힘을 내서 모쪼록 모든 미제 사건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야기는 진행되지만 그와는 별개로 아니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콜드 케이스가 장마다 한 건씩 소개된다. 실종자들은 나이대는 다르지만 모두 여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남자친구와 또는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앟았던 사람들도 있지만 왜 사라졌는지 모른 그런 사람들도 있다. 용의자가 있어도 확실한 증거가 없어서 특정지을 수 없거나 아예 원인조차 알 수 없는 그런 케이스들도 있다. 이 모든 사건들은 단 한 사람으로 귀결되어진다.
태석은 7년 전 선미와 미순의 실종 사건을 맡아서 수사했다. 김동수라는 용의자를 잡았지만 그가 범인임을 확신했지만 그는 무슨 요령을 부렸는지 무죄로 방면되었다. 이건 분명 누가 뒤에 있다는 소리다. 하지만 태석은 그 사건을 더 파 볼 수가 없었다. 지방으로 좌천되었던 그든 이제 미제사건전담팀을 만든다는 소리를 듣고 지원을 했고 팀장을 맡았다. 그리고 그는 7년 전 그 사건을 다시 캐보기로 결심한다. 이 결심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았다면 미리 알 수만 있었다면 그래도 그는 같은 결정을 내렸을까.
김동수가 죽었다. 태석이 잡고 싶었던 아니 잡았다고 생각했던 범인이었다. 그를 죽인 사람은 미순의 아버지였다. 그는 자신이 딸을 대신해서 복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든 증거가 다 그의 범행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또 한 사람이 끼어든다. 선미 아니 유미였다. 그녀는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주장한다. 한 사건이 용의자가 둘이다. 대체 이 사건의 진범은 누구일까.
하나의 사건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점점 곁가지를 늘려간다. 그것은 장이 늘어날수록 콜드케이스가 많아지며 정비례하고 있다. 이렇게 사라지는 사람이 많을 수록 모든 단서는 그곳에 있다는 것이지만 경찰은 도무지 단 하나의 실마리도 잡지 못한다. 변호사와 형사 그리고 고위 간부들 마지막으로 범죄자. 그들만이 알고 있는 링크가 있다.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이 모든 사건은 제대로 풀릴 것이다. 태석을 비롯한 미제사건팀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