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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길목.

아직은 찬 기운이 고스란하지만,

봄은 봄.

 

책 읽기 좋은,

책 읽기 보다 놀기에 조금 더 좋은,

 

봄^^

 

 

 

 

원더보이 / 김연수 / 문학동네

 

공부해서 소설을 쓰는, 그런데 그게 나쁘지 않은, 유일한 작가.

언젠가 어디선가, 김연수에 대해서 그렇게 말했더랬다.

아마도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읽고 난 후였던 것 같다.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 그러면서도 신선하고 독창적인, 그에 대한 나름의 극찬이었지만...

이후 행보에 대한 일말의 우려도 담긴 말이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김연수는 여전히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해서, 이야기를 써내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도,

여전히 그게 나쁘지가 않다.

 

모르긴 몰라도, '원더보이'도 그럴테지.

 

 

옆 무덤의 남자 / 카타리나 마세티 / 문학동네

 

스웨덴 국민 20명 중 한명이 읽었다는, 거창한 홍보문구 중 정작 내 시선을 끈 건, 그 구체적인 수치가 아니라 스웨덴이라는 단어였다.

그렇구나, 스웨덴의 소설이구나. '밀레니엄'의 그 스웨덴. '렛미인'의 그 스웨덴 말이다.

그런데 스릴러나 추리소설이 아닌 로맨틱 코미디인가 보네.

이 나라 작가들은 뭐든 잘 쓰나보네, 뭐 이런 1차원 적이고 순진하기 그지없는 기대감이 마구마구 샘솟는 걸 보니...

어느덧 나는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사랑하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도시 여자와 시골 여자의 판타지 같은, 그러나 너무나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라니.

내가 사랑하는 나라 사람들의 진짜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겠다는 기대까지 보태며...

어서 이 책을 만나길 고대해 본다.

 

 

스노우맨 / 요 네스뵈 / 비채

 

위에 소개한 '옆 무덤의 남자'도, 그 유명한 '밀레니엄' 시리즈도, 그리고 이 '스노우맨' 이라는 소설도 모두 북유럽의 정서가 고스란한 작품들이다. 예전에 읽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같은 작품까지 합치면 북유럽 소설들은 처음에는 생경하지만 결국엔 엄청난 공감과 재미를 주는, 그렇게 항상 만족스러웠던 걸로 기억된다.

굳이 비유하자면, 그곳에도 사람이 살았다, 라고나 할까.

억지로 묶어 함께 생각할 필요는 없겠지만, 북유럽이 가진 적당히 신비로우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따뜻한 이미지와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만났을 때 나타나는 기묘한 시너지가 우리를 이 낯설면서도 익숙한 이야기들로 빠져들게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스노우맨' 또한 그렇기를,

그러한 이야기의 절정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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