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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노래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8-1 프로파일러 토니 힐 시리즈 1
발 맥더미드 지음, 유소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인어의 노래 / 발 맥더미드 / 랜덤하우스 (2011)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시리즈로 이어지는 추리소설을 즐겨 읽지 않습니다. 그러니 며칠 전에 읽었던 '스틸 라이프'와 지금 소개할 '인어의 노래'까지 추리소설을 연이어 읽은 것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스틸 라이프'가 그랬듯, '인어의 노래'도 시리즈의 첫 편입니다. 그러나 두 소설은 그 느낌이 많이 달라서 '스틸 라이프'가 추리소설의 기본에 충실한 고전의 느낌이라면, '인어의 노래'는 스릴러 영화나 미국 드라마를 보듯 그 무대도 이야기도 흐름도 모두 좀 더 현대적이고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으로 생각했을 때는 어쩔 수 없이 '스틸 라이프'에 비해 읽는 맛이 떨어진 건 사실입니다. 소설이 가질 수 있는 매력, 행간 속의 숨은 함의를 찾고 영상매체가 보여줄 수 없는 인물들의 복잡하고 섬세한 속내를 훔쳐보는 재미가 '인어의 노래'에는 담겨있지 않은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는 물론 작품 자체의 문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치부해버리기엔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번역이 아쉬웠다는 얘기를 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이는 장르문학이 좀 더 활발히 읽히려면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장르문학의 장점 중 하나가 막힘없이, 시간 가는 줄 잘 읽힌다는 점일텐데 인어의 노래는 자꾸만 몰입을 방해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번역 수준이 떨어지더군요. 조금 더 공을 들여 맛깔나게 번역한다면 훨씬 더 잘 읽힐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내내 아쉬웠습니다.

내용적으로 생각했을 때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에 대한 편견과 소외, 차별 등사회적인 문제를 살짝 건드린다는 점에서는 물론 좋았습니다. 다만 말그대로 살짝 건드린 탓에 아쉬움 또한 여전합니다. 그들이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그들을 평등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대안 같은 것까지 기대할 순 없겠지만, 그들을 대상화하고 단순한 악역 이상의 생명력을 부여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러했습니다.

'인어의 노래'를 읽고나니, '스틸 라이프'는 굉장히 훌륭한 추리소설이구나 생각이 들만큼,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컷던 소설 '인어의 노래'였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의 정체는 범인이 너무 쉽게 예상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어의 노래'는 제가 처음으로 범인을 맞춘 추리소설이니까요. (아, 저는 정말 이쪽으로는 문외한이라...'인어의 노래'같은 류의 소설도 추리소설이라고 하는게 맞는지 조차 모르겠네요. 스릴러 소설이라고 불러야 되는 건가요? 따로 묶어 부르는 이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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