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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0년 만에(체감지수. 과장을 조금 섞자면.) 여자 미용실. 여자 미용실.에 다녀왔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들어간 것인데, 어찌나 설레이고 가슴이 방방 뜨던지....

 

모든 과정이 좋았습니다.

 

서비스도 차원이 달랐고. 보이는 인테리어. 차분한 공기. 헤어숍에서만 울려퍼지는 산뜻한 배경음악 까지 죄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것이 아니었습니다.

 

제 담당 헤어드레서.님은 젊은 20대의 여자분이었습니다.

 

근데 그분과의 대화가 겉돌았습니다.

 

제가 특히나 어색했습니다.

 

서로 오고가는 대화도 어색하고 겉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나 그 여자분께서 저에게 계속 마음에도 없는 추가로 다른 서비스. 추가로 영양공급. 머리 스케일링. 같은 추가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추가 서비스는 1만원이라고 재차 삼차 강조했습니다....)

 

저는 단도직입적으로 단칼에 거절하지 못 하고 구차한 변명을 대면서 다음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그때부터 어색한 공기가 감지 되었습니다.

 

여자 스텝. 여자 담당 헤어드레서 분께서는 아쉬운 티를 팍팍 냈습니다.

 

저도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페이스.를 잊고 까마득히 잊어먹고 횡설수설. 어리바리. 어리버리.하면서 말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참으로 기분이 거시기 했습니다.

 

결국에는 저는 그 무리한 요구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저의 솔직한 마음은 미안함과 동시에 조금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실언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를 조차 어리버리. 어리바리. 하게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헤어숍을 나오는데 어찌나 마음이 뒤숭숭 하던지.

 

내가 왜 이다지도. 왜 이렇게. 현실 감각이 무뎌졌나? 하고 자책 아닌 자책을 조금 했습니다.

 

이런 생각까지 들더군요.

 

" 나는 대단한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 은둔형 외톨이. 은둔형 외톨이. 였어.... 집 밖으로 안 나오니까 이런 작금의 사태까지 벌어진 것이야. 나의 팍팍하고 답답한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 같은 생활 패턴이 나의 현실감각. 현실감각.을 잠자게 만들고 무디게 만든 것이야...."

 

아무튼 지금도 반성 중입니다.

 

지금도 여러모로 자아 반성 중에 있습니다.

 

근데....오랜만에 느껴보는 섬세한 여성 분의 손길. 차분하고 섬세하고 부드럽기 짝이 없는 여자분의 손길. 과 체온 마저 온 몸으로 뜨겁게 전해지는 것만 같아 마음이 두근 반 세근 반 가슴이 뛰었더랬습니다.

 

그리고 단골 미용실.로 찜(등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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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일주일 만에 아침에 일어났고. 거의 일주일 만에 세상밖으로 나왔습니다.

 

그간의 일은 굳이 구구절절 적지 않겠습니다. 두 말 하면 입 아프기 때문 입니다.

 

대신에 올 봄에는 그 흔한 벚꽃도 구경조차 못 했습니다.

 

내내 나가야지 내내 나가야지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미 봄꽃 들이 다 빠이빠이 하고 지나가고 없을까요?

 

한시바삐 한 번이라도 봄꽃. 매화.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이라도 보기 위해 바삐 몸을 움직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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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단지 배가 조금 고팠을 따름 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괘념치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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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기가 무서웠습니다. 그대로 집에 회귀하고 귀로하기가 너무나도 두려웠습니다. 이대로 영영 바깥으로 바깥으로 놀다가 놀다가 더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정말이지 집에 귀가하기가 고대로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기가 두렵고도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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