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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는 맹렬하게 먹잇감.을 노리고 달려드는 하이에나.를 연상시켰다.

 

 

 

흔들림과 미동.도 느껴지지 않고 재빠르게 자동차.들을 요리조리 피하고 있었다.

 

 

 

기사님.은 무척 훌륭한 드라이버. 인 것 같았다.

 

 

 

운전 실력.이 보통이 아니셨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택시 기사 님들이나 버스 기사 님들을 곧잘 동경하곤 했었다.

 

 

 

간혹 아주 솜씨 좋게 매끄럽게 운전을 잘 하시는 베스트 드라이버. 들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몰라보게 존경하는 마음까지 더러 생겼다.

 

 

 

몇 번의 다급한 경적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다.

 

 

 

그래도 내가 비록 전속력.으로 달리자고 했지만 왠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기분이라 마음이 미안해졌다. 그럼에도 나는 운전 중간중간 기사님에게 " 무척 다급한 상황입니다. 전속력.으로 달려주세요~" 라고 무리한 부탁을 연신 해댔다.

 

 

 

그렇게 10분 쯤 달렸을까? 이제 빨라진 속도.에도 익숙해질 무렵, 다급한 마음에 귀에 잘 들어오지 않던, 라디오 에서 때마침 귀에 익숙한 노래의 전주 부분.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가 과거에 즐겨듣고 과거 부터. 좋아하던. 가수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였다. 나는 잘 음악.을 항상 배경음악 삼아 듣는 편이다. 집에는 수 천 장의 CD LP 판 그리고 LP 턴테이블, 라디오.를 늘 틀고 지내서 음악.에 조예가 깊은 편이다. 늘상 음악.만 들어오던 내겐 해당 음악.의 전주.만 들어도 그 곡의 제목.이나 멜로디. 하이라이트 부분.이 자동 출력이 될 정도록 트인 귀.가 내장 되어 있었다.

 

 

 

그때 때마침 익숙한. 박미경.의 이유 같지 않은 이유.의 전주 부분.이 시작하고 있었다. " ~ 아아~ 아아~ ~ 빠빰 빠빰 빠빰 빠빰 "나의 예민한 귀.는 자동.으로 반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엄마를 잊고 편안하게 멜로디.에 귀를 본능적으로 기울이게 되었다.

 

 

 

근데 그때 눈 앞에 펼쳐지는 오래된 필름처럼 자연스레 자동으로 시간이 타임 슬립.이 되고 있었다. 시간이 거꾸로 20년 전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괜찮고 준수한 노래, 그리고 나의 마음.을 제대로 두드리는 노래.들은 간혹 나에게 시간 여행(타임 슬립).을 선물하곤 했었다. 작은 떨림과 온 몸으로 흐르는 전율.과 함께.

 

 

 

그 시절.은 지금처럼 완연한 가을.이었다.

 

 

 

나는 작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

 

 

 

허리.를 이리저리 가누지 못 하고..허리의 통증.은 어제 밤 부터 극심해졌다. 아주 손쉬운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 할 정도로 속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입 맛.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어제부터 나는 다시 금식.을 하게 되었고 극심한 통증 때문에 그대로 가만히 누워 있는 것 조차 힘들고 버거웠다. 병명.B형 간염.이었다. 담당 의사.는 의료 기술.이 발달 하지 않던 과거.에는 유행.처럼 떠돌았던 질병 이었고 치료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의료 기술. 이 많이 발달 해서 잘 전염 되지 않고 확률도 지극히 낮으나 잘 고쳐지고 바로 치료 되는 병.이라고 안심하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니까 지금 통증.과 고통.만 잘 슬기롭게 버티면 고쳐 질 거라고 안심하라고 귀뜸 하고 가셨다. 그런데 호전이 더디게 되는지 나는 꼬박 3.을 병원에 갇혀 지냈다. 그때 엄마.는 나의 병상.을 항상 옆에서 지켜주셨다. 따로 우리집.으로 가거나 다른 볼 일 도 보러 병원 밖을 나가시지 않으셨다. 항상 내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서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나의 병상.24시간 지켜주셨다. 물 도 떠다주시고 말 벗도 해주시고 가끔 신문과 책도 이것저것 읽어 주시곤 했다.

 

 

 

그때의 분위기.와 공기. 가 여실히 느껴졌다. 가끔 나를 걱정어린 눈으로 지그시 바라 봐 주시던 엄마의 인자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그때 누워 지내던 병실.만의 냄새. 병원 특유의 소독 내음. 그리고 손바닥 뒤집듯이, 때때로 엄마.의 근심 어린 표정. 그리고 병상.에서 늘 보던 작은 협탁과 손바닥 만 한 티브이가 까지. 지금 바로 손에 잡힐 듯 눈 앞에서 파로나마 처럼 아른아른 거렸다.

 

 

 

특히 허리 통증.이 절로 신음과 탄식.이 나올 정도로 극심했다.

 

 

 

그렇게 오만상.을 다 하고 인상.을 찌푸리니까 곁에서 조용히 간호만 하시던 엄마.가 나의 손을 지그시 잡아주셨다.

 

 

 

" 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참을 수 없을 정도 까지 참다가 도무지 죽을 것 같으면 그때 간호사 선생님.에게 무통 주사 놔 주라고 하자. 참을 때 까지 참아봐. 우리 아들은 장하잖아. 잘 참을 수 있을 꺼야." 그리곤 이내 나의 오른손을 꽈악 잡아주셨다.

 

 

 

불현듯 그때의 장면.이 강렬하게 그리고 생생하게 눈 앞에서 오래된 영화 필름.처럼 상영 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의 두 눈 에서 또르르 또르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한 번 흐르는 눈물은 멈추어 지질 않는다. 그대로 오열 하듯 멈추지 않고 처절하게 눈물샘이 터지니까 눈물댐.이 터져버린듯 주체할 수 없었다.

 

 

 

' 엄마!! 죽지 마!! 내가 지금 달려가고 있어!! 엄마 제발 죽지 마!! 내가 구해 줄께!! 제발이야!! 제발이야!!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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