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잘됐으면 좋겠다
아이얼원 지음, 한수희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7월

책의 제목에 훅 꽂혀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은 사전 정보도 없었다. 그저 정말 표지와 제목에 끌려서 읽게 되었다. 그래서 뭔가 자기계발서이겠거니 생각했었고, 이러한 책들이 주로 일본쪽 도서들이 많으니 그러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책을 펼쳐보니 대만 작가 대만 청춘들의 롤모델이라고 하는 아이얼원 작가님의 도서였다.

1. 시간 : 지나간 일들로 마음 연연하는 날에는 순간을 기억하면 좋겠다

​2. 관계 : 세상의 시선에는 휘청이는 날에는 나에게 잘 했으면 좋겠다

​3. 이상 : 아무리 애써도 달라지지 않는 날에는 되도록 힘냈으면 좋겠다

​4. 선택 :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불안한 날에는 천천히 잘 고르면 좋겠다

크게 시간, 관계, 이상, 선택으로 나누고 그 세부적으로 9개에서 10개의 세부 내용으로 짧게 나누어져 쓰여있다. 그리고 각 이야기의 끝엔 마음 세우기 연습이란 부분으로 또 내용을 한번 정리해 준다.

이 책은 이렇게 하라고 말해주는 자기계발서는 아니다. 그저 작가님의 이야기와 경험들을 담은 이야기로 에세이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무너진 자존감과 우울했던 마음을 위로 받고, 응원 받는 기분이 들었다. 마침 필요했던 도서였던 것 같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마음과 어떤 선택도, 누군가의 시선에도 너무 상처 받고 힘들지 않도록 좀 더 스스로 자존감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지 않았나 싶다.

요즘 다들 낮아진 자존감을 가지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읽어보면 좋을, 도움이 될 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좀 더 스스로에게 응원을 보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러했다. 인간관계에 관한 문제로 시작하여 일에 관한 일까지 문제가 생기고, 계속 깨지고 사람들에 대한 시선에 힘들어져 스스로를 망가뜨려 간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누군가에게 응원과 위로의 말을 듣고 싶었지만, 그저 형식적으로 해주는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전혀 와 닿지 않고, 오히려 괴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와중에 끌려 만났던 이 책은 위안도 되었고, 응원도 되었다. 그래서 내겐 꽤 좋은 도서였던 것 같다. 스스로를 그만 괴롭히고, 응원을 하고 뒤가 아닌 앞을 돌아보며 힘써보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괴롭히는 남의 시선에서도 좀 더 벗어나 스스로를 믿어보자고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요즘 많이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좋은 도서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가볍게 읽으면서 잠시라도 여유를 가지고, 그리고 책에서 해주는 말들에 위안을 얻고 같이 힘을 내었으면 하는 생각이들었다.

내게만 보이는 남자

내게만 보이는 남자
최광희 지음 / 열세번째방 / 2019년 6월

< 내게만 보이는 남자 >는 금세 읽혔다. 일단 페이지도 152페이지 분량이고, 활자도 빼곡한 편도 아니다. 좀 읽기 편한 작품이기도 했고, 더욱이 잘 읽혔던 건 남에겐 보이지 않지만, 정인에게만 보이는 이 남자의 정체가 매우 궁금했기 때문에 후다다닥 그 자의 뒤를 쫒았다. 뜬금없이 정인의 집에 낮선 남자가 나타난다. 그리고 정인에 대해 아는 듯이 굴며, 정인을 사랑한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 남자의 사랑.... 보통 이성과의 사랑과는 뭔가 다르다. 대체 이 남자의 정체가 무엇일까? 왜 이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정인의 눈에만 보이는 것일까?

매우 묘한 상황이다.

결혼한 부부의 집에 불현 듯 나타난 남자.

남편에겐... 아니 그 누구에겐 보이지 않는 남자가 아내인 정인에게만 보인다.

그런 여자는 조금 보통과 다른 시선의 사랑을 절실함으로 정인에게 말한다.

이 남자는 그녀가 만들어 낸 허구의 인물일까....?

한 여자에게만 보이는 남자라니...?

남편이 출근하고, 돌아서 보니 냉장고 옆에 낮선 남자가 서 있다.

첫 부분부터 매우 당혹스러운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에게만 보이는 남자라하니 뭔가 판타지적인 만남을 생각했는데.... 매우 현실적인 공간에서 갑자기 범죄자처럼(?) 나타난다.

좀 당혹스럽기도 했으나 매우 재밌는 설정이고, 여자주인공의 묘한 대처 능력과 그녀를 알고 있는 그 남자... 대체 무슨 사연일지 매우 궁금하였다. 페이지수도 얼마되지 않고, 활자도 많지 않아서 금방 읽히는 편이지만, 살짝 꺄우뚱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에 관한 이야기, 결혼한 인물의 인간관계나, 그들 속에서 어렴풋 느껴질 여자의 감정에는 조금 공감이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독특한 설정이 재밌기도 하고, 책은 얇으면서도,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지점과 때때로 여운과 공감점들을 주고 있기에 읽어볼만하다 싶다.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무레 요코 지음, 장인주 옮김 / 경향BP / 2019년 6월

< 카모메 식당 >으로 유명한 무레 요코님의 에세이 <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를 만났다. < 카모메 식당 >은 아직 읽어 보지 못했지만, 이번이 무레 요코 작가님의 작품으론 두 번째다. 앞전에 <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를 만나고, 이번에 <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를 만나게 되었다. 앞 작품에서도 고양이와 작가님의 이야기(다른 동물들도 나옵니다만...)였는데.. 이번엔 정말 본격 고양이와 집사의 사랑스럽지만, 전쟁같은(?) 일상들을 만날 수 있다.

고양이들의 습성이 그러한지... 작가님이 만나는 고양이마다 그러한지... 앞전에 줄무늬 고양이 역시 그러하더니.. 이번에 작가님의 동거묘 C 역시 매우 시니컬 하다. 시니컬하다 못해... 완전 여왕님이시다. 강아지보다는 고양이가 손이 덜가는 동물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보니 정말 손이 많이 가고 예민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달콤살벌(?)한 그들의 동거 생활을 보면서 어찌나 이쁜지 읽는 내내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게다가 책에는 예쁜 삽화가 들어 있는데, 활자를 읽으면서도 매우 기분이 좋지만, 삽화들을 어찌나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그려놓았는지 활자를 읽다가 삽화를 만나게 될 때도 순간 심쿵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묘사도 잘 되어 있고, C를 향한 작가님의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내내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기분이들어 좋기도 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대리만족을 제대로 하고 있는 기분~!!

여왕님을 모시고 사는 집사... 참으로 고달프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그리고 감동적인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다보니... 다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라는 병이 도질 것 같은 기분이다.

작년말에 읽었던 <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도 무척 유쾌하게 읽었는데, 이번 < 기침을 해도 나 혼자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 >도 넘 좋게 읽어 정말 여건만 된다면 고양이를 입양하고픈 마음든다.

작가님의 대표작 하면 다들 < 카모메 식당 >하고 말하고는 하는데, 나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2권의 에세이를 만나보고 좋아지게 되었으니 이젠 역주행으로 < 카모메 식당 >을 조만간 읽어보겠다!! 하고 생각한다. 분명 소설도 작가님의 센스와 유쾌함이 묻어난 즐겁고, 감동적인 소설이 아닐까? 라며 궁금하고,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양... 너무 즐거운 시간이 되어 준 것 같다.

무작정 퇴사하지 않겠습니다

무작정 퇴사하지 않겠습니다 - 그만둘까 조금만 더 버텨볼까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본격 퇴사 준비서
김경진 지음 / 팜파스 / 2019년 6월

‘그만둘까 조금만 더 버텨볼까 고민하는 직장인을 위한 본격 퇴사 준비서‘라는 장황한 책의 설명이 붙은 < 무작정 퇴사하지 않겠습니다 >

본격 퇴사 준비서라니? 퇴사에도 준비가 필요한가?

무작정 퇴사하기에 앞서 어떤 준비가 필요한 걸까?

나의 끝없는 고민... ‘그만둘까?’ ‘조금만 더 버텨볼까?’

하지만, 이게 어디 나만의 고민이겠는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하게 되는 고민이고, 어쩌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부딪치는 벽을 마주보고 서 있는 직장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일단,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관두고 싶은 타이밍은 찾아오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터 내 이야기구나. 나만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건 아니구나 싶었다. 사실 전에는 그런 일로 많이 힘들었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주위에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아 회사를 훌쩍 그만 두고 떠난 이들이 많고,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는 이들도 있으며, 그와 관련된 책들도 그러고보면 많다. 멀쩡이 다니던 직장을 단번에 때려치고, 자신이 원하는 삶과 좋아하는 일을 떠나서 그렇게 사는 멋진 사람들의 삶을 담은 책들.... 실제의 주위 사람들의 모습이나 책들의 이야기를 보면 나는 잘하는 일도, 좋아하는 일도 없어서 힘들어지고, 나도 그러한 일을 찾아서 매일 반복적인 회사생활이 훌쩍 떠나고 싶다. 하지만, 그건 정말 찾기 힘든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거나 잘하는 일을 찾는 다거나... 아니 좋아하면서 잘하는 일을 찾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리고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다르기도 하다. 이럴땐 어떻게.....?

< 무작정 퇴사하지 않겠습니다. >는 정말 무작정 퇴사를 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 같다. 혼자만 생각하고, 사실 흔들리고 있는 내 맘을 타인에게 조언을 구한답시고 물어보면서 사실은 타인의 지지를 받아 스스로를 설득하고, 두둔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마음을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고, 무작정 퇴사를 하게 되면 안되는 거구나...부터 내가 하고 있는 고민에 대한 여러 가지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조금 더 일찍 만났다면 좋았겠다 싶었다.

번아웃 증후군에 무기력감에 빠지고, 해결될 것 같지 않은 구조와 인간관계로 결국 두손을 들어 버렸고, 사실 그 전에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나는 결국 견디지 못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들이 많았다. 좀 더 생각해 볼 걸 그랬다고, 좀 더 차근히 준비를 한 후에 해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하는....

그리고 퇴사를 생각하든, 그렇지 않든 직장인이 읽으면 좋은 도서일 것 같다는 생각이 깊이 들었다. 좀 자신을 돌아보며 생각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행복하게 해줄게

행복하게 해줄게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9년 5월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인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라고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어가던 화물차 기사가 뺑소니 사고로 숨진 사건을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라고 했다.

소재원 작가님의 작품들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들도 많은데, < 소원 >, < 터널 >, < 나는 텐프로 였다 >(영화 비스티보이즈), 그리고 주말드라마로 인기 있었던 원작 작품 <이별이 떠났다 >등이 있다. 사실 이중에 드라마나 영화로 만난 작품은 없었다. 그리고 사실 책으로도 < 터널 >만 만나봤었다. 동명의 제목으로 나온 영화가 워낙 유명했던 터라 뒤늦게 책 또한 유명세를 타고 있었고, 그때 나도 궁금해서 책을 만나게 되었었다. 사실은 예고편에서 봤던 코믹한(?) 부분의 장면들로 인하여 그저 조금은 가벼운 영화라고 생각했었던 터라서 책도 그저 무너진 터널에 갇힌 상황에 놓이게 되지만, 잘 극복해내고, 웃음과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가 책을 보면서 책이 주는 많은 울림과 생각들이 많이 하게 된 작품으로 < 터널 >이란 작품을 무척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책과 다른 결말이라고 하여 보지 않았었다. < 터널 >을 읽으면서도 많은 생각과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어 읽는 동안 많이 힘들게 했었는데, 이번 신작인 < 행복하게 해줄게 > 역시 그러했다.

실제 사건인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이라고 불리는 그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본래 다니던 직장에선 임금이 나오지 않아 몇 달치를 떼이고 있는 상황이고, 그로 인해 생활을 되지 않아 대리기사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한 차례 뺑소니 사건을 당하여 몸이 상했지만, 몸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일을 하고, 그날따라 좋은 손님을 만나 팁까지 받고,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어 하는 매운 족발을 사줄 마음에 달려가던 그는 또 다시 뺑소니 사고를 당하고 만다. 하지만, 이번엔 좀 심각했다. 그렇지 않아도 넉넉하지 않은 생활. 게다가 곧 출산이 임박한 아내까지.... 하루하루를 소중히,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가족에게 너무나도 감당해내기 힘든 일들만 벌어진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말했던 가장.... 내내 읽으면서 ‘행복하게 해줄게’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가슴이 먹먹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바라보는 행복과 나의 행복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느끼고 있는 삶의 태도나 모습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다.

< 터널 >을 읽으면서도 매 문장들이 가슴에 박히는 문장들이 많아서 필사를 했던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이번 < 행복하게 해줄게 >도 마찬가지였다. 문장마다 어찌나 콕콕 박히고, 행복에 대하여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던지.... 이번에도 책을 펴두고 여러 문장들의 필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도 얼른 만나봐야지 싶다. < 터널 >을 읽으면서도 작가님에게 반하여 다른 작품을 만나겠다고 했지만, 이래저래 미뤄졌었는데, 이번엔 꼭 하나하나씩 찾아 만나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