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시스터즈 키퍼
조디 피코 지음, 이지민 옮김, 한정우 감수 / SISO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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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스터즈 키퍼 (My Sister's Keeper) | 조디 피코(Jodi Picoult) 저 | 이지민 역 | 한정우 감수
영미소설| 556페이지 | 145 x 207 | 2017. 11. 15. 출간 | SISO 

 



 ◐ 지은이 :  조디 피코(Jodi Picoult)

베스트셀러 작가 조디 피코는 프린스턴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첫 소설 '흑등고래의 노래(1992)'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조디 피코는 그녀의 대표작 '마이 시스터즈 키퍼(My Sister's Keeper)'로 2003년 뉴잉글랜드 북어워드를 수상했고,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알렉스 어워드를 받았다. 이 책은 카메론 디아즈와 애비게일 브레슬린이 주연을 맡고 닉 카사베츠 감독에 의해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국내에는 2009년에 개봉했다.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태어난 안나가 자신의 권리와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장기 기증, 맞춤아기, 자녀에 대한 부모의 통제권 등 윤리적으로 논란이 될 만한 이슈들을 소재로 다룬다. 작가는 각 인물의 시점을 내세워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 옮긴이 : 이지민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설계 및 기획을 담당하다가, 책 번역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건축, 심리, 경제, 과학 등 다방면에 대한 관심을 살려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5분 동기부여', '숫자 감각', '철학 가게', '거리의 디자인', '철도, 역사를 바꾸다', '쉿! 방해하지마', '그곳에 가는 길', '북유럽 모던 인테리어', '미운 오리 티라노', '긱 이코노미', '실내디자인을 위한 4가지 요소', '에피파니 Z', '어반하우스', '공유 경제의 시대'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감수자 : 한정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료. 세브란스병원 내과 전문의 수료.

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조교수. 연세암병원 소아청소년암센터 소아혈액종양과 조교수.



"제 몸을 지키기 위해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안나는 백혈병에 걸린 언니 케이트를 위해서 유전자를 수정하여 태어났다.  안나는 태어난 직후부터 언니에게 필요한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등을 제공해왔고, 그런 삶과 역할에 대해 한 번도 도전한 적이 없었다. 이제 열세 살이 된 안나는 다른 평범한 10대들처럼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언니와의 관계 속에서만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안나는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사랑하는 언니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를 결정을 한 안나는 부모님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위해 변호사 캠벨 알렉산더를 찾아간다. 전직 변호사였던 엄마 사라는 자신을 직접 변호하고, 아빠 브라이언은 안나의 편에 서는데....

< 책 정보 : 책 표지 참조 >



백혈병이 걸린 언니를 위해 제대혈, 골수등을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아이로 태어난 안나. 그녀의 존재는 언니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듯 느껴진다. 어린 안나에겐 선택의 권리가 없다. 언니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모든 포커스는 언니를 살리기를 위한 것에 맞춰져 있다. 안나 본인의 존재자체도 말이다. 그런 안나는 부모님을 상대로 소송을 걸기 시작한다. 그 소송으로 어린 안나는 자기 스스로를 증명하려 한다.

 

이건 오래전(?) 영화로 먼저 만나봤었다. 그땐 원작이 있는지도 몰랐다.

결혼을 하지 않았고, 자식이 없지만 안나의 부모님이 이해가 되었다. 나 역시 죽어가는 딸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집에 아픈 사람이 있다면 다른 자식들에게 시선이 많이 머물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허나 이해했지만, 그래도 안나와 제시에겐 나쁜 부모였던 것 같다. 너무 극단적으로 케이트에게 몰린 시선이 나머지 두 아이들을 너무 아프게 만들었다. 아픈 케이트도 안됐지만, 안나도, 제시도 너무 안타까웠다. 오빠인 제시가 엄마를 고소한 동생에게 ‘암흑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해.(p.77)’라는 말을 하는데 어쩐지 울컥했다. 이 아이 역시 많이 아파 이렇게 많이 틀어져 있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형태로 태어난 오빠 제시마저 동생 케이트에게 온전히 부모를 다 빼앗겼지만, 안나의 경우는 더 심각하고 특수한 형태였다. 언니 케이트를 위한 완벽한 맞춤 아이로 태어났다. 누구도 아니고 언니를 위해서이긴 하지만, 부모의 사랑도 온전히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아이에겐 선택권 따윈 없고, 뭐라고 반론해 볼 기회조차 없다. 자신의 신체이지만, 자신의 것이 아니다. 아마도 영화를 본 이후에도 함께 본 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흐른 시간동안 희미해진 이야기는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으로 나온 책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원래 영화가 개봉되었던 쯤에 '쌍둥이별'이란 이름으로 출간되었던 듯싶다. 그땐 여러 가지 오역도 많았던 듯하고, 번역에 문제가 좀 있었던 듯싶지만, 이번에 새로 나온 개정판은 번역도 다른 분이 하시고,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매끄럽게 잘 읽혔던 것 같다.

 

책은 이야기의 핵심인물인 안나의 시선으로만 쓰여져 있지 않다. 각 주인공들의 시선들이 교차되어가면서 진행된다. 그저 안나에게만 끌려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그들 각자의 심정과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니 다른 인물들의 각자의 위치도, 심정이 좀 더 이해할 수도, 공감할 수도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본지 오래 되서 영화의 결말이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도달하게 될 결말이 궁금해 두툼한 책의 책장이 속도감 있게 팔랑팔랑 넘어갔지만, 그렇게 달려간 이야기에 결말을 만나고 헉!! 했다. 영화도 책과 같은 결말이었던가? 가슴이 갑갑하고 뻐근하다.

 

충격적인 소재이다. 아픈 아이와 아이를 살리려는 부모, 그리고 그로 인해 탄생한 맞춤 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부모를 상대로 한 고소.

하지만, 소재만큼 결말의 반전도 충격적이다.

 

충격적이었던 결말도, 그리고 이야기속에서 말하고 싶었던 의미들을 책을 덮고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한동안은 계속 머릿속에 여러 가지 형태로 생각을 바꿔가며 머물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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