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가 좀 넘자 신랑이 강제로 컴퓨터를 껐다.
그 후에는 망연자실 TV를 봤다. NSC 긴급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3시 반이 지나자 드디어 대변인이 나와 짤막한 글을 읽고 총총히 사라졌다.
헛, 기가 막혀... 그 와중에도 파병 불변이란다.
5. 정부는 우리의 이라크 파병이 이라크의 재건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것으로서, 이러한 우리의 기본정신과 입장에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 웃긴 건 그 내용이 그 앞에 발표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것이다.
4.정부는 금번 테러사태와 같은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필수인원을 제외한 전 체류국민의 신속한 철수대책을 강구키로 했다.
머저리도 이런 머저리가 있을까?
김선일씨 피랍 직후 파병 불변 방침을 밝혀 결국 그를 참혹한 죽음에 밀어넣었으면서,
전체류국민의 신속한 철수가 완료되기도 전에 또 파병불변을 고집스레 '발표'한다.
그럼 외교부와 NSC만 병신인가?
대통령이라는 작자도 아침부터 부지런을 떤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의 파병은 이라크와 아랍국가에 적대행위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라크의 복구와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거듭되는 파병 불변 방침 발표에 희색이 만연하다.
노무현이 너무나 믿음직스럽단다.
말 안해도 통하는 사이란다.
부시왈, 나는 아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대화할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노 대통령이 자유세계는 이 야만적인 사람들의 잔인한 행위에 의해 협박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것으로 희망한다.
파월왈, 한국정부가 이런종류의 테러리즘에 직면해 계속 확고부동한 태도를 견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젠장할, 부시가 희망하니, 파월이 기쁘다고 하니, 한나라도 칭찬받고 싶은가보다.
한나라당도 오늘 당직자회의에서 파병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란다.
뭐라고 지껄일지 뻔하다.
탄핵하네 마네 머리붙잡고 싸우던 건 다 잊혀졌고, 미국대왕님 앞에 함께 머리조아릴 것이다.
부끄럽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