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antigizi.or.kr/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홈페이지입니다.

"투쟁속보"를 수시로 확인해주세요.

 

현재 전경차, 소방차, 구급차가 대추초등학교 앞으로 몰려와있다고 합니다.

교통은 봉쇄되었고,

주민과 시민사회단체학생들은 트랙터로 교문을 봉쇄하고

학교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대추리엔 다시 안개가 드리운다고 합니다.

그곳 지킴이들이 밤새 문자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대추리로 달려와달라고.

도와달라고.

지금 출발합시다.

택시타고 자가용타고 자전거타고 걸어서

대추리로 들어갑시다.

지금 당장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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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초등학교에 도착한 시간은 5일 오후 4시쯤. 학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길, 긴장과 평화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미군기지 철조망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당장이라도 전쟁을 일으킬듯 움츠러들게 한다. 운동장 풍경은 애절하고 평화롭고 긴박하다... 이 현장에서 받는 느낌을 사실대로 표현하기에는 글과 단어가 참으로 짧기만 하다.

귀에 익숙한 미군기지 반대 노래가 운동장을 휘감았다. 대책위 사람들과 주민과 어린이 10여 명은 연을 날리고 있다. 정문에서 운동장 한복판을 가로질러 트랙터와 경운기 따위의 농기계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저마다 깃발 하나씩 꽂아들고 개선장군처럼 자리잡았다. 이 평화가 유지될 수 있을까 문득 두려움이 엄습한다.

도서관지기 일을 하는 진재연 씨
 용오 기자
전쟁중이구나... 학교에는 모름지기 학교에 어울리는 장식이 있어야 한다. 운동장 한 가운데 농기계라니...농기계에서 두어 발짝 뒷걸음을 하며 솔부엉이 도서관을 찾았다. ‘참세상’에 몇 차례 글을 보내준 도서관지기, 진재연 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솔부엉이 도서관은 여느 도서관처럼 꾸며져 있지 않았다. 안타까운 표현이지만 을씨년스러웠다. 평화로운 도서관을 상상했던 터였을까. 솔부엉이 도서관은 평화를 간절히 원하는 포스터와 찌라시와 그림과 낙서로 꾸며져 있었지만 조금도 평화롭지 않는 도서관이었다. 솔부엉이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다. ‘대추리의 평화제작소’라는 별칭을 들으니 애간장이 더한다. 여기도 마찬가지, 전쟁중이다. 대추초등학교는 지난 3년간 수차례 포격을 당한 모습이다. 이곳저곳에 포탄에 맞은 잔해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솔부엉이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진재연 씨가 씁쓸한 목소리로 소망을 이야기했다.

“언제나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아와서 책을 읽고 마음 누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탁 트인 황새울 들녘처럼 마음을 열고, 대추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반갑게 맞는 곳이었으면 한다. 하지만 지금 솔부엉이 도서관은 강제 철거 위기에 놓여있어요.”

 용오 기자

이곳 도서관에서 방학 중에 계속 범대위 활동을 했다는 김정은 한신대 학생을 잠깐 만났다. 대추초등학교에 머물면서 고추 모종 심기도 도와주고 촛불집회도 참석하면서 미군기지 반대 투쟁을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이곳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엠티를 이곳에 와서 하면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는 제안이다.

“어제는 운동장에 트랙터가 모였어요. 트랙터 옮기는 작업도 하고 학교 정문도 막았어요. 1시간 간격으로 대책위 분들이랑 학생들이 돌아가며 불침번을 서고, 잠은 비닐하우스에서 자고...” 지난 하루가 길었다는듯 말끝을 흐린다.


 권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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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초등학교와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강제철거를 앞둔 솔부엉이도서관에서
솔부엉이 도서관이 국방부의 작업실이나 철조망작업을 위한 자재창고로 사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철조망이 농지를 둘러싸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재연(대추리 주민)
국방부, 3월 6,7일경 평택시 팽성읍 농지에 철조망 설치
“철조망 치면 막으면 되고, 막아도 치면 뜯으면 된다”
김지태 이장이 노무현대통령께 드리는 글

 

뜬눈으로 밤을 보낼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벌판의 동지들에게

뜨거운 존경과 지지의 인사를 보냅니다.

6(월), 7(화)일은 국방부가 행정대집행(농지에 철조망과 초소 설치, 대추초등학교 접수)을

공언한 날입니다.

오늘 새벽 '공권력' 침투가 예상된다고 하는군요.

그들이 저항하는 이들을 전원 연행하려 하겠다고 했다는

문자가 새벽 두 시에 날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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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솔부엉이 도서관'을 지켜주세요!
주민들이 만든 학교를 국방부 자재창고로 쓰겠다니...
  진재연(luce1789) 기자   
▲ 평택 대추초등학교 유리창과 벽면에 그림 작업 중인 미술가들이 48개 유리창에 48명의 주민 얼굴을 그렸다.
ⓒ 문만식
▲ 햇볕이 많이 드는 솔부엉이 도서관.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내다보면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바로 보인다.
ⓒ 진재연
저는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 살고 있어요. 대추초등학교 안에 자리 잡은 솔부엉이 도서관의 도서관지기죠. 이름도 참 예쁜 솔부엉이 도서관에는 그보다 더 예쁜 마을 아이들이 매일 찾아옵니다.

진지하게 책을 읽는 시간보다 웃고 떠드는 시간이 더 많지만 누군가 천국이 도서관의 모습을 닮았다는데, 아이들과 함께 있는 솔부엉이 도서관은 진정으로 천국입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지킴이를 하겠다며 크레파스로 도서관 홍보물을 만들어서 마을 여기저기에 붙여놓기도 하고 이용수칙을 써놓고서는 사람들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햇볕이 가득 들어오는 넓은 창을 가진 솔부엉이 도서관은 대추리의 평화제작소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주민들이 찾아와서 책을 읽고 마음 누일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또 탁 트인 황새울 들녘처럼 마음을 열고, 대추리를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곳이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지금 솔부엉이 도서관은 강제철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국방부에서는 솔부엉이 도서관이 있는 대추초등학교를 철조망 작업을 하기 위한 자재창고로 쓰겠다고 해요. 미군기지를 확장하기 위해 마을의 농지주변에 철조망을 치고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게 깊은 구덩이를 만들 거랍니다. 그 작업을 위한 상황실과 자재창고로 대추초등학교를 이용하고 운동장을 전투경찰의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것이죠. 국방부는 대추초등학교를 미군기지확장을 위한 작업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입니다.

대추초등학교는 1969년 주민들이 쌀을 걷어 땅을 사 만든 학교예요. 그 전까지 대추리 아이들은 겨우내 논에 가둬둔 물이 넘실거리는 논길을 따라 맨발이거나 장화를 신고 3~4km를 걸어 계성초등학교까지 다녔습니다.

먼 길 힘들게 다니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어른들은 쌀을 걷었습니다. 못사는 사람은 조금, 잘사는 사람은 많이 걷자고 해 형편에 맞게 다섯 말에서 한 가마까지 쌀을 내놓았습니다. 그렇게 돈을 장만해 터를 사 교육청에 기증을 했고 교육청은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를 설립했어요. 아이들이 많을 때는 대추초등학교로 독립하기도 했지만 다시 분교로 축소되었고 대추리에 아이들이 9명으로까지 줄어들면서 폐교되었지요. 주민들은 반대했지만 교육청은 2000년 폐교를 결정했습니다.

폐교 이후에도 평택두레풍물보존회가 건물을 관리하고 전통문화체험장으로 이용하면서 매년 1000명 이상이 풍물전수를 받으러 왔고 다양한 교육의 공간,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7월 경기도교육청은 대추초등학교를 국방부에 매각했어요.

미군기지확장이전이 결정될 때도, 학교가 폐교될 때도, 국방부에 매각할 때도... 그 언제 단 한 번도 정부는 주민들의 의견에 귀기울인 적이 없습니다. 물길을 따라 걸으며 퉁퉁 불은 발로 집에 돌아온 자식이 안쓰러워 십시일반 쌀을 모았을 주민들은, 마을에 학교가 생겼다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학교를 빼앗겼습니다.

대추리 주민들은 바로 그곳에 솔부엉이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을 꽉 채운 책들은 전국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보내주셨죠. 2005년 8월, 마을에 처음으로 도서관을 만들겠다고 했을 때 주민들의 외롭고 힘든 싸움을 알고 있는 분들이 손수 책장을 채워주셨습니다.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내 준 한권 한권의 책이 땅을 지키고픈 간절한 바람과 만나 힘든 싸움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마을에 철거가 임박한 지금, 그 오랜 시간 촛불을 밝혀왔던 주민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언제 어느 때 철조망을 치러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솔부엉이 도서관이 국방부의 작업실이나 철조망작업을 위한 자재창고로 사용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주세요. 철조망이 농지를 둘러싸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대추리로 모여주세요.

도서관창문으로 운동장을 바라보면 바로 촛불집회가 열리는 비닐하우스가 보입니다.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주민들이 그곳으로 모여들고 촛불이 밝혀집니다. 550여 일 동안 촛불 시위를 하는 동안 '내년에도 농사짓자'라는 구호는 '올해에도 농사짓자'로 바뀌었습니다.

오랜 시간 힘들게 싸워온 주민들의 처절한 싸움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대추초등학교로 달려와 함께 촛불을 들어주세요.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는 이름 하에 무참히 짓밟혀진 민중들의 슬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촛불을 들고 대추리에서 만납시다!

▲ 지난달 12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의 기지 이전 반대 집회에서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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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준, 평택 대추리 대추분교에 서다
진재연은 사회진보연대 회원이며 대추리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민중언론 참세상에 실렸습니다.
2006-03-04 18:42
ⓒ 2006 OhmyNews
* 기사원본주소 :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31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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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3-05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이 기사 퍼갈게요.

바람돌이 2006-03-0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멀어서 대추리까지 갈 수는 없지만 이 기사라도 퍼갈게요.
대추리가 그리고 학교가 주민들의 품속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killjoy 2006-03-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서오셔요. 내일 새벽에 '침탈'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타전이 오고 있어요. 인터넷언론에서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것 같으니 상황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예요.

killjoy 2006-03-06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추리 안 멀어요. 평택역에서 한 일이십분 더 들어가면 돼요. 언제든지 잠깐이라도 들러보아요. 도서관이 있는 대추초등학교가 오늘 접수된대요.
 

 

 

 

 

기업 영농은 양과 기계적 효율성이라는 면을 제외하고는 관련된 모든 것들을 훼손하고 있다. 산업사회의 기술 숙련도는 전통사회보다 더 질이 낮아 나날이 겉만 번지레해지고 있다. 40년 남짓한 세월이 흐르는 동안 텔레비전이 훌륭한 교육수단이기는커녕, 사회를 해체하고 의식을 마비시키는 도구라는 증거가 도처에서 발견된다. 산업사회의 교육은 탁아와 직업교육을 옹호하면서 문화적 지적 유산의 전승이라는 오래된 의무를 저버렸다.

사실, 여러 세대에 걸친 '기술 진보' 끝에 우리는 중요한 그 어떤 것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산업사회의 인간들처럼 자기 자식을 무관심하게 키우는 생물을 찾기 위해서는 자연의 서열에서 얼마나 깊이 내려가야 하는가? 심지어 참새도 자신의 정체성과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추지 못한 어린 참새를 길에 풀어놓지 않는다. 역사상 어떤 시대에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역사보다 스포츠에 대해 더 잘 아는 '교육받은'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의 가족사나 고향의 역사를 전혀 모르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는가? (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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