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얼굴 웅진 모두의 그림책 70
소윤경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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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얼굴](소윤경, 웅진주니어)

-부제: 전래인물도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12월 도서2


부제에 적힌 것처럼, 우리나라에 전래되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에 관한 책이다. 표지에 그려진 인물은 누굴까? 찾아보면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 거다. 왼쪽 아래에 있는 인물은 안 읽어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인물을 현대에 맞게 그려낸 작가님 아이디어가 좋았고,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할 만한 생각이어서 감탄했다. 요즘 책들의 트렌드가 '완전한 선인도 없고, 완전한 악인도 없다'인 것 같은데, 이 책이 그런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완전 내 취향이어서, 작가님이 쓰신 책을 찾아보았다. 글보다는 그림을 그리신 책이 많았다. [일기 감추는 날]은 20년 전에 읽은 책인데 그때도 그림을 그리셨다니, 꽤 오래전부터 활동해오셨나 보다. 아무튼, 작가님이 쓰신 책을 더 찾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 것 같은데(책 속 인물이 하는 말이 내지에 세 번 적혀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다.), 세 부분으로 나누신 의도가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장화 홍련 이야기에서 장화는 왜 빠져 있는지, 견우 직녀 이야기에서 견우는 왜 빠져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잘 모르는 이야기들도 있어서(김원이 누굴까 생각했다. 반쪽이와 바리공주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이야기를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옛날 이야기에 사는 인물이 현대에서 살아간다면 할 법한 생각은 서양도 동일할 것 같아서, 신데렐라의 두 언니나 백설공주의 계모 왕비처럼 서양의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이렇게 책으로 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순간을 충실하게 사는 것만이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야.


옛 이야기를 잘 알고 내용을 달달 설명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부터 읽으면 좋을 것 같다.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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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호빵 웅진 우리그림책 132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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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호빵](백유연, 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12월 도서1

책이 도착했을 때부터 아이디어에 감동했다. 책을 호빵처럼 감싼 호빵 봉지라니! 뜯기 아까울 정도였다. 읽어야 하니까 뜯긴 했지만...

백유연 작가님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궁금해서 작가님 책을 검색해 보았다. 계절 시리즈만 무려 여덟 권이었다. 이 책이 여덟 번째 책이다. 계절 시리즈의 제목을 훑어보다가 공통점을 발견했다. 자연물과 음식으로 합성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희한하게도, 완전 다른 조합이 은근 잘 어울린다. 원래 있었던 낱말처럼.

동백꽃을 좋아하는 동박새. 동물들이 죽어가는 동박새를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동물들은 다 착하다. 동박새를 불쌍히 여기며 자신들의 거처로 데려온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동물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동박새를 돌본다. 추운 날씨를 아랑곳하지 않고 밤을 지새워 동박새를 지킬 정도로. 이런 마음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꼭 필요한 마음이다.

동물들의 정성스런 보살핌으로 동박새는 회복되었다. 동물들이 땅에 떨어진 동백꽃을 따라갈 때에는 [헨젤과 그레텔]을 보는 것 같았고, 마지막 동백꽃 속에서 동박새가 짠 하고 얼굴을 내밀었을 때는 [튤립 호텔]이 생각났다. 튤립 속에 파묻힌 멧밭쥐 사진을 본지 얼마 안 되어 그랬던 것 같다.

동박새를 찾은 가족은 동물들에게 고마워하며 먹을 것이 없다고 푸념한다. 동물들은 떨어진 동백꽃을 주워 동박새를 먹여 살릴 궁리를 한다. 그리고 탄생한 동백 호빵! 동백 호빵은 동박새만 살린 게 아니었다. 숲에 사는 다른 동물들에게도 전달되었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에게도. 모두를 생각하는 이 마음이 참 멋졌다. 요즘 같은 갈라치기 시대에,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추운 날, 따뜻함을 전하는 책이다.

🔎2024년 하반기 웅진주니어 티테이블 멤버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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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표류기
전민걸 지음 / 한림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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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표류기](전민걸, 한림출판사)
-단단한맘 서평단 도서

3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바삭바삭 갈매기]의 후속작이다. [바삭바삭 갈매기]는 갈매기가 과자를 주워 먹으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이라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교과서에서는 감각적 표현을 공부하며 다루는 책이라서 내용보다는 표현에 더 중점을 둔 것도 사실이고. 실제로 갈매기가 편의점에서 과자를 훔쳐가는 영상을 보면서도 갈매기가 똑똑하다는 생각을 했고, 인간이 만든 과자를 갈매기가 먹는 것에 대해 그럴 수 있지,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무거웠다. 딸이 슬퍼해서 더 무겁게 느껴진 건지도 모르겠다. 다 읽은 후 딸이,
˝끼룩이 너무 불쌍해.˝
˝왜?˝
˝끼룩이 엄마도 없고 친구도 없어.˝
그리고 이 말을 덧붙인다.
˝내가 새였으면 엄마 손 꼭 붙잡고 다녔을 거야.˝
˝그래.˝
로 그친 엄마. 얘가 책을 제대로 이해 못한 것 같은데 괜찮나, 하는 오만 생각을 했다.
그와중에 끼룩이가 불쌍하다는 말을 되뇌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빠가 달랜다.
˝끼룩이 엄마 만났어.˝
˝끼룩이 엄마 만났어?˝
˝응, 다른 섬에 가서 엄마 만났어.˝
˝거기 간식도 많아?˝
˝응. 엄마랑 간식 같이 먹을 수 있어.˝
그러자 끼룩이 걱정을 멈추었다. 이게 그 정도로 슬플 일인가 싶으면서, 내가 너무 찌들었나 싶었다.

[바삭바삭 갈매기]는 역동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은 힘이 쭉 빠졌다. 제목처럼 표류하는 기분이었다. 자신의 집이 플라스틱 섬으로 바뀌고, 가족도 친구도 다 떠난 곳에서 새로운 집을 찾아 날개짓 하는 갈매기를 담고 있지만, 나는 이 마지막 장면이 희망적이지는 않았다. 다른 곳 어디를 가도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하고.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쫓기듯 떠나는 게 불편했기 때문일 거다.

플라스틱의 여행을 담고 있는 [찬란한 여행]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단한맘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한림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단단한맘 @gbb_mom
📍한림출판사 @hollym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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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에 든 게 뭐야? 징검다리 그림책
김상근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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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안에 든 게 뭐야?](김상근, 한림출판사)

개구리 가방 안에 든 게 뭘까? 개구리 가방 안에 뭐가 들었는지 왜 그렇게 궁금해 하지? 궁금해 하는 것도 이상한데, 가방 안에 든 게 뭔지 자기 멋대로 상상하고, 가방 안에 있는 거 내놓으라며 개구리를 따라 다니는 건 더 이상했다. 그것도 한 동물만 그런 게 아니라, 여러 동물이 똑같이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도. 마치 잘못된 여론에 선동된 사람들 같았다.
동물들이 떠올린 건 공교롭게도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그리고 개구리 가방 안에 든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곳에서, 모두가 원하는 것을 얻었다. 이제는 반대로, 개구리가 동물들을 따라간다.
🏷나도 줘!
개구리가 그 음식들 먹나?

개구리는 왜 개구리 알을 가방 안에 넣고 다녔을까? 개구리의 사정도 궁금하다.

📌내가 읽은 김상근 작가님 책
✔️두더지의 소원
✔️두더지의 고민
✔️두더지의 여름
✔️동굴 안에 뭐야?
✔️가방 안에 든 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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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호텔
김지안 지음 / 창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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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호텔](김지안, 창비)

튤립 호텔은 한 시즌에만 연다. 한 시즌을 위해 멧밭쥐들은 가을, 겨울, 봄에 열심히 준비한다. 가을에는 튤립 알뿌리를 심고, 겨울에는 튤립 호텔을 경영하기 위한 세부적인 준비를 한다.-간판에 색을 다시 칠한다든지, 식기를 정리한다든지. 봄에 튤립 싹이 나오면, 열심히 튤립을 돌본다. 튤립 호텔은 매우 잠깐 동안만(튤립이 피고 지기 전까지) 열지만, 멧밭쥐들은 다른 동물들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튤립 호텔 영업이 끝나면, 이제 멧밭쥐들이 휴가를 간다. 예전의 어느 광고 문구,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가 떠오른다. 개구리들은 사철 내내 일을 하려나?

왜 그냥 쥐가 아니라 ‘멧밭쥐‘라고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초록창에 검색했다. 세상에! 멧밭쥐 검색으로 나오는 이미지가, 튤립 호텔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진이 다수 등장한다. 튤립 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튤립 안에서 자고 있는 모습까지. 멧밭쥐가 유난히 꽃의 꿀과 수술을 좋아해서 꽃 속에서 산다고 하는데, 눈으로 보고도 신기해서 계속 보게 된다. 사진을 보면 무슨 말인지 100% 이해할 거다.

앞, 뒤 면지까지 모두 이야기의 한 흐름으로 활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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