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엉터리 딸기잼
프란츠 홀러 지음,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그림, 김경연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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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라면 으례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재미와 흥미를 불어 넣어 주는 이야기를 연상하는데,발칙하면서도 기발한 착상으로 읽는 내내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작가의 상상력에 놀라기만 했다.

 일상에서 늘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사물과 사실들은 어린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런지,어떠한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지 언뜻 보이기에는 평범하면서도 내용은 낯설어서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 이야기들로 펼쳐져 가고 있다.

 총88개의 소재들로 이루어진 글 들이 주로 사람이 아닌 사물을 끌어와 인간의 말과 행동으로 옮기고 풀어난 풍자내지 은유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사물이나 사건의 낯선 이면을 본질에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문학의 본질이라고 설파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려워도 긁을 수 없고 외로운 바위에게 가려운 데를 긁어 주고 친구가 필요하고 지진이 난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섬의 남자는 가라앉고 만다는 이야기등이 세상을 다르게 보고
사건과 사물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한다.

 ’엘크에게 가스마스크를 판다’는 북유럽의 속담인데 아주 수완 좋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팔 수 있는 사람으로 유명한 판매원인데 치과 의사에게 칫솔을 팔고 빵장수에게 빵을,과수원 농부에게 사과를 팔았다는 얘기이다.판매원의 기발하고도 독특한 판매전략과 색다른 발상을 강조한 것이리라.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사물과 사실을 낯선 시각과 기발한 착상으로 새롭게 문제 접근을 시도해 보고 색다른 결과를 얻어 가는 ’거인의 엉터리 딸기잼’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동화의 세계를 맛보아서인지 오래 기억이 남을거 같다.마치 마법에 걸린거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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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들어주는 아이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사계절 저학년문고 26
고정욱 지음, 백남원 그림 / 사계절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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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이 가까워지면 불우이웃,신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라 비록 발벗고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그들을 볼때마다 안스럽기도 하고 동정심도 일곤 한다.

 초등학교 2학년 한 교실에 새롭게 전학 온 영택이는 태어날 때부터 하체 부자유로 목발을 딛고 다녀야만 하는 어린이이다.

 영택이네 반 아이들은 영택이에 대해 호기심반 무관심반으로 한 학기가 시작되었는데,영택이를 위해 1년간 가방을 들어다 줄 급우를 뽑는데 영택이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석우가 뽑히게 되고,석우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택이를 위해 가방를 들어다 주는 착한 학생으로 변신하게 된다.

 어린 마음에 처음에는 가방을 들어다 주는게 얼마나 귀찮고 창피했을까,아니나 다를까 동급생들,후배들이 그를 보면 장애인 가방을 들어다 준다고 얼마나 놀렸을까마는 석우의 마음 속에는 의리와 배려라는 착한 마음이 도사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영택이의 엄마는 성치 않은 자식이 남에게 놀림을 받고 무시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수도 없이 수치심과 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을게다.고맙게도 석우가 가방을 들어다 주고 갖다 주는게 너무 고마워 볼때마다 간식거리,먹을 것을 챙겨주는 인정도 베풀고 석우는 그런 영택이의 엄마를 보면서 영택이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꼈으리라.

 한 해가 저물어 갈무렵 영택이는 하지 수술을 위해 여수로 내려가고 며칠을 학교에 오지 않게 되는데,석우는 그런 영택이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잘못 되지는 않을까하고 걱정을 하게 되는데,수술이 잘 되어 영택이는 이전보다는 목발을 하나만 사용하게 되면서 영택이의 표정도 밝아지고 조금씩 신체에 자유가 찾아 오게 된다.

 3학년 개학식이 있던 날,석우는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의 추천과 배려로 선행상을 받게 된다.또한 영택이와는 다른 반이 되었지만 교장 선생님의 뜻에 따라 석우는 영택이와 같은 반이 되며,초등학교를 졸업하는 날까지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다 주는 '수호 신'을 맡을거라고 다짐하게 된다.

 아이들 또래에 지체아가 있으면 부모부터 기피하고 멀리하라고 암묵적으로 종용을 한다.석우 어린이같은 친구를 위한 희생과 봉사,눈물과 땀과 노력,값진 우정이 없다면 이 땅에 아니,지구상에 장애아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불행한 나날을 보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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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한국어 - 관용어
김선정 외 지음 / 랭기지플러스(Language Plu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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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아들이 있는데 한국어에 대한 어휘력과 독해력이 무척 약하다.원인은 여러가지일테지만 평소에 독서 및 한자어에 대한 학습력이 부족함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평소 또래들,형들과 대화를 하는 것을 귀동냥하다 보면 국적이 불명한 어휘가 무수하고 그저 즐겁고 신나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짧은 어귀로 되어 있으며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쓰이는 '관용어'를 나에겐 관용어의 다지기로 아들에게는 관용어의 의미와 적절한 쓰임,역할등을 일깨워 주기 위해 손에 들었다.

 초등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이마다 다르고 학생들의 인성과 예비 사회생을 가꾸는 학교의 분위기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정작 나 자신도 어떻게 해야 한국어의 실력이 늘고 생각의 깊이를 다져 나갈지는 뜬구름 잡는 식이 되고 말아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시스템을 접해야 한다고 늘 생각을 해 왔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속담이나 관용어를 적시적소에 사용한다면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고 화술을 배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

 이 도서는 현재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엮어진 관용어를 60개의 테마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초등 4~5학년 정도면 재미있고 유익한 관용어 학습이 될거라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귀가 얇다'를 제시해 놓고 상황에 맞는 대화 구성,함께 해요를 통해 오답 가리기,연습해요를 통한 관용어 실력 다지기,유사,상반 관용어의 예시등이 골고루 잘 나와 있어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관용어를 평상시에 어떻게 대하고 학습하며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어느 나라나 짧은 말,짧은 어귀를 살려 해당 언어의 생각과 문화를 잘 보존하고 말과 글에 힘이 실리고 특히 관용어를 통하여 한국인의 정서,사고법을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갖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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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 빠져드는 강 이야기 지식세포 시리즈 4
꿈비행 지음 / 반디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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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문명의 요람이 되고 요충지가 된 강에 대해 이모 저모를 알게 되고 산업화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강을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 된거 같다.

 세계의 주요 강을 살펴 보면 한 나라의 젖줄기가 됨은 물론이고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고 전시에는 요충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었고,강의 중요성을 어린이들이 현장체험 학습이나 견학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알고 강을 잘 보존하는 것이 미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를 보면 황허,티그리스,유프라테스,나일,인더스강등은 모두가 문자와 도시발생,전략적 요충지로 거듭 나고 인간의 행복한 삶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강을 이용하여 댐을 만들어 일자리도 늘리는등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산업화로 인해 수질이 극도로 악화되고 하천의 생태계가 죽어 가는 악영향도 있다.댐건설등이 한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사전에 발생가능한 부작용등도 면밀하게 조사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도 1908년 뚝섬에 정수장을 만들기 위해 파이프를 묻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해방이후 경제개발로 인해 무분별한 산업용 폐수를 흘러 보내면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은 극도로 치달으면서,서울시는 수돗물을 더 깨끗이 관리하며 수질을 높이려 힘쓰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다행히도 2004년부터는 한강 수돗물을 '아리수'로 이름 지어 생수처럼 페트병에 담아 홍보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아직까지는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을 꺼리는거 같다.

 지하 깊은 곳에서 파올린 지하수를 생수로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들의 경제이익으로 인해 지하수를 먹고 사는 자연 생태계가 또한 몸살을 앓고 있다니,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인지 모를 일이다.수돗물에 대해 바르게 알고 끓여 먹는 것도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궂이 지갑을 열면서까지 생수 아닌 생수를 사마셔야 되는지 모두가 깊은 자성을 해보야 할 일이다.

 *한국 하천 정보 시스템(다양한 강의 정보를 쉽게 찾고 남북한의 강을 --지도로 찾아 볼 수가 있고 주변의 볼거리,먹을거리까지 소개가 되어 있다고 하니 검색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청계천이 옛 모습대로 복원되어 시민의 휴식처 및 관광 명소가 되었건만 바닥이 시멘트로 되어 있어 녹조류가 생겨나고 바닥이 오염되어 물고기들에겐 치명적이라고 한다.청계천 복원공사 역시 전시행정이 아닌지,빨리빨리의 소산물이 아닌지 관계자들은 다시 한 번 진정한 자연생태계의 모습인지 각성해야만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연,특히 강은 역사이래로 인간에게 무궁한 혜택을 부여해 온 고마운 존재이다.먹을거리를 윤택하게 하고 치수를 통해 경제발전을 가속화시켰으며 전략적인 요충지로 전략가들에게 중요한 거점인 강이라는 존재가 인간과 대화를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공존의 모습이 하루 속히 왔으면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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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주르, 뚜르 -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40
한윤섭 지음, 김진화 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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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조국,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살아야 한다'

 내가 사는 환경이 바뀌고 낯선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해 나가는 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흔히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직업상 나는 프랑스의 변두리인 뚜르에 안착하게 되고,이사하던 첫 날 헌책상 옆에 새겨진 문구를 보면서 누가 썼는지를 알고 싶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알아가게 되는 생활체험담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인 나는 뚜르의 학교에서 알게 된 토시,디디에,아랍인 아저씨,뒤랑 할아버지,토시의 어머니가 경영하는 초밥집,한국에서 온 준원등과 엮어가는 성장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수업 시간에 '한국의 역사,문화,한글'에 대해 소개발표가 끝나면서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에 대해 나와 토시는 '북한 사람들이 가난해서 외국에 나오기는 힘들거'라는 부분에 대해 북한 사람 모두가 가난하다,아니다 거의가 가난한 편이다라는 문제로 나는 흥분하고 토시는 침착하게 대응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토시와 신경전을 벌이고 나는 마음이 산란해 기분전환 겸 아랍인 가게에 가서 아저씨가 토시에 대해 전해 주는 얘기를 들으면서 몇일전에 이사 온 집에 동양인이 살았다는 단서를 얻게 되고,토시가 불쑥 내뱉은 한국어로 인해 나는 그가 한국인일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게다가 집주인 뒤랑 할아버지에게 집세를 건네면서 지금 사는 집에 예전에 일본인이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나는 토시의 국적 및 정체가 더욱 궁금해지며 토시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초밥 가게에도 들르고 우리집에 살았던 사람이 일본인이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책상 앞에 적혀진 한글과 토시와의 직접적인 관계가 무엇인지를 한없이 알고 싶어 하고,토시는 몸이 좋지 않아 1주일 내내 결석을 하면서 토시는 나에 대해 자신의 정체를 밝힐 계제가 왔는지,결국 자신의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실토하게 된다.

 나는 토시네가 아무리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머리를 갈색으로 염색을 했고 일본식 초밥을 운영하고 있어도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것을 가슴으로 감지했던 걸까? 그는 부모가 재일조총련 간부직을 맡고 있기에 국적은 일본이지만 조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었던 것이다.

 이제 한글을 쓴 장본인이 밝혀지고 토시와 나는 같은 민족의 일원으로서 정치색을 배제한 채,또래,친구로서 생각과 감정을 교류하게 되면서 사상과 이념으로 둘로 갈라진 한국의 현실을 되새겨 보게 된다.

 토시는 투르에 살게 된지 오래 되고,초밥집 장사가 잘 되지 않아 어느 날 홀연히 이사를 가게 되고,나는 그가 남긴 쪽지 편지를 읽게 된다.

 갑자기 뚜르를 떠나게 됐어.
 그래서 아무한테도 인사를 못 한 거야.
 하지만 너한테는 꼭 편지를 써야 할 것 같았어.
 네가 나 때문에 괜한 걱정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난 네가 좋은 아이라는 걸 아니까.


 이방인으로서 외국생활을 하다 보면 나와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조국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일지도 모른다.'뚜르'라는 낯선 땅에서 같은 피를 나눈 동족,토시를 만나고 조국과 분단이라는 명제를 내내 생각해 보게 하는 분단이후의 청소년 성장 이야기로서,나와 토시의 관계가 슬픈 분단을 대변하는 것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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