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2. 3.

★★★★☆

이번에 동생에게 사 준 <황석영의 삼국지>에 써~비스로 따라왔더군요.^^

예전 어느 글에서, 책을 많이 읽으면 타인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황석영의 단편들은, 우리 세대는 체험하지 못한 암울한 시대의 삶을 넘어다보게 합니다. 작가 소개의 표현대로 <리얼리즘의 미학>이지요. 하지만 그 미학은...넘어다보는 이의 마음을 내내 불편케 하는 군요.

소 도살 장면이 리얼한 <밀살>, 가난으로 인해 길러진 살의의 종말...<이웃사람>, 짧은 단편 안에서도 인물에 매력이 실리는 <삼포 가는 길>그리고 한 부유층 여대생의 권태로운 심리를 잘 드러낸 <섬섬옥수>가 그 중 기억에 남습니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태우스 2004-02-03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담코멘트맨 마태우습니다. 저도 최근에 그 책 세트로 샀어요. 그랬더니 삼포가는 길이 선물로 따라오더군요. 차례를 기다리는 책들이 많아 한참 후에나 읽을 것 같군요^^ 근데 님이 그렇게 높은 평가를 하시니, 차례를 좀 앞당기겠습니다.

진/우맘 2004-02-03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사실은, 황석영이라는 대작가에 대한 존경심으로 한 두 개 더 얹어줬습니다.^^;;

연우주 2004-02-03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석영은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생활은 좀... 별로더군요.

진/우맘 2004-02-04 0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생활요? 뭘까? 뭘까?
오늘 삼국지 앞을 보니 만주에서 태어났더군요. 고등학교 중퇴에, 방북에, 투옥에...그저 고생 많이 한 작가구나...하고 있었습니다.
사생활이라면, ㅋㅋㅋ 어디 필립 K 딕 따라 갈 사람이 있겠습니까. 궁시렁 다이어리의 필립 K 딕 글을 한 번 봐보세요.^^

연우주 2004-02-04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황석영 부인 버리고, 새여자 만나서 산다는 얘기 기사에 난 적 있었는 걸로 알고 있어요. 부인이 수발 잘 했다던데, 말이죠.

http://news.naver.com/news_read.php?oldid=2002080900000111018

기사가 좀 있네요. 물론 황석영 새여자랑 산다는 얘기는 없지만 그렇게 들은 것 같아요.

덧붙임- 황석영 소설에 나타난 여성비하에 대해 말이 많았군요. 제 기억이 틀릴까해서 네이버에서 기사 찾다가 알았습니다.

덧붙임2- 기사엔 새여자랑 산다는 얘기는 없고 그냥그냥 들은 얘기로 알고 있습니다. 신빙성 있는 얘기였습니다.


진/우맘 2004-02-04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끙...여성 비하...이문열만의 문제가 아니었단 말입니까?
가슴이 아프군요...진정 마쵸맨이 아닌 대작가의 탄생은 요원한 일인가...(비약이 좀 심하죠?^^;)
마태우스님이 내신다는 기생충 책이 대성공하기만을 기원하겠습니다. ㅋㅋㅋ

연우주 2004-02-04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국 남성 작가 중에서 나이 많은 작가 치고 여성에 대한 오해(비하라고 딱히 말하긴 그렇지만 거의 그런 거죠)가 없는 작가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창동 (영화지만, 한때 소설도 썼으니) 감독 같은 경우도 오아시스 찍고 페미니즘 관련 단체나 사람들에게 엄청 욕 먹었었죠...--; 마초라고...